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대 사기' 전청조 징역 12년...박수홍 친형 징역 2년

'30억대 사기' 전청조 징역 12년...박수홍 친형 징역 2년

2024.02.14. 오후 4: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유명인이 연관되어 관심이었던 두 사건의 1심 판결이 오늘(14일) 나왔죠,

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 전청조 씨는 징역 12년을 선고받았고,

기획사 돈을 횡령한 혐의인 박수홍 씨 친형에게는 징역 2년형이 내려졌습니다.

사회부 우종훈 기자와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전청조 씨가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네요, 우선, 선고 내용 정리해보죠.

[기자]
서울동부지방법원은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전청조 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전 씨가 사기 행위로 주위 모든 사람의 삶을 망가뜨렸다고 판단했습니다.

경호원 행세를 하며 범행에 공모한 이 모 씨는 범행에 가담한 사실이 인정되고 반성이 없다는 이유로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됐습니다.

앞서 검찰은 전 씨와 공범 이 씨가 사기 범행으로 30억 원, 2억 원가량을 가로챈 것으로 보고 각각 징역 15년, 7년을 구형했습니다.

[앵커]
전청조 씨에게 중형을 선고한 재판부의 판단 이유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재판부는 사기를 벌이고자 성별을 왔다 갔다 하는 전 씨의 범행이 소설 속 상상력을 뛰어넘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많은 범행으로 징역형을 살고 나오자마자 전 씨는 반성도 없이 또 사기 행각을 저질렀다고 질타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전 씨에 대한 이번 판결이 인간의 탐욕을 경계하는 반면교사가 되길 바랐습니다.

그러면서 전 씨에 대한 양형기준은 징역 10년이 최대지만, 이례적으로 이보다 높은 징역 12년을 선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선고 내용을 들은 전 씨는 오열했고, 공범 관계였던 이 씨는 고함을 질렀습니다.

[앵커]
전 씨 범행은 방식 때문에 더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요,

지금까지 드러난 수법 정리해주시죠.

[기자]
전 씨는 재작년부터 재벌 3세라고 사칭하며 피해자를 속였습니다.

피해자는 스물두 명이고 대부분 사회 경험이 적은 20~30대 사회 초년생이었습니다.

피해자 일부는 고리 대출까지 받아서 매달 수백만 원씩 이자를 부담해왔습니다.

또, 전 씨는 최고급 집에 초대하거나 한도가 무제한인 '블랙 카드'를 위조해가며 다양한 수법으로 부를 과시했고, 피해자를 현혹했습니다.

앞서 열린 재판에서 전 씨는 벌을 받고 나중에 떳떳해지고 싶다고 말했었는데요,

재판부는 그런 말을 한다고 피해가 회복되지 않는다며 질책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에 넘겨질 당시 전 씨 말 들어보겠습니다.

[전청조 / 사기 혐의 등 피의자 (지난해 11월) : (남현희 씨와 공모한 게 맞습니까? 혼자 범행 계획 세우신 거예요?) "피해자분들께 죄송합니다.]

[앵커]
사건은 전 씨가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의 결혼 예정 상대라서 파급력이 컸습니다.

남 씨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죠?

[기자]
네, 남현희 씨는 전청조 씨 사기 범행을 알았거나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직 남 씨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남 씨에게 임의 제출받은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포렌식 해 분석했습니다.

남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 씨의 범행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전 씨가 주로 물량 공세로 환심을 산 뒤 결혼을 빙자해 돈을 뜯어냈고,

남 씨를 '숙주'로 주변의 부유한 피해자를 노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남현희 씨가 범행에 가담했는지를 두고 전청조 씨는 다른 진술을 하고 있죠?

[기자]
네, 전 씨는 남현희 씨가 범행을 모두 알았고 나아가선 공모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전 씨와 남 씨, 그리고 펜싱 학원 학부모와 대질 조사도 했는데 당시 전 씨 변호인 말 들어보겠습니다.

[박민규 / 전청조 씨 변호인 (지난해 11월) : 피해자분(펜싱 학원 학부모)께선 남현희 씨가 전청조 씨의 범행을 모두 알고 있었고 나아가서는 공모했다는 취지로 진술하셨고 전청조 씨도 그와 비슷하게 진술했습니다.]

즉, 남 씨도 범행에 가담했다는 건데요,

전 씨는 재판에서 범죄 수익 대부분을 남 씨에게 써 자신에겐 재산이 없고 남 씨에게 흘러간 돈이 피해자들에게 돌아가길 바란다고 주장했습니다.

남 씨 측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전 씨가 피해자를 속여 받은 돈으로 고가의 차량과 대출금을 갚아줬는데 당시엔 어디서 난 돈인지 몰랐다는 겁니다.

결국 전 씨가 엄청난 부자라고 하는 데 속았고 결혼을 약속했던 만큼 돈의 출처를 의심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앵커]
남현희 씨에 대한 경찰 판단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사건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재판부가 박수홍 씨 친형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네요?

[기자]
서울서부지법은 횡령 혐의를 받는 방송인 박수홍 씨 친형 박 씨에게는 징역 2년, 형수에게는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유죄가 선고된 박 씨는 도주나 증거 인멸이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법정 구속은 면했습니다.

재판부는 박수홍 씨 친형은 법인 돈을 생활비나 개인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개인적으로 쓰고,

실제 일하지 않는 사람에게 급여를 줬다가 돌려받았다며 유죄라고 판단했습니다.

박수홍 씨 형수는 회사 일에 관여한 사실이 없어 죄가 없다고 봤습니다.

박 씨 부부는 10년 가까이 동생 박수홍 씨 돈과 연예기획사 돈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부부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법원을 빠져나갔습니다.

[앵커]
이 사건도 유명인 박수홍 씨가 고소했고, 수사 과정에서는 가족 간 다툼도 벌어져 관심을 모았죠?

[기자]
박수홍 씨는 지난 2020년 코로나 때 착한 임대인 사업에 동참하려다 형이 출연료 등을 빼돌린 사실을 알고, 고소했습니다.

박수홍 씨는 오늘 재판에 참석하지는 않았는데, 작년 재판에는 증인으로 나와 형 부부가 자신을 기만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1심 선고가 나오고 박수홍 씨 변호사는 친형에게 실형이 나온 건 절반의 성공이라면서도,

친형 범행 일부와 형수에게 무죄가 선고된 건 납득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노종언 / 박수홍 씨 변호사 : 많은 부분이 부모님 또는 박수홍 씨를 위해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것에 대해서는 항소를 통해 다투고자 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찰에 의견을 개진할 생각입니다.]

재판에 넘겨지기 전인 검찰 수사 당시 박수홍 씨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까지 있었는데요,

아버지와 형, 형수가 모인 대질 조사 과정이었는데 박수홍 씨가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한 겁니다.

당시 박 씨는 아버지에게 정강이를 걷어차였고 아버지가 흉기로 찌르겠다며 위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박 씨 측 변호사는 어릴 적 박수홍 씨가 아버지로부터 흉기 위협을 당하고 비슷한 범행이 성인이 되고서까지 이어졌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YTN 우종훈 (hun9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