'집'으로 '출장'간 KDN 사장님, 감사원에 딱 걸렸다 "444만 원 반납" [띵동 이슈배달]

'집'으로 '출장'간 KDN 사장님, 감사원에 딱 걸렸다 "444만 원 반납" [띵동 이슈배달]

2024.03.15. 오전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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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으로 출장을 간 사장님이 있습니다.

무슨 출장을 집으로 가냐, 싶으실 텐데,

실제로 사장님은 집에서 자고도 출장비를 타갔습니다.

1박에 3만 원.

148박을 신청했고, 444만 원을 타갔습니다.

한국전력공사 자회사 한전 KDN 김장현 사장입니다.

여기, 세계로 비상한다더니, 집에서 기상했네요.

감사원에 걸려서 444만 원은 모두 반납했습니다.

윗물이 이런 데 아랫물이 맑겠습니까?

2016년부터 출장을 간다는 사람이 자택에서 잤는데도 출장 하루당 꼬박꼬박 3만 원씩 타갔습니다.

어우~ 이런 출장이라면 저는 1년 365일 완전 가능합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인 한전KDN은 여비 규정을 개정하면서 지난 2016년부터 출장자가 자택에서 숙박한 경우에도 하루에 3만 원을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이 최근 5년 동안 이런 식으로 10박 이상 출장비를 받아간 사람을 따져봤더니, 임원과 직원을 합쳐 214명, 1억8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입찰 담합과 불법 하도급도 적발됐습니다.

A 부장은 지난 2022년 한전이 발주한 9억7천만 원짜리 입찰을 따내려고 협력업체를 들러리로 세웠습니다.

또, 8억3천만 원짜리 사업을 발주하면서 '사정이 딱하다'는 이유로 사업 능력이 없는 기업에 하도급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한전 자회사인 한전KPS는 휴가를 편법으로 주다가 꼬리를 잡혔습니다.

회사 콘도를 이용하면 '유급 특별 휴가'를 주고, 경주와 나주, 제주에 있는 자체 교육시설에 휴가를 가도 '교육'으로 근태를 처리해왔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3년여 동안 특별 휴가와 교육 일수를 합치면 만 일이 넘는데, 직원들은 그만큼 공짜 연차를 즐겼습니다.

[홍정상 /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 제1과장 : 콘도나 생활 교육관을 이용하는데 휴가나 교육으로 처리한다든가 아니면 자택에서 숙박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돈을 준다든가 이런 게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인데 과거부터 쭉 이렇게 기관 차원에서 이루어져 왔던 일인 거죠. 특별한 죄의식 없이.]

[앵커]
공을 차랬더니 주먹질을 하지 않나,

그라운드에 집중하랬더니 카드놀이에 돈을 걸지를 않나.

축구대표팀 얘기입니다.

아시안컵 대회를 코앞에 두고 일부 선수가 축구협회 직원과 판돈을 걸고 카드게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해당 직원을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일탈이 어쩌다 생긴 일일까요, 아니면 너무 무뎌져서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 구별이 어려운 상황인 걸까요?

축구협회의 행정과 대표팀의 자세까지 어느 하나 꼬집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직원 한 명의 일탈이다, 선 긋기로 끝나면 안 된다는 목소리, 들리기는 들리시는 거죠?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아시안컵 준비 기간에 지원 스태프가 휴게실에서 선수들과 카드놀이를 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판돈이 오간 것도 확인했습니다.

직원 한 명의 일탈행위로 이번 사건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인데, 축구계 안팎에선 협회의 이러한 안이한 인식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돈을 건 카드게임이 대회 기간엔 없었는지, 재미와 휴식의 차원을 넘는 내기 문화가 만연돼있는 건 아닌지, 선수들의 책임은 없는지, 또 이러한 내부 정보가 어떻게 유통됐는지 더 들여다볼 내용이 많다는 겁니다.

[한준희 /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 협회는 이 문제에 대해서 무겁고 명확한 책임감을 느낌과 동시에 다시는 이러한 일에 대한 재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조치와 규정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서 대한축구협회가 최근 국제축구연맹, 피파가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스포츠 단체의 '굿 거버넌스'에 적합한지 진단하고, 이번 기회에 조직을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윤수 /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교수·축구해설가 : 2024년에는 대한축구협회가 새로운 미션을 정립할 단계에 와있는 거예요. 여기서 조직을 진단해서 부서나 직원들의 재배치를 민주적으로 해야 되고 이 속에서 앞으로 5년, 10년의 미래를 설계해야 되는데….]

'경찰청' 이름이 떡하니 적힌 공무원증.

누가 봐도 경찰 신분증 같죠?

위조품이라고 합니다.

감쪽같아서 혹시나 경찰 사칭범들에게 속지 마시라고 큰 사진으로 보여드립니다.

가상화폐를 저렴하게 팔겠다며 피해자를 유인한 뒤 경찰을 사칭해 돈을 뜯어내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은 그제(13일) 오후, 서울 역삼동 일대에서 30대 남성 등 5명을 강도미수 등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가상화폐를 저렴하게 팔겠다고 미끼를 던졌고, 피해자는 깜박 속아 넘어갔습니다.

돈을 들고 약속 장소로 나갔죠.

그런데 그때! 경찰을 사칭한 다른 일당이 나타납니다.

가상화폐를 불법으로 거래하려고 했다며 현금 1억 3천여만 원을 압수하겠다! 돈을 빼앗으려다 미수에 그쳤다고 합니다.

경찰은 피해자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요,

검문검색 과정에서 가짜 경찰 공무원증을 발견해 피의자 4명을 현행범으로 붙잡았습니다.

일당들은 경찰에 신고한 피해자를 폭행까지 하고 달아났었다고 합니다.

멀리 못 가 붙잡혔지만요.

피해자가 현장에서 달아나던 1명을 더 붙잡으면서 일당 6명 중 5명이 잡혔고, 나머지 1명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앵커]
자문없는 자문료를 받아 챙기는 곳이 있습니다.

이건 마치 붕어 없는 붕어빵, 칼 없는 칼국수 같은 건가요?

그래도 여기엔 먹을 거라도 있지,

자문도 없는데 자문료는 왜 받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서울대 얘기입니다.

서울대에서 입주 기업들에 해마다 수백만 원의 자문료를 받는대요.

컨설팅은 전혀 없어서 입주 기업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서울대에 입장을 물어봤습니다.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임대료가 저렴해서 추가로 돈을 받고 있는 거래요.

임대료와 자문료.

어떤 상관관계가 있어서 낮은 임대료 대신 자문료를 받는 걸까요?

윤웅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 소속 연구소에 7년 전 입주한 소프트웨어 업체 대표 김 모 씨.

주변보다 저렴한 임대료에 유능한 인재들과의 협업도 가능할 것 같아 선택한 곳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이듬해부터 갑자기 '자문계약서'를 체결하자더니, 임대료 외에 추가로 돈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김 모 씨 / 서울대 입주기업 대표 : 순수하게 자문 계약으로 알고 저도 동의를 했던 거고…. 자문을 받음으로써 회사 프로그램 개발이나 이런 데에 좀 도움이 되리라고….]

계약서에는 전기설계와 응용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자문해 준다며, 시기와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이렇게 자문료 명목으로 걷은 돈이 지난 6년 동안 2천만 원이 넘습니다.

[김 모 씨 / 서울대 입주기업 대표 : 제가 최초에 알고 있는 자문에 대해서 전혀 자문을 한 사실이 없고….]

왜 계약과 다르게 자문이 없는지 학교 측에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돌아온 답은 임대료가 저렴해 추가로 돈을 받고 있단 것이었습니다.

[서울대 관계자 : 공간 사용료 명목이었던 것 같은데요. 입주 기업 전체에 아마 공통적으로 적용이 되실 텐데요.]

서울대는 자문료를 왜 걷는지, 누구의 결정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관련 규정에 따라 임대 승인을 시행했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습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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