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에어팟' 국내에 밀수한 베트남인, 범행 도운 한국인

'짝퉁 에어팟' 국내에 밀수한 베트남인, 범행 도운 한국인

2023.12.21.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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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에어팟' 국내에 밀수한 베트남인, 범행 도운 한국인
부산 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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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사의 '에어팟' 제품을 위조한 중국산 가짜 이어폰 2만여 점(38억 원 상당)을 밀수·유통한 베트남 상인이 세관에 적발됐다.

21일, 부산 세관은 중국산 짝퉁 에어팟을 밀수·유통한 A(20대) 씨와 A 씨의 밀수를 도운 택배기사 B(50대) 씨를 검거해 관세법과 상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인인 A 씨는 지난 2년간 중국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위조 이어폰을 개당 약 3천 원에 구매해 밀수입한 뒤, SNS에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학생 등을 상대로 구매가의 10배 이상인 개당 3만 5천 원에 판매해 부당 이득을 챙겼다.

A 씨가 밀수한 중국산 짝퉁 에어팟은 모델번호, 제조회사의 국내 연락처 등은 물론 심지어 AS에 필요한 제품 일련번호와 전파법에 따른 인증 번호까지 진품과 동일하게 위조돼 구별이 어렵다.

부산 세관은 다수의 명의와 주소지를 이용해 자기가 사용할 것처럼 위장해 밀수한 혐의내역을 포착해 조사하던 중 주범 A 씨와 택배기사 B 씨를 밀수입 혐의자로 특정했다.

이후 주범 A 씨의 비밀 창고를 수색해 중국산 위조 이어폰 1,908점 등 밀수입 현품을 압수하고, 밀수품의 국내 배송을 담당하던 택배기사 B 씨를 현장에서 발견해 밀수입 공범으로 입건했다.

A 씨는 판매용 위조 이어폰을 밀수입하면서 세관의 감시망을 피하고자 26명의 타인 명의를 빌리거나 도용했고, 이 중에는 공범 B 씨와 가족·친인척은 물론 B 씨가 무단 도용한 다수의 명의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밀수품의 판매·유통을 위해 지난해 8월께 국내에 본인 명의로 법인을 설립했고, 밀수품을 보관하기 위해 경남 창원 주택가에 비밀 창고(약 126㎡)까지 마련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B 씨는 해외직구로 들여온 밀수품을 자기 집에서 받고, A 씨의 비밀 창고에 옮기는 등 범행에 적극 가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B 씨는 본인과 가족 그리고 무단 도용한 다수 명의를 A 씨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부산 세관 관계자는 "자신의 개인통관고유부호가 도용이 의심되면 관세청 누리집을 통해 신고하거나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변경해달라"고 밝혔다.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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