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10년 부인 상대 인사청탁 시도'...이동관 "靑 민정에 신고"

단독 '2010년 부인 상대 인사청탁 시도'...이동관 "靑 민정에 신고"

2023.07.27. 오후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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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방송통신위원장 지명이 유력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부인이 지난 2010년 '인사청탁 시도'를 받은 정황이 법원 판결문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이 특보는 부인이 즉시 돈을 돌려줬고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신고도 했다고 밝혔는데, 청탁 당사자가 두 달 뒤 주최한 종교 행사에선 청와대 수석과 장관이 참석해 축사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10년 7월 구속기소된 한 불교 종파 신도회장 A 씨의 판결문을 보면, A 씨는 2009년 지인 C 씨에게서 대통령 직속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홍보기획단장 자리를 부탁받고, C 씨의 이력서와 2천만 원을 이 특보의 부인에게 차례로 건넨 것으로 돼 있습니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 특보의 부인은 "지난 2009년 11월 A 씨에게서 이력서를 받았고, 2010년 1월에는 수건이 든 쇼핑백을 받았는데 다음날 2천만 원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날 밤 돌려줬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력서와 돈을 건넨 C 씨가 부탁한 자리에는 2010년 3월 다른 사람이 임명됐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이동관 특보 측은 "부인이 평소 안면 있던 A 씨가 건넨 쇼핑백에 돈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돌려줬고, 자신은 귀가 후 이 얘기를 듣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신고했으며 경찰이 수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YTN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두 달 뒤인 2010년 3월, A 씨가 주최한 G20 정상회의 성공 기원 불교행사에는 박재완 당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유인촌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했습니다.

유인촌 전 장관은 축사에서 A 씨를 언급하며 행사를 준비하느라 애쓴 'A 전국 신도회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 특보 측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누구에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사건을 신고했는지 등에 대한 YTN의 질문에 답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2010년 사기와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는 2011년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됐습니다.




YTN 신호 (sin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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