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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노동자도 일요일엔 가족과 함께'...의무 휴업 폐지 조짐에 '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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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옮기거나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 달에 두 번 일요일에 쉬는 마트 노동자들은 휴무일이 생긴 뒤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다며 '일요일'을 지켜달라고 외칩니다.

마트 노동자들에게 일요일이 어떤 의미인지, 박정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상패와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는 중년 여성들.

모두 마트 노동자들인데, 잠시 일터를 떠나 문학공모전 수상자로서 단상에 올랐습니다.

대상의 영예는 11년 경력의 마트 노동자, 정승숙 씨에게 돌아갔습니다.

항상 미안해하는 엄마였다는 승숙 씨.

어린이날에도 아들을 떼어놓고 출근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는 심사위원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정승숙 / 대상 수상자 : 엄마랑 같이 손잡고 가본 적도 없고, 자기는 놀러 가본 적도 없는데…자기는 (부모님이랑) 같이 온 친구들이 제일 부러웠고….]

무슨 일이 있어도 방긋 웃어야 하는 마트 노동자를 시들지 않는 종이꽃에 빗댄 김도숙 씨.

날마다 계산대 앞에서 미소 짓는 도숙 씨에게 둘째 주와 넷째 주 일요일, 이렇게 한 달에 딱 이틀은 여느 사람들처럼 늦잠도 자고 가족, 친구와 시간도 보내는 천금 같은 시간입니다.

[김도숙 / 최우수상 수상자 : 직원들 다니는 동선에 거짓 웃음도 계속 웃으면 진짜 웃음이 된다, 이런 문구가 붙어 있어요. 근데 나도 기분이 좋을 때도 있고 웃고 싶지 않을 때도 있는데….]

지난 2012년 마트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지키고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도입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그러나 최근 들어 휴무일을 평일로 바꾸거나, 아예 없애려는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마트 노동자 70여 명이 의무휴업일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을 풀어냈습니다.

글에 담긴 경험은 각양각색이지만, 일요일을 지키고 싶다는 간절한 목소리만은 모두 같았습니다.

[정승숙 / 대상 수상자 : (일요일 의무휴업일이) 나에게는 우리 아들과 데이트하는 날이다. 데이트할 수 있는 시간이라…처음으로 우리 아들이랑 영화도 보고….]

[김도숙 / 최우수상 수상자 : 일요일은 다른 분들이랑 똑같이 저희한테 쉼입니다. 쉼. 쉴 수 있는 날. 평일 날 쉬는 거 하고 주말에 가족들이랑 힐링하면서 쉬는 거 하고는 암튼 천지 차이니까요.]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도 마트로 나가야 하는 노동자들, 한 달에 이틀만이라도 온전히 쉴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 윤소정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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