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넘긴 의료 차질...평행선 달리는 의정 관계

일주일 넘긴 의료 차질...평행선 달리는 의정 관계

2024.02.27. 오전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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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 80.5% 사직서 제출…만 명 넘어
정부 복귀 명령에도 돌아오는 전공의 거의 없는 상황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 227건 접수
의료 현장 지키는 의료진 ’번아웃’도 한계치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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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 사직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의료 차질도 그만큼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전공의들에게 29일까지 복귀하라고 최후통첩을 했지만, 정부와 의사들의 입장 차는 좁혀질 기미가 없어 환자 불편만 가중되는 모습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용성 기자!

[기자]
네, 신촌에 있는 세브란스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의료 차질 상황부터 알려주시죠.

[기자]
네, 전공의들의 집단휴직이 시작된 게 지난 20일이니까 오늘로 8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그 사이 의료 현장의 진료 차질은 점점 심해지고 있는데요.

제 뒤로 보이는 이곳 세브란스 응급실에서 사용 가능한 병상은 한 자릿수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 100개 수련병원에서 80.5%에 달하는 전공의 만3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사직서는 모두 수리되지 않았지만 9천 명 넘게 이미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부의 복귀 명령에도 불구하고 다시 돌아오는 전공의는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 상담 사례는 지금까지 227건에 달합니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환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건데요,

이에 더해 전공의들의 대거 이탈하면서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는 남은 의료진들의 '번아웃'도 심해져 한계치에 근접해가는 모습입니다.

[앵커]
정부가 어제 전공의들에게 29일까지 돌아오라는 최후 통첩을 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오는 29일까지 복귀하면 처벌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일종의 데드라인을 제시하고 최후 통첩을 한 건데요.

전공의들이 29일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다음 달부터는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를 비롯해 관련 사법절차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마지막 호소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검찰과 경찰은 어제 실무협의회를 열고 의료계의 불법 집단행동을 신속·엄정하게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에 의사협회는 면허 정지와 사법 절차를 진행한다면,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갈 수 있는 모든 다리를 파괴하는 행동이라고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또 한쪽에서는 의대 교수를 중심으로 의정 관계를 중재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등 의료계 안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의사협회가 정부와의 대화 조건으로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어서 유화적인 분위기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정부 역시 대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의대 증원 2천 명은 '최소 인원'임을 거듭 강조하며 물러설 생각이 없음을 밝혀서 양측의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YTN 조용성입니다.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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