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국립공원 삵-오소리 함께 다니는 희귀 영상 공개

지리산 국립공원 삵-오소리 함께 다니는 희귀 영상 공개

2023.10.02.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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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와 삵이 함께 다니는 장면이 국립공원공단 무인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달 27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지리산과 경주 등 국립공원 곳곳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에 포착된 야생동물의 모습을 공개했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 5월과 8월 지리산에서는 오소리와 삵이 함께 다니는 희귀한 장면이 촬영됐다. 오소리는 족제빗과 동물이고 삵은 고양잇과 동물로 두 종 모두 평소에는 단독생활을 하는 습성이 있다.

서로 다른 두 종이 함께 생활하는 모습은 야생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다.

7월 경주에서는 삵 가족이 포착되기도 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한국에 남은 유일한 고양잇과 맹수인 삵은 과거 전국에 널리 분포했으나 1960년대 쥐잡기 운동 과정에서 농약에 중독된 쥐를 먹은 탓에 2차 피해가 발생하면서 개체수가 줄었다.

이외에도 5월 내장산에서 나무 아래를 굽어보는 하늘다람쥐, 같은 달 소백산에서 아장아장 걷는 새끼 새 뒤를 봐주는 어미 들꿩, 6월 월출산에서 바닥을 훑으며 먹이활동을 하는 팔색조, 7월 지리산에서 목욕하는 참매의 모습이 찍혔다.

송형근 공단 이사장은 "이번에 촬영된 영상은 멸종위기종 조사 도중 확보한 귀중한 자료"라며 "다양한 야생동물의 생태적 습성을 파악해 서식지를 보전하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립공원에는 국내 생물종의 41%,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68%가 서식하고 있다.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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