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코로나의 역설...'빅5 병원'들만 떼돈 벌었다

씁쓸한 코로나의 역설...'빅5 병원'들만 떼돈 벌었다

2024.01.18.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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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코로나의 역설…’빅5 병원’들만 떼돈 벌었다
공공의료기관, 코로나19 지난 뒤 병상가동률 하락
코로나19와의 사투 뒤에 남은 건 엄청난 손실
공공의료기관 손실 ↑…대형병원 의료이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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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당시 치료를 도맡았던 공공의료기관들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반면에, 민간 대형병원들은 오히려 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치료에 전념할수록 손실만 키웠다는 얘기인데요, 공공병원 지원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란 천으로 환자용 침대가 덮여 있는 빈 병실들.

코로나19 치료를 전담했던 공공의료기관들에게 남은 건 이렇게 빈 병상들뿐입니다.

[서해용 / 보건의료노조 천안의료원 지부장 (지난달) : 나갔던 환자들이 돌아오지 않는 문제 가장 심각하고요. 그러다 보니까 의사들도 지금 떠나고 있고.]

3년간의 노고는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 손실로 돌아왔습니다.

공공의료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의 경우 340억 원이던 의료손실액은 코로나19를 거치며 727억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 치료에 전념했던 적십자병원과 서울의료원 역시 손실액이 2배에서 4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빅5 병원'으로 불리는 대형병원들은 곳간을 더 불렸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코로나19를 거치며 의료이익이 천690억 원까지 급증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역시 의료이익이 많게는 13배 넘게 불어났습니다.

일반 환자들이 유명 대형병원으로 몰린 요인도 있지만 코로나19 손실보상금도 한몫했습니다.

병원들이 손실보상금을 기타수익이나 기부금수익으로 잡았는데, 이 기간 해당 항목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환자들을 많이 치료하지 않을수록 돈을 더 버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온 겁니다.

[정형준 /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 : 대형병원들은 사실 코로나 시기에도 코로나 환자를 중심에 놓고 진료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만약에 중환자실을 많이 개방했으면 지금 아마 더 타격이 컸을 텐데 최소한으로 받았기 때문에 그런 대형병원이 살아남은 거죠.]

정부는 공공병원들의 회복을 위해 올해 천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병원마다 수백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보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영상편집 : 강은지

그래픽 : 유영준


YTN 김혜은 (henis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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