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말살시킨 큰바다사자 백 년 만에 '이곳'에 모습 드러냈다

일제가 말살시킨 큰바다사자 백 년 만에 '이곳'에 모습 드러냈다

2023.06.23. 오후 3: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의 남획으로 국내 서남해 근해에서 볼 수 없었던 큰바다사자가 전남 신안 가거도에 백 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광주 MBC가 단독 보도했다.

23일, 가거도 주민과 신안군에 따르면 개체 수 감소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큰바다사자가 지난 22일 오전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서 포착됐다.

가끔 동해안에서 발견된 적은 있지만 서남해에서 큰바다사자가 발견된 것은 2012년에 제주도에서 발견된 이후 처음이다.

큰바다사자는 시베리아 연안, 캄차카반도, 베링해 등 북부 태평양 바다에서 서식하는 바다사자의 일종으로 수컷의 무게는 1톤이 넘는다.

수심 110∼130m까지 잠수하며, 수중에서는 시속 25∼30㎞ 헤엄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태, 꽁치 등 어류와 새우, 조개, 소라 등이 주 먹이이다.

고경남 신안군 세계유산과장은 "큰바다사자는 1920년대 신안 가거도 부속 섬 구굴도, 개린도에서 120여 개체가 서식했지만 일제 강점기 일본이 남획하면서 사라졌다"며 "가거도에서는 무려 100년 만에 관찰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큰바다사자 집단 서식지는 없지만 동해안과 울릉도, 독도 주변 해역, 제주도 등지에서 아주 드물게 관찰된다. 큰바다사자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 해역은 '해양생태계 보호구역'으로 어족자원이 풍부한 청정지역"이라며 "큰바다사자의 서식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