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추모 유튜브 올린 의정부 교사 父 "학생 신상 유포·비난 멈춰달라"

아들 추모 유튜브 올린 의정부 교사 父 "학생 신상 유포·비난 멈춰달라"

2023.09.21. 오후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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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괴롭히는 학부모의 끈질긴 요구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기도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의 부모가 '○○이를 사랑하며'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온라인 공간에서 A씨를 추모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A씨의 부모는 아들이 숨진 지난 2021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아들이 생전에 남긴 흔적과 사진을 모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고 있다.

지금까지 올라온 동영상은 102개로 A씨의 어린 시절 사진부터 군대에 입대했던 순간까지 모두 올라와 있다. 해당 채널에는 A씨의 사연을 알게 된 누리꾼들이 위로의 댓글을 올리고, 민원 학부모에 대한 분노를 터트렸다.

A씨는 수업 중 페트병 자르기를 하다 손을 다친 학생 측 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2021년 12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지난 2019년부터 여덟 달 동안 매월 50만 원씩 총 400만 원을 학부모 측에 치료비 명목으로 송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버지는 해당 학부모에 대한 형사고소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아들을 잃은 슬픔과 분노가 지극함에도, 고인이 된 아들도 제자가 다치는 건 원치 않을 거라며 학부모의 신상을 유포하거나 학생을 비난하는 일은 멈춰 달라고 부탁했다.

A씨의 아버지는 MBC에 "행위에 대해서 위법이 있으면 벌을 해야지. 우리 ○○이 첫 제자를 그렇게 사적인 제재를 한다는 것은 저로서도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멈춰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사건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던 경기도교육청은 오늘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A 교사에 대한 교육활동 침해행위 사실이 확인됐다"며 "학부모 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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