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살려주세요" 14분간 애원했다…남매 살해한 친부에 사형 구형

"아버지, 살려주세요" 14분간 애원했다…남매 살해한 친부에 사형 구형

2023.11.08. 오전 09: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10대 자녀 두 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50대 친부 A씨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7일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판사 장유진) 심리로 열린 A씨의 살해 등 혐의 첫 공판에서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지난 8월 28일, 딸 B양(17)과 아들 C군(16)에게 수면제를 먹여 트럭에 태운 뒤 경남 김해시 생림면의 한 야산에 데려가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 역시 범행 직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다'는 교사의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발견되면서 목숨을 건졌다.

그는 10여 년 전 이혼 후 모친과 함께 지내왔으나 잦은 갈등을 겪었고, 신변을 비관해 극단 선택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자녀들까지 살해하기로 마음먹고는 한 달 전부터 약국을 돌며 수면제를 처방받았으며 범행 도구인 철끈 등도 미리 구매했다.

이후 자녀들의 학교에 현장학습을 신청한 뒤 경남 남해와 부산 등을 여행하다가 부친 묘소가 있는 김해로 가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차량 블랙박스에는 중학생 아들 C군이 "살려줘, 아버지, 살려주세요"라고 14분가량 애원하는 목소리가 담겼다. C군은 여행 직후 A씨에게 "아버지 같이 여행 와줘서 고마워요. 나중에 커서 보답할게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검찰은 "A씨가 한 달 전부터 범행을 계획하고 잔혹하게 자녀들을 살해했다"며 "그럼에도 반성하지 않고 변명을 하거나 가족에게 사선변호인을 선임해달라는 등 수사 과정에서 형량 줄이기에만 신경썼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런 잘못이 없는 미성년 자녀들을 살해해 범죄가 중한 점, 유족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준 점등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너무 큰 죄를 저질렀다. 아이들에게 참회하고 뉘우치고 살겠다. 죄송하다"며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4일에 열린다.

YTN digital 서미량 (tjalfid@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