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사상' 추돌사고 원인이 보복운전?…고속도로서 '17초 정차'

천안서북소방서 제공

지난 3월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3중 추돌 사고의 원인이 '보복운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24일 5시 10분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북천안IC 인근에서 다마스와 봉고, 라보 차량이 잇따라 충돌했다. 이 사고로 라보 차량을 몰던 60대 운전자가 숨졌으며, 나머지 운전자 2명도 부상을 입었다.

천안서북경찰서는 당초 차량 정체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추가 수사를 통해 현장에 없던 A씨(39)를 피의자로 지목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사건 당일 A씨는 소나타 차량을 타고 경부고속도로 5차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때 4차로에서 주행하던 1톤 화물차가 자신의 앞으로 끼어들자, 화물차를 다시 앞질러 멈춰 섰다. A씨는 그렇게 4차로에서 무려 17초나 정차한 뒤 출발했다.

A씨는 사라졌지만, 뒤를 따르던 다마스 등 차량 3대가 정차한 1톤 화물차를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A씨에게 일반교통방해치사와 특수협박 등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고, 검찰은 그를 구속 기소했다.

28일 열린 첫 재판에서 A씨는 사실 관계는 인정하면서도 "화가 나서 추월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사고가 발생한 것을 알았냐'는 물음에 "(사고 발생) 한 달 뒤 경찰 조사를 받으며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YTN digital 서미량 (tjalfid@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