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19~39세 여성 절반이 피임…연령 높을수록 “안 한다”

청소년·19~39세 여성 절반이 피임…연령 높을수록 “안 한다”

2023.07.31. 오전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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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19~39세 여성 절반이 피임…연령 높을수록 “안 한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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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성관계 경험이 있는 청소년과 19~39세 여성의 절반 이상이 성관계 시 피임을 하지만, 이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피임을 하지 않는 경향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수행된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성·생식 건강조사를 바탕으로 '여성의 피임 실천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성관계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54.6%, 19∼39세 초기 성인은 52.2%가 '성관계 시 항상 피임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40∼64세 중장년은 25.4%만 성관계 시 항상 피임한다고 답했고, 66.6%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65세 이상 노인은 응답자의 100%가 피임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40세 미만의 초기 성인은 피임을 항상 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피임 도구 사용이 불편해서' (40.7%), '임신이 쉽게 될 것 같지 않아서' (39.1%), '본인과 상대가 피임 도구를 준비하지 못해서' (28.5%) 등의 순으로 답변했다. 중장년과 노인층은 '피임할 필요가 없어서'(중장년 63.9%·노인 88.4%)라고 답했다.

또한, 한국 여성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피임 방법은 남성용 콘돔, 질외사정, 월경주기법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성관계 경험이 있으며 임신, 출산 등을 하지 않고 폐경 상태가 아닌 여성을 대상으로 피임 방법을 물은 결과 청소년은 콘돔(85.3%), 질외사정(64.0%), 월경주기법(42.7%), 경구피임약(13.3%), 사후피임약(13.3%) 순으로 답변했다.

40세 미만의 초기 성인은 62.33%가 콘돔 사용, 질외사정(60.0%), 월경주기법(36.6%), 경구피임약(17.1%), 사후 피임(11.2%) 순이었다. 피임하는 중장년의 경우 콘돔(29.8%)보다 질외사정(45.6%), 월경주기법(36.0%)을 피임 방법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가운데 피임 실패율이 높다고 평가되는 질외사정, 월경주기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피임을 학계에서는 '안전한 피임', '현대적 피임'이라는 용어로 부르는데 지난 1년간 이 같은 현대적 피임을 실천했다는 응답은 청소년이 24.2%, 초기 성인 28.2%, 중장년 26.2% 등으로 높지 않았다.

다만, 현대적 피임 실천의 의미를 광범위하게 넓혀 월경주기법과 질외사정을 활용했지만, 다른 안전 피임 방법도 병행했다는 응답자는 청소년 88.8%, 초기 성인 73.9%, 중장년 51.9%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성관계 시 피임 결정을 주로 누가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청소년 69.3%, 초기 성인 52.4%는 '본인과 성관계 상대가 같이 정했다'고 답변했으며 콘돔 사용을 상대가 원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한 적 있다는 응답도 청소년이 22.7%, 초기 성인 25.8%, 중장년이 23.8%로 나타났다.

YTN digital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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