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논란 계속..."업무 분담" vs "직종 간 갈등"

늘봄학교 논란 계속..."업무 분담" vs "직종 간 갈등"

2024.02.04. 오전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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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달 '늘봄학교' 전국 시행을 앞두고 인력과 예산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에 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별도 전담 인력을 배치한다는 입장인데, 직종 간 갈등 양상으로 번지면서 문을 열기도 전에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학교에서 최대 오후 8시까지 초등학생을 돌보며 다양한 놀이 교육을 제공하는 '늘봄학교'.

전면시행 계획이 발표된 이후 교사들의 반대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교사들의 업무 가중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인데, 정부는 그런 일 없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주호 / 교육부 장관 (지난달 24일) : 2학기에는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 전담 실무인력을 1명 이상씩 배치하여 늘봄 업무를 교사에게서 분리하겠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돌봄 전담사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급증한 돌봄 업무를 오롯이 학교 비정규직이 떠맡게 될 거라며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정민 / 학비노조 사무처장 : 교원업무는 경감하면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업무 폭탄, 희생을 강요하는 이 불평등한 구조 속에 늘봄 학교는 오래 지속할 수도, 성공할 수도 없습니다.]

일선 교사들도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기 전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학교라는 공간에 학생들이 머무는 이상, 교사들은 업무량 증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아이들에게 어떤 프로그램을 어떻게 제공할 지도 전국 시도별로 진행 상황이 제각각입니다.

교원 단체는 안정적인 늘봄학교 운영을 위해 충분한 현장 점검과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기백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등위원회 사무국장 : 충분히 준비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못한 상황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무작정 오래 머무르게 하는 것은 아동의 정서, 그리고 학습 측면에서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늘봄학교 시행을 불과 한 달 앞두고 논란이 계속되자, 학부모들은 아이를 마음 놓고 학교에 맡길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고 있습니다.

[배수민 / 정치하는 엄마들 : 학교 구성원들 간에 의견 차가 아직도 크고, 교육현장에서 필요한 물리적 공간, 예산, 물적 인적 자원들이 너무나 부족한 상태에서 밀어부치는 모습이 양육자들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교육부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학부모는 안심할 수 있는 늘봄학교를 만들기 위해 인력과 예산, 공간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조만간 공개할 방침입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영상편집 : 변지영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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