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의자가 빈대 서식지?"...대중교통 통한 번식 가능성은 [Y녹취록]

"천 의자가 빈대 서식지?"...대중교통 통한 번식 가능성은 [Y녹취록]

2023.11.08. 오전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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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요즘에 여기저기서 빈대 나왔다는 얘기 저희도 계속 전해 드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기차랑 지하철을 탔던 한 누리꾼이 입었던 트렌치코트에서 벌레가 나왔다. 그런데 이거 빈대 아니냐. 이게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진 좀 보여주시죠. 지금 저 사진이거든요. 무궁화호, KTX 이렇게 탔던 거예요. 지하철도 타고. 그런데 트렌치코트에서 저런 벌레가 나왔다. 저거 빈대 맞습니까?

◆양영철> 빈대 맞습니다. 그리고 혈흔을 보니까 빈대 밑에 혈흔이 까맣죠. 붉은색보다는 검은색으로 보이니까 흡혈한 지 이틀 정도 되지 않았나 싶어요. 조금 시간이 된 겁니다. 그러니까 이틀 전에 이미 누군가를 통해서 대중교통에 빈대가 옮겨진 것 같고, 우연히 않게 그분한테 트렌치코트에 붙어서 그분이 발견하게 된 사실이 아닌가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이분 같은 경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을 했잖아요. 그러면 누군가 집에서 혹은 어떤 장소에서 본인의 물건에 빈대가 묻어서 대중교통을 탔는데 이게 떨어져 있다가 다른 사람의 코트에 묻었다, 이렇게 추정할 수 있을까요?

◆양영철> 그렇습니다. 그렇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빈대가 집에 서식하고 있을 때 애들이 흡혈을 하지 않습니까? 흡혈을 해서 서식처로 이동을 해서 숨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우연치 않게 여성 백이라든가 가방이라든가 이런 데 들어갈 수 있죠. 거기가 은신처로 생각하고. 그쪽으로 들어갔는데 그것을 가지고 누군가가 출근하든지 어디를 가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면 옆에 빈자리가 있어서 거기다가 가방을 올려놨습니다. 그러면 기차가 흔들리기도 하고 진동이 있으니까 빈대가 안에 숨었다가도 진동이 있으면 또 다른 데로 옮겨가서 숨기 위해서 나옵니다. 나오다가 우연치 않게 그런 의자나 시트나 이런 데 옮겨가게 되는 것이고 거기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또 손님들이 앉게 되면 트렌치코트나 이런 데 붙게 될 수 있죠.

◇앵커> 왜 모기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빠르게 날아다니잖아요. 눈 깜짝할 사이에 움직이는데 빈대도 그렇게 빨리 움직여요?

◆양영철> 생각보다 빠르지는 않는데 우왕좌왕하다 보면 서너 마리를 놓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그렇게 해서 오히려 더 퍼트리게 되는 그런 상황도 있거든요.

◇앵커> 지금 사진 보면 일단 한 마리가 발견된 것으로 보이는데 한 마리가 발견됐으면 괜찮을까요?

◆양영철> 대체적으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서 빈대가 전파되고 확산된다, 이런 경우는 굉장히 낮습니다. 확률상 그렇게 높지 않은데. 그런 것들이 의심이 되거나 그랬을 때는 외투를 벗어서 집에 들어가기 전에 현관에서 털어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털어내면 진동이 있기 때문에 애들이 기어서 나오거든요. 나와서 뚝 떨어집니다. 그리고 주머니나 이런 안쪽에 주머니를 뒤집어서 좀 더 확인하는 그런 것들을 해서 털어내면 충분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대중교통 타서 혹시라도 빈대 묻은 것 아니야, 이거 걱정되시는 분들은 현관 들어가기 전에 실외에서 옷을 벗어서 좀 털고 들어가라. 주머니도 한번 뒤집어서 털어줘라. 그러면 떨어진다. 그런데 지금 저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혹시 지하철 탔다가 의자에 앉았다가 빈대 묻는 거 아니야, 이거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양영철> 그런데 그렇게 너무 공포스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에 빈대가 핫이슈이기는 하지만 빈대들이 대중교통 수단에 그렇게 많이 퍼져서 피해를 주는 우리나라의 상황은 아직 그 정도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프랑스는 열 집 걸러서 한 집씩 빈대가 서식할 정도로 굉장히 밀도가 많고 또 살충제 저항성 때문에 잘 방제가 안 되고. 그러다 보니까 대중교통이나 이런 데 많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리나라는 그런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공포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저렇게 지하철 의자 같은 경우에 천으로 돼 있잖아요. 그래서 혹시라도 빈대가 저기서 서식하는 것 아니야? 이런 거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그러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요?

◆양영철>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빈대들이 저런 대중교통의 서식처나 이런 데 숨어서 거기서 흡혈하면서 번식을 해야 되는데 번식이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계속적으로 사람들이 머무르는 것이 아니고 탔다가 내렸다가 하는 거고, 또 주로 빈대는 야간활동성이기 때문에 이른 새벽에 흡혈하기를 좋아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낮 동안에 굉장히 밝은 곳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빈대들이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동들이 있잖아요. 지하철이 움직이고 진동이 있고 사람이 앉고 이렇게 하면서 또 체온도 느껴지고 하니까 간혹 틈새에 숨어 있다가 기어나오는 경우는 있어요. 기어나오는 경우는 있지만 저런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빈대가 번식하고 증식하는 그런 수단으로 이용되지는 못한다, 그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대담 발췌 : 김서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Y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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