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휴학'으로 맞서는 의대생들...속내 들어보니

'동맹 휴학'으로 맞서는 의대생들...속내 들어보니

2024.03.03. 오전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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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의대생들은 휴학계를 제출하는 등 이른바 '동맹 휴학'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곧 새 학기가 시작되는 만큼, 이들이 장기간 학교에 돌아오지 않는다면 '집단 유급'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의료 대란 속 의대생들의 복잡한 속내, 안동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건 사직서를 제출하고 떠난 전공의들뿐만이 아닙니다.

개강을 앞둔 의대생들도 학교에 휴학계를 제출하면서 이른바 '동맹 휴학'에 나섰습니다.

현재까지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모두 만3천여 명.

전국 40개 대학 의대 재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휴학계를 낸 꼴입니다.

의대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 사이에 갈등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은 상황, 의대생들의 속내는 어떨까?

YTN이 주요 대학 의대생들에게 접촉해 봤는데, 대부분 목소리를 내기 꺼렸습니다.

이들은 각 의과대학 학생회 차원에서 언론과 접촉하지 말라는 지침이 있었다면서,

개인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일부는 무너져가는 필수 의료를 살리는 게 우선이라는 기조에는 공감하지만,

정부가 일방적으로 숫자를 통보하고 학교는 알아서 준비하라는 식으로 나와 학생들이 반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이 휴학을 철회할 마음이 없다며 강경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교육부는 동맹휴학이 휴학 인정 사유가 될 수 없기 때문에 학교가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이주호 /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난달 28일) : 조속한 시일 내에 학생들이 학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한편, 학생들의 학업에 차질이 없도록 정상적으로 수업도 실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의대생들의 단체 행동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 다가오는 새 학기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해 유급에 처하는 등 학업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상황.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사이, 의대생들의 걱정과 불안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준
그래픽 : 이원희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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