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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함은구 교수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성탄절 연휴, 방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3층에서 난 불의 연기가 고층까지 퍼지며 인명피해가 커졌는데요.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 짚어보고 아파트 화재 시 주의사항과 예방법도 알아보겠습니다. 함은구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성탄절에 난 아파트 화재 참사, 왜 이렇게 인명피해가 커졌을까요?
[함은구]
우선 25일 새벽 4시 57분경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가장 취약한 시간대에 화재가 발생을 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해당 아파트가 2001년 정도에 준공이 된 아파트로서 실제로 방화 구획이라든가 연기 확산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시설들, 스프링클러는 물론이고요. 방화문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피해를 크게 나오게 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오늘 오전부터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는데 감식에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얼마나 걸리는 겁니까?
[함은구]
보통은 여러 가지 정밀감식을 하게 되고요. 그리고 목격자의 증언이라든가 그리고 해당 3층에 살고 계셨던 분들이 살아계시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을 하는데요. 이 경우에는 적어도 한 3~4일 정도, 일주일 내에는 감식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그래서 여러 가지 것들을 추적을 해나가면서 발화지점을 추정할 수 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난방기구라든가 이런 것들에 의해서 발화가 시작되지 않았나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이번 사고로 2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고 30명이 다쳤는데요. 한 분 같은 경우는 4층에서 뛰어내리다가 머리를 다쳐서 돌아가신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한 분은 11층까지 올라가셨다고 하더라고요. 대피하려고. 하다가 연기에 질식해서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요. 아파트에서 화재가 났을 때 이 두 분은 어떻게 했어야 되는 겁니까?
[함은구]
사실 공동주택 아파트에서 화재가 났을 때 지금 과거에는 천편일률적으로 무조건 대피를 해라. 예를 들면 계단을 이용해서 신속하게 지상이라든가 옥상으로 대피하라라는 것이 어떤 바이블처럼 이렇게 계속 홍보가 됐었는데 사실 최근 소방청에서는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서 대피 방법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달리 설명을 하고 교육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일단 본인 집에서 화재가 발생을 했다고 한다면 당연히 화재가 발생한 본인 집에서 빨리 대피를 하시는데 대피를 하시기 전에 내가 소화기라든가 기구를 가지고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느냐 이런 것들을 먼저 고려를 해 주셔야 되겠죠. 그래서 내가 소화기를 가지고 진압할 수 있는 정도의 화세라고 한다면 대형 쓰레기통 정도의 단일한 화재가 소화기로 제압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할 수 있겠고요.
[앵커]
뒤늦게 발견했을 경우에는 소화기로 안 되겠네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새벽에 주무시고 계시거나, 비각성 상태에서 화세가 어느 정도 진행된 다음에 발견을 했다고 한다면 빨리 해당 층에서, 해당 공간에서 벗어나셔야 되는데 이때는 중요한 게 반드시 현관 출입문을 꼭 닫아놓고 대피를 하셔야 됩니다.
[앵커]
불이 번지는 걸 지연시키는 건가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화재라는 것은 절대 밑으로는 안 내려가거든요. 3층에서 났으면 2층이나 1층에 계신 분들은 심지어 대피를 안 하셔도 됩니다. 영향이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 3층에서 화재가 났으면 4층이라든가. 그러니까 4층 같은 경우 직상층이라고 표현을 하면서 해당 공간이 어떻게 보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고요. 지금 이 경우에는 많이 알려진 것처럼 실제로 우리 집 현관문이 방화문이거든요. 그러니까 이 부분에서도 만약에 연기 누출이 개방이 돼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지금 사고가 난 해당 아파트 같은 경우 적절한 방화 구획이 거의 설치가 안 돼 있었기 때문에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3층 이상의 계단실은 실질적으로 연기에 굉장히 오염이 되고 이런 과정에서 질식사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교수님, 지금 저희가 내 집에서 불이 났을 경우를 설명해 주셨잖아요. 방이라든지 이런 데 거실에 나와서 피할 수 있다면 다행인 건데, 현관 주변에서 불이 나서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함은구]
그런 경우도 어떤 아파트 타입이냐, 그러니까 어느 시기에 지어졌느냐에 달리 볼 수 있는데요. 지금 사고가 난 해당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사실 현관 쪽으로 탈출할 수 있는 동선이 막혔다고 한다면 결국은 발코니 쪽에서 구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현실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극단적으로 사실 피난 동선상 발코니에서 뛰어내린다라는 그런 플랜은 당연히 없지만 지금 극단적인 상황에서 놓고 봤을 때 4층 정도에서는 뛰어내릴 수밖에 없는 그런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거고요. 그리고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 같은 경우 발코니에 여러 가지 대피를 할 수 있는 일종의 체류할 수 있는 대피 공간도 있고요. 옆집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이런 경량 칸막이라고 하는 것도 있고 밑으로 내려갈 수 있는 하향식 피난구라고 하는 것도 있고 그래서 굉장히 다양한 형태가 설치가 돼서 안전을 더 확보하고 있는데 지금 이런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떻게 해야 되는 거예요? 뾰족한 방법이 없을 때. 그런 아파트들이 많잖아요. 나갈 수가 없어요. 지금 불은 번지고 있고.
[함은구]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여러 가지, 물을 수도꼭지나 이런 것들을 최대한 개방을 하고 불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최대한 물을 뿌려놓고요. 그리고 내가 연기라든가 이런 것으로부터 막을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대표적인 게 아까 말씀드린 발코니 쪽이 가장 어떻게 보면.
[앵커]
발코니 요즘에 많이 확장을 해서 발코니 쪽에 숨기가 쉽지가 않아요.
[함은구]
맞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결국 발코니 쪽에서 구조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엿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고요. 보통 구축 아파트의 평면에서는 사실적으로 말씀드리면 출입문 쪽에서 나오는 연기가 말 그대로 집 안으로 다 퍼질 수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안전한 공간이 있기는 굉장히 어려운 거죠.
[앵커]
화장실에 물을 다 틀어놓고 또 화장실 문 닫은 채로 연기가 못 들어오도록 막아놓고 거기서 잠시 대피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하던데 이 방법은 어떻습니까?
[함은구]
물론 어느 정도 화세냐에 따라서 그런 방법들도 어느 정도 상황 판단이 될 수는 있는데요. 결국은 방화문이라고 하는, 그러니까 이게 쉽게 말씀드리면 철판이거든요. 어떤 내열성이라든가 연기를 막을 수 있는. 이런 문이 실제로 아파트 평면 안에는 없기 때문에 대부분 나무라든가 틈새라든가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화장실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베스트다라는 부분들은 쉽게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래서 4층에 계셨던 분, 아이를 안고 뛰어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3층에서 난 불이 4층까지 번지는 데 굉장히 빨리 번지나 봐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금 새벽 시간대다 보니까 그리고 스프링클러라든가 이런 소화설비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의 건조한 날씨로 보면 굉장히 빠르게 화세가 확대될 수밖에 없고요. 더군다나 화재 초기에 연기 발생량이 더 크거든요, 오히려. 연기 발생량이 굉장히 많아지면서 이런 연기에 의한 질식이라든가 이런 부분. 또 패닉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촉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여지는 거죠.
[앵커]
지금 화재 당시 화면 보고 계신데요. 3층에서 난 화재, 불이 위로 번지면서 연기가 비상구를 꽉 채운 거 아니에요. 위로 올라가서 대피하려다가 목숨을 잃었는데 위로 올라가면 절대 안 되는 겁니까?
[함은구]
지금 그래서 제가 방송에서 꼭 이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고요. 화재에 대한 콘셉트는 방화 구획이라는 것으로 어떻게 보면 귀결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불이 발생한 곳을 한정하려고 하는 거죠. 그래서 보통의 일반적인 아파트, 공동주택 같은 경우에는 거의 완벽한 구획체예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301호에서 화재가 나면 302호라든가 옆으로 간다든가 그리고 401호로 넘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거든요. 일반적인 경우에는. 그러니까 301호만 전소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요. 그런 상황이라고 한다면 이런 구획을 형성할 수 있는 부분들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되는 거죠. 그런데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발코니를 개조한다든가 이런 부분들이 있다고 하면 실제로는 상부 직상층인 401호로 화염이 전이가 되면서 피해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지는 거죠. [앵커] 전체적으로 신축 아파트보다는 구축 아파트가 더 많잖아요. 확장된 곳도 많고요. 뭔가 당국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될 것 같거든요?
[함은구]
지금 그래서 아파트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된 게 2005년경이거든요. 그전에도 물론 불법이긴 하지만 발코니를 확장해서 사용을 임시적으로 했는데 2005년 저희가 발코니를 내주면서, 소방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주면서 반대로 받은 게 앞서 말씀드린 대로 경량 칸막이라든가.
[앵커]
허가해 주면서 대피공간을 마련하게.
[함은구]
그리고 하향식으로 간다든가 이런 것들을 반대급부로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콘셉트를 추가로 받은 거죠. 이걸 내주고 이걸 받은 어떤 그런 셈이 되는데요.
[앵커]
점검을 해야겠네요, 한 번씩 다.
[함은구]
그래서 그 이후에 예컨대 2005년 이후에 지어진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스프링클러도 그렇고 방화구획도 그렇고 좀 더 세밀한 규정들을 적용받고 있는 거죠.
[앵커]
그리고 요즘 고층 아파트도 많잖아요. 고층 아파트에 불이 났을 때 상층부에 계신 분들은 어떻게 대피하는 것이 좋을까라고 봤을 때 이번에 연기가 굉장히 빠르게 올라가서 3층에서 불이 났는데 21층까지 금방 번졌더라고요. 고층에 계신 분들 대피할 때 질식 위험이 있잖아요. 어떻게 대비를 하고 올라가는 게 좋을까요?
[함은구]
우선 다른 맥락의 답변이 될 수 있겠지만. 고층 아파트 같은 경우에 더 많은 안전 설비라든가 이런 기준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대피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인 계단실 같은 경우를 이중으로 방화문이라는 형태로 막고 있는 거죠. 이런 부분들을 고층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시스템적으로 잘 운영이 돼 있고요. 따라서 계단이라든가 대피할 수 있는 동선에 대한, 영향을 배제할 수 있는 이런 부분이 충분히 돼 있는데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의 영향이 있다고 하면 많이 알려진 것처럼 물에 젖은 수건을 좀 입에 막고 그런 방법을 통해서 대피를 하셔야 되는 거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딱 정해져 있는 방법이 아니라 화재 상황이 어떻게 났는지에 대한 정확한 상황 판단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 집 위층에서 화재가 났다고 하면 극단적으로 대피를 안 하셔도 되거든요. 오히려 실제로 위에 있는 분들이 내려올 수 있을 만큼의 동선을 확보를 해 주는 게 좋죠. 밑에 층에서 내려가면 체류가 발생을 할 테니까. 그래서 지금의 시스템, 초고층 건물 같은 경우에 화재가 실제로 발생하더라도 그 위층만 경보를 울리게 돼 있어요. 밑에는 경보가 가지 않도록 이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앵커]
소방벨이 울리고 아파트 내에서도 방송도 많이 할 수 있잖아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게 필요할 것 같고. 화재 대피 훈련도 필요할 것 같아요. 아파트 또 오피스텔, 주상복합. 다 따로따로요.
[함은구]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2001년 정도 즈음에 준공된 아파트들 같은 경우에 방화구획이라고 하는 방화문이 어느 정도는 설정이 되어 있는데 이런 것들이 실제 입주민들이 편의에 의해서 유모차 갖다놓고요. 자전거 거치해 놓고. 그러니까 이게 구획이 안 돼 있는 거죠. 그래서 이 부분이 막혀져 있지 않다 보니까 결국은 전 층으로 확대되는 거고요.
그래서 사실은 입주민분들이 조금 생활이 불편하시더라도 방화구획 정도만 확실하게 지켜준다고 하면 저는 개인적으로 적어도 아파트에서 이렇게 비극적인 사망하는 것은 많이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안전한 대피법과 관련해서 함은구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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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함은구 교수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성탄절 연휴, 방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3층에서 난 불의 연기가 고층까지 퍼지며 인명피해가 커졌는데요.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 짚어보고 아파트 화재 시 주의사항과 예방법도 알아보겠습니다. 함은구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성탄절에 난 아파트 화재 참사, 왜 이렇게 인명피해가 커졌을까요?
[함은구]
우선 25일 새벽 4시 57분경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가장 취약한 시간대에 화재가 발생을 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해당 아파트가 2001년 정도에 준공이 된 아파트로서 실제로 방화 구획이라든가 연기 확산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시설들, 스프링클러는 물론이고요. 방화문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피해를 크게 나오게 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오늘 오전부터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는데 감식에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얼마나 걸리는 겁니까?
[함은구]
보통은 여러 가지 정밀감식을 하게 되고요. 그리고 목격자의 증언이라든가 그리고 해당 3층에 살고 계셨던 분들이 살아계시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을 하는데요. 이 경우에는 적어도 한 3~4일 정도, 일주일 내에는 감식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그래서 여러 가지 것들을 추적을 해나가면서 발화지점을 추정할 수 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난방기구라든가 이런 것들에 의해서 발화가 시작되지 않았나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이번 사고로 2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고 30명이 다쳤는데요. 한 분 같은 경우는 4층에서 뛰어내리다가 머리를 다쳐서 돌아가신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한 분은 11층까지 올라가셨다고 하더라고요. 대피하려고. 하다가 연기에 질식해서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요. 아파트에서 화재가 났을 때 이 두 분은 어떻게 했어야 되는 겁니까?
[함은구]
사실 공동주택 아파트에서 화재가 났을 때 지금 과거에는 천편일률적으로 무조건 대피를 해라. 예를 들면 계단을 이용해서 신속하게 지상이라든가 옥상으로 대피하라라는 것이 어떤 바이블처럼 이렇게 계속 홍보가 됐었는데 사실 최근 소방청에서는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서 대피 방법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달리 설명을 하고 교육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일단 본인 집에서 화재가 발생을 했다고 한다면 당연히 화재가 발생한 본인 집에서 빨리 대피를 하시는데 대피를 하시기 전에 내가 소화기라든가 기구를 가지고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느냐 이런 것들을 먼저 고려를 해 주셔야 되겠죠. 그래서 내가 소화기를 가지고 진압할 수 있는 정도의 화세라고 한다면 대형 쓰레기통 정도의 단일한 화재가 소화기로 제압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할 수 있겠고요.
[앵커]
뒤늦게 발견했을 경우에는 소화기로 안 되겠네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새벽에 주무시고 계시거나, 비각성 상태에서 화세가 어느 정도 진행된 다음에 발견을 했다고 한다면 빨리 해당 층에서, 해당 공간에서 벗어나셔야 되는데 이때는 중요한 게 반드시 현관 출입문을 꼭 닫아놓고 대피를 하셔야 됩니다.
[앵커]
불이 번지는 걸 지연시키는 건가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화재라는 것은 절대 밑으로는 안 내려가거든요. 3층에서 났으면 2층이나 1층에 계신 분들은 심지어 대피를 안 하셔도 됩니다. 영향이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 3층에서 화재가 났으면 4층이라든가. 그러니까 4층 같은 경우 직상층이라고 표현을 하면서 해당 공간이 어떻게 보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고요. 지금 이 경우에는 많이 알려진 것처럼 실제로 우리 집 현관문이 방화문이거든요. 그러니까 이 부분에서도 만약에 연기 누출이 개방이 돼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지금 사고가 난 해당 아파트 같은 경우 적절한 방화 구획이 거의 설치가 안 돼 있었기 때문에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3층 이상의 계단실은 실질적으로 연기에 굉장히 오염이 되고 이런 과정에서 질식사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교수님, 지금 저희가 내 집에서 불이 났을 경우를 설명해 주셨잖아요. 방이라든지 이런 데 거실에 나와서 피할 수 있다면 다행인 건데, 현관 주변에서 불이 나서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함은구]
그런 경우도 어떤 아파트 타입이냐, 그러니까 어느 시기에 지어졌느냐에 달리 볼 수 있는데요. 지금 사고가 난 해당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사실 현관 쪽으로 탈출할 수 있는 동선이 막혔다고 한다면 결국은 발코니 쪽에서 구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현실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극단적으로 사실 피난 동선상 발코니에서 뛰어내린다라는 그런 플랜은 당연히 없지만 지금 극단적인 상황에서 놓고 봤을 때 4층 정도에서는 뛰어내릴 수밖에 없는 그런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거고요. 그리고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 같은 경우 발코니에 여러 가지 대피를 할 수 있는 일종의 체류할 수 있는 대피 공간도 있고요. 옆집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이런 경량 칸막이라고 하는 것도 있고 밑으로 내려갈 수 있는 하향식 피난구라고 하는 것도 있고 그래서 굉장히 다양한 형태가 설치가 돼서 안전을 더 확보하고 있는데 지금 이런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떻게 해야 되는 거예요? 뾰족한 방법이 없을 때. 그런 아파트들이 많잖아요. 나갈 수가 없어요. 지금 불은 번지고 있고.
[함은구]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여러 가지, 물을 수도꼭지나 이런 것들을 최대한 개방을 하고 불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최대한 물을 뿌려놓고요. 그리고 내가 연기라든가 이런 것으로부터 막을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대표적인 게 아까 말씀드린 발코니 쪽이 가장 어떻게 보면.
[앵커]
발코니 요즘에 많이 확장을 해서 발코니 쪽에 숨기가 쉽지가 않아요.
[함은구]
맞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결국 발코니 쪽에서 구조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엿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고요. 보통 구축 아파트의 평면에서는 사실적으로 말씀드리면 출입문 쪽에서 나오는 연기가 말 그대로 집 안으로 다 퍼질 수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안전한 공간이 있기는 굉장히 어려운 거죠.
[앵커]
화장실에 물을 다 틀어놓고 또 화장실 문 닫은 채로 연기가 못 들어오도록 막아놓고 거기서 잠시 대피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하던데 이 방법은 어떻습니까?
[함은구]
물론 어느 정도 화세냐에 따라서 그런 방법들도 어느 정도 상황 판단이 될 수는 있는데요. 결국은 방화문이라고 하는, 그러니까 이게 쉽게 말씀드리면 철판이거든요. 어떤 내열성이라든가 연기를 막을 수 있는. 이런 문이 실제로 아파트 평면 안에는 없기 때문에 대부분 나무라든가 틈새라든가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화장실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베스트다라는 부분들은 쉽게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래서 4층에 계셨던 분, 아이를 안고 뛰어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3층에서 난 불이 4층까지 번지는 데 굉장히 빨리 번지나 봐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금 새벽 시간대다 보니까 그리고 스프링클러라든가 이런 소화설비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의 건조한 날씨로 보면 굉장히 빠르게 화세가 확대될 수밖에 없고요. 더군다나 화재 초기에 연기 발생량이 더 크거든요, 오히려. 연기 발생량이 굉장히 많아지면서 이런 연기에 의한 질식이라든가 이런 부분. 또 패닉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촉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여지는 거죠.
[앵커]
지금 화재 당시 화면 보고 계신데요. 3층에서 난 화재, 불이 위로 번지면서 연기가 비상구를 꽉 채운 거 아니에요. 위로 올라가서 대피하려다가 목숨을 잃었는데 위로 올라가면 절대 안 되는 겁니까?
[함은구]
지금 그래서 제가 방송에서 꼭 이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고요. 화재에 대한 콘셉트는 방화 구획이라는 것으로 어떻게 보면 귀결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불이 발생한 곳을 한정하려고 하는 거죠. 그래서 보통의 일반적인 아파트, 공동주택 같은 경우에는 거의 완벽한 구획체예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301호에서 화재가 나면 302호라든가 옆으로 간다든가 그리고 401호로 넘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거든요. 일반적인 경우에는. 그러니까 301호만 전소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요. 그런 상황이라고 한다면 이런 구획을 형성할 수 있는 부분들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되는 거죠. 그런데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발코니를 개조한다든가 이런 부분들이 있다고 하면 실제로는 상부 직상층인 401호로 화염이 전이가 되면서 피해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지는 거죠. [앵커] 전체적으로 신축 아파트보다는 구축 아파트가 더 많잖아요. 확장된 곳도 많고요. 뭔가 당국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될 것 같거든요?
[함은구]
지금 그래서 아파트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된 게 2005년경이거든요. 그전에도 물론 불법이긴 하지만 발코니를 확장해서 사용을 임시적으로 했는데 2005년 저희가 발코니를 내주면서, 소방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주면서 반대로 받은 게 앞서 말씀드린 대로 경량 칸막이라든가.
[앵커]
허가해 주면서 대피공간을 마련하게.
[함은구]
그리고 하향식으로 간다든가 이런 것들을 반대급부로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콘셉트를 추가로 받은 거죠. 이걸 내주고 이걸 받은 어떤 그런 셈이 되는데요.
[앵커]
점검을 해야겠네요, 한 번씩 다.
[함은구]
그래서 그 이후에 예컨대 2005년 이후에 지어진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스프링클러도 그렇고 방화구획도 그렇고 좀 더 세밀한 규정들을 적용받고 있는 거죠.
[앵커]
그리고 요즘 고층 아파트도 많잖아요. 고층 아파트에 불이 났을 때 상층부에 계신 분들은 어떻게 대피하는 것이 좋을까라고 봤을 때 이번에 연기가 굉장히 빠르게 올라가서 3층에서 불이 났는데 21층까지 금방 번졌더라고요. 고층에 계신 분들 대피할 때 질식 위험이 있잖아요. 어떻게 대비를 하고 올라가는 게 좋을까요?
[함은구]
우선 다른 맥락의 답변이 될 수 있겠지만. 고층 아파트 같은 경우에 더 많은 안전 설비라든가 이런 기준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대피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인 계단실 같은 경우를 이중으로 방화문이라는 형태로 막고 있는 거죠. 이런 부분들을 고층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시스템적으로 잘 운영이 돼 있고요. 따라서 계단이라든가 대피할 수 있는 동선에 대한, 영향을 배제할 수 있는 이런 부분이 충분히 돼 있는데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의 영향이 있다고 하면 많이 알려진 것처럼 물에 젖은 수건을 좀 입에 막고 그런 방법을 통해서 대피를 하셔야 되는 거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딱 정해져 있는 방법이 아니라 화재 상황이 어떻게 났는지에 대한 정확한 상황 판단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 집 위층에서 화재가 났다고 하면 극단적으로 대피를 안 하셔도 되거든요. 오히려 실제로 위에 있는 분들이 내려올 수 있을 만큼의 동선을 확보를 해 주는 게 좋죠. 밑에 층에서 내려가면 체류가 발생을 할 테니까. 그래서 지금의 시스템, 초고층 건물 같은 경우에 화재가 실제로 발생하더라도 그 위층만 경보를 울리게 돼 있어요. 밑에는 경보가 가지 않도록 이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앵커]
소방벨이 울리고 아파트 내에서도 방송도 많이 할 수 있잖아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게 필요할 것 같고. 화재 대피 훈련도 필요할 것 같아요. 아파트 또 오피스텔, 주상복합. 다 따로따로요.
[함은구]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2001년 정도 즈음에 준공된 아파트들 같은 경우에 방화구획이라고 하는 방화문이 어느 정도는 설정이 되어 있는데 이런 것들이 실제 입주민들이 편의에 의해서 유모차 갖다놓고요. 자전거 거치해 놓고. 그러니까 이게 구획이 안 돼 있는 거죠. 그래서 이 부분이 막혀져 있지 않다 보니까 결국은 전 층으로 확대되는 거고요.
그래서 사실은 입주민분들이 조금 생활이 불편하시더라도 방화구획 정도만 확실하게 지켜준다고 하면 저는 개인적으로 적어도 아파트에서 이렇게 비극적인 사망하는 것은 많이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안전한 대피법과 관련해서 함은구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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