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男 "경찰 신고" 요청 이후 '만취 난동' 이유는? [띵동 이슈배달]

모로코男 "경찰 신고" 요청 이후 '만취 난동' 이유는? [띵동 이슈배달]

2023.06.21. 오전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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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새벽 3시쯤 서울 도심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만취한 60대 남성이 경기도 화성에서 버스를 훔쳐 서울 한남동까지 몰고 왔습니다.

40여 킬로미터나 돼요.

깊은 새벽에, 게다가 만취 운전이라니! 위험천만했지요.

다행히도 사고는 없었는데요,

한때 버스회사의 직원이었던 이 남성,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임예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캄캄한 새벽, 달리는 버스 앞을 경찰차 두 대가 가로막습니다.

버스를 세운 경찰관이 출입문을 연신 두드리고,

얼마 뒤 남성 한 명이 손에 수갑을 찬 채 버스에서 내려 순찰차에 오릅니다.

이 남성은 버스 기사가 아닌, 경기 화성시에 있는 차고지에서 시내버스를 훔쳐 몰고 온 60대 남성 A 씨입니다.

경찰은 술에 취한 사람이 운전하는 것 같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주행을 멈추고 버스에서 내리라고 명령했지만, A 씨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결국 버스 뒷문을 강제로 열고 내부에 진입하는 데 성공한 경찰.

A 씨는 음주 측정을 거부하다 곧바로 체포됐습니다.

[목격자 : 밖이 소란스러워서 보니까 경찰차 서너 대가 버스를 감싸서 경찰관분들이 삼단봉으로 유리창을 두들기면서 운전자를 내리라고 소리치는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경기도 안산으로 가봅니다.

지난 17일 새벽입니다.

주택가인데, 상의를 탈의한 남성이 만취해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그냥 소란 정도가 아니고요.

흉기와 술병까지 들었습니다.

출동한 경찰에 순식간에 제압됐어요.

앞선 경찰이 장봉으로 무력화시키고 뒤따른 경찰이 테이저건으로 제압했습니다.

남여 콤비 경찰의 손발이 착착 맞았던 순간, 화면으로 확인해보시죠.

현관 입구 앞에서 상의를 탈의한 남성.

경찰과 대치하는 중입니다.

그 뒤로 살금살금 다른 경찰이 접근합니다.

손에 흉기를 들고 있어 위험했거든요?

앞선 경찰이 흉기 든 손에 장봉을 내리쳤고, 뒤따른 경찰이 잽싸게 테이저 건을 명중시킵니다.

모로코 국적의 20대 남성이었어요.

17일 새벽 5시 10분쯤 발생한 일인데, 경찰의 자진 투항 권고에도 거부하며 대치했고 결국 이렇게 테이저건까지 꺼내들어야 했습니다.

첫발이 명중하지 못하면 재장전을 해야 하고 겨냥도 새로 해야 하거든요?

그 간의 훈련이 빛을 본 제압 작전, 아주 훌륭했습니다.

그런데, 경찰 출동은 이 남성이 먼저 요청했다고 해요.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요, 모로코에 있는 형이 숨져서 강제 출국을 당하고 싶었다는 겁니다.

불법 체류자 신분이거든요.

이웃에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부탁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는 거죠.

사정은 딱하지만 그냥 경찰서나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바로 가도 됐을 텐데, 새벽에 흉기 난동까지 벌여야 했나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학부모들, 아이에게 전화만 와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으실 거예요.

입학시킨 지 이제 막 석달 지났는데, 혹시 사고쳤나? 혹시 다쳤나? 오만 생각이 다 들죠.

불길한 생각은 현실이 됐고,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팔은 이렇게 길게 찢어졌습니다.

누가 그랬을까.

그게 오리무중입니다.

다친 장소는 교실 앞 복도였어요.

점심시간에 잘 모르는 학생이 날카로운 물건으로 공격하고 도망쳤대요.

학부모는 속상한 마음만으로도 버거운데, 학교 측의 미흡한 대응에 분통이 터집니다.

결국 경찰까지 나섰는데요,

CCTV가 건물 외부와 출입구에만 있어서 당시의 정황을 확인할 영상은 없는 상황입니다.

양동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1학년 아들로부터 '팔을 다쳤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반에 앉아있는데 모르는 아이가 불러서 나랑 놀자 해서 불러서 나갔더니 손을 붙잡고 갑자기 긁고 도망갔다고….]

아이 팔에는 7cm 가까운 긴 상처가 났고, 치료가 끝나도 흉터가 남을 거로 예상됐습니다.

부모는 애가 다친 것도 다친 거지만 학교 대처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병원 치료가 시급한데 양호실에서는 응급조치만 하고 아이를 교실로 돌려보냈고,

담임선생님은 부모에게 바로 알리지 않아서 하교 뒤 아이 전화를 받고 다친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겁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저희가 병원에 데리고 갈 테니 그쪽으로 오시겠어요 라고 그렇게 먼저 얘기를 하든지, 아니면 사진을 전송해주든지 이런 부분이 먼저 있었으면….]

며칠이 지나도록 가해자를 찾지 못하자 다른 학부모들까지 나서 빨리 불안감을 해소해달라며 교육청에 민원을 넣고 있습니다.

[해당 초등학교 학부모 : (가해 학생이) 잡힌 상황이 아니니까, 그러면 쉬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하교하려는 이런 시간대에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니까….]

학교 측은 1·2학년 학생들을 조사한 뒤에 다른 학년으로 가해자 조사 대상을 넓혀 학교 폭력 사건으로 이번 문제를 다루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른 휴가 떠난 분들 많으시죠.

날이 덥다 보니 전통적인 피서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근처 호텔들은 피서객들도 가득하다고 해요.

이렇게 붐비는 와중에 고층 호텔에서 불이 났습니다.

너무 높아서 자력 탈출은 불가능했고요,

소방 사다리차와 구조 헬기까지 출동했습니다.

다행히 중상자는 없었어요.

그런데 하마터면 큰일을 치렀을지도 몰라요.

불이 난 줄도 몰랐다는 투숙객들의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차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호텔 건물 베란다 공간으로 대피한 투숙객들이 구조를 애타게 기다립니다.

소방 사다리차가 쉴새 없이 투숙객을 건물 아래로 옮깁니다.

같은 시각, 건물 옥상에서는 헬리콥터를 이용한 구조 작업도 바쁘게 진행됩니다.

[21층 투숙객 : 누가 '불이야'라고 해서 복도를 봤는데 청소하는 아주머니께서 나가야 한다고, 지금 불났다고. 냄새도 그때부터 났어요.]

아래층에서 대피가 이뤄지는 동안 고층에서는 불이 났는지도 몰랐다는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대피방송은 없었고, 연기를 마시고 나서야 불이 난 걸 알고 119에 신고했다는 투숙객도 있습니다.

[25층 투숙객 : 갑자기 연기가 많이 차서 밖으로 나갔어요. 베란다로 나가서 연기가 너무 많이 찼길래 119에 전화했어요.]

170명이 넘는 사람이 대피했거나 구조됐는데, 일부는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고, 상당수는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기도 했습니다.

[박진영 / 해운대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호텔)관계자가 지하 6층 폐기물 처리장에서 진화하는데 보호장비가 없다 보니 열기가 뜨거워서 대피했다고…. 발화지점은 지하 6층 폐기물 처리장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층 근처에 경보를 먼저 울리는 우선경보방식이 적용된 건물로 보인다며 화재 신고는 자동 신고 장치로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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