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르르'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유독 지하철만? "백화점엔 없는 '이것' 때문"

'와르르'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유독 지하철만? "백화점엔 없는 '이것' 때문"

2023.06.09. 오후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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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르르'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유독 지하철만? "백화점엔 없는 '이것'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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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6월 9일 (금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황수철 한국승강기대학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 (이하 이현웅): 어제 아침 8시 20분 경이었습니다. 정말 바쁜 출근 시간대였는데. 경기 성남시 분당선 수내역에서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속보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3명이 크게 다치는 등 모두 1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하고요. 코레일 측은 에스컬레이터가 오작동했다고 설명했고 자세한 사고 원인을 현재 분석 중이라고 했습니다. 관련된 내용 한국승강기대학교 황수철 교수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황수철 한국승강기대학교 교수 (이하 황수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이현웅: 사고 건으로 이렇게 연락을 다시 한 번 드리게 됐는데 어제 있었던 사고 상행 에스컬레이터였고요. 갑자기 방향이 바뀌었다는 경우도 있고 또 목격한 것에 따르면 잠깐 멈췄다가 방향이 바뀌었다. 하여간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반대편 에스컬레이터로 넘어갈 정도로 사고 충격이 컸던 것 같은데 이번 사고 어떻게 보셨습니까?

◆ 황수철: 이번 사고도 그렇지만 가끔 역주행이라는 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상행으로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많은 사람이 타고 올라가는 경우에 동력 전달을 하게 됩니다. 전동기가 힘을 내서 돌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위쪽으로 옮겨야 되거든요. 그래서 옮기는 과정에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들이 여러 개 거치게 됩니다. 여러 개를 거치게 되는데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사람이 타는 발판 끌어올려야 하죠. 끌어올리는 그 발판까지 동력 전달하는 장치들 중에서 어떤 원인에 의해서 파손이나 손상이 되는 경우에 올라가던 에스컬레이터가 거꾸로 내려가게 됩니다. 흐른다고 봐야 되죠. 지구 중력에 의해서 사람 무게들에 의해서 거꾸로 흘러내려가는 거죠. 그게 역주행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 이현웅: 보통 에스컬레이터 사고의 90% 이상이 말씀해 주신 디딤판을 끌어올리는 체인이 끊어지면서 발생한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큰 건가요?

◆ 황수철: 이번 사고는 체인은 이상이 없었다고 전합니다. 체인은 이상이 없었고 현재 조사 중에 있습니다마는 전동기에서 체인으로 전달되는 사이에 감속기가 있습니다.

◇ 이현웅: 음. 감속기요.

◆ 황수철: 전동기가 빨리 회전하니까 그것을 감속을 시켜서 체인으로 발판을 끌어 올리거든요. 그런데 그 감속기 부분이 아직 조사를 못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지금 추측으로는 그 부분에 손상이 있지 않았을까 지금 그렇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런데 이렇게 사고가 나게 되면 그 원인을 조사하잖아요. 원인 조사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까?

◆ 황수철: 원인을 조사하는 절차가 있거든요. 지금 현재는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어서 함부로 들어가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그 절차에 의해서 시간이 폴리스라인에서 그 내용이라든가 기술적인 것들을 조사할 수 있게 시간을 줘야지 조사하니까 어제 사고가 났지만 아직 그 부분을 정밀한 조사를 아직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 이현웅: 그렇군요. 이번에 사고가 나고 나서 또 보도를 통해서 전해진 것 중에 하나가 지난달에 정기 월간 검사 시행됐을 때 이상 없음이 나왔다. 그리고 작년 9월에 연 1회 실시하는 이건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안전점검에서도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겁니까?

◆ 황수철: 에스컬레이터가 기계 장치이기 때문에 1년 전에 정기 검사를 받을 때는 문제가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이현웅: 그때는 없어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 황수철: 그다음에 한 달 전에 자체 점검이라는 것은 공식기관이 아니고 관리하는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점검을 하는데 그 때에도 문제가 없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동차 타다가 보면 어제까지 생생하게 다녔는데 오늘 고장이 나버리는 경우 있죠. 기계 장치이기 때문에 그럴 우려는 있죠.

◇ 이현웅: 운전하는 경우에는 우리가 그 안에 부품이나 이런 걸 매일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에 갑자기라고 느낄 수가 있는데 안전 점검이라는 건 그래도 좀 열어보고 들여다보고 해서 부품이 마모되거나 이상이 있는 거 이런 걸 확인하는 거 아닙니까?

◆ 황수철: 이제 안전점검 중에서 종류가 있는데 한 달에 한 번씩 자체 점검을 하게끔 돼 있습니다. 그 자체 점검할 때 특히 어떤 사고 발생의 우려가 있는 부분들은 좀 더 세밀하고 정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죠. 예를 들어서 그 감속기라는 것은 케이스로 딱 둘러싸여 있어서 매달 점검을 하기 어렵습니다.

◇ 이현웅: 그 부분은 매 달마다 열어보기 좀 힘든가요?

◆ 황수철: 예 그것도 힘든데, 문제가 뭐냐 하면 감속기라든가 동력 전달 체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역주행이 일어난다고 그랬죠 그 역주행을 막아주는 장치가 있습니다. 역주행 방지장치라고. 그 장치는 눈에 잘 보이거든요.

◇ 이현웅: 드러나 있나요?

◆ 황수철: 드러나 있으면서 그 키라든가 이런 것들을 움직여 볼 수 있습니다. 사실은. 그런 것들은 그런 것들은 매달 점검할 때 제대로 움직이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죠.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죠.

◇ 이현웅: 이번에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의 경우에도 역주행 방지 장치가 있었는데 작동이 안 됐다는 거 아닙니까?

◆ 황수철: 작동이 어떤 원인에 의해서 작동이 안 됐다고 보죠.

◇ 이현웅: 그러면 이 월간 검사에 대한 조금 신빙성이랄까요 이런 게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 황수철: 월간 검사 월간검사를 한다고 해서 고장이 안 나리라고 보장은 못 합니다.

◇ 이현웅: 뭐 그렇긴 하죠.

◆ 황수철: 사실은 보장은 못 하는데 좀 더 꼼꼼히 해서 역주행 방지장치가 제때 동작이 가능한지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는 있습니다. 사실 그걸 매달 확인해 줘야 됩니다.

◇ 이현웅: 구조를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역주행 방지 장치라는 것은 좀 독립적으로 움직이거나 그렇지 않습니까? 이게 고장이 나는 경우도 더러 있나요?

◆ 황수철: 그거 고장이 잘 나면 안 되죠. 안전장치이기 때문에 고장이 나면 안 되는데. 구조적으로 예를 들어서 어떤 이물질이 끼인다든가 이러면 키가 이게 걸리면서 스프로켓이라고 톱니바퀴가 있습니다. 스텝 체인을 끌어올려주는 톱니바퀴. 이 톱니바퀴가 거꾸로 돌지 않게 키를 걸어주거든요.

◇ 이현웅: 잡아주는 거네요. 말 그대로.

◆ 황수철: 잡아주는 건데. 그 키가 동작하는 이 반경 안에 이물질이 끼든가 이런 경우가 혹시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럴 경우에는 이게 제대로 끼지를 못하겠죠.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 이현웅: 이번에 원인은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어쨌든 역주행 방지 장치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작동이 제대로 안 됐다는 거 상당히 아쉬운 부분인 것 같고요. 그렇습니다. 이런 역주행 사고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발생하는 것 같은데 원인을 두고서 지금 노후화 얘기도 나오고요. 그리고 중국산 부품 문제 이런 얘기도 나오는 것 같은데 지금 노후화가 좀 많이 진행이 된 편입니까? 일반적으로?

◆ 황수철: 15년 정도, 14년 정도. 그 정도 됐는데 노후화의 영향의 비중이 그렇게 크다고 보지 않습니다. 저는 왜 그러냐 하면 아까 말씀드린 동력 전달 체계의 부품들의 손상 파손이 그 원인이 아까 두 가지 이야기하셨잖아요. 노후화하고 중국의 싼 제품 부품. 이 원인에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뭔가요? 우리 백화점이나 이런 데에서는 역주행 사고가 안 일어나거든요.

◇ 이현웅: 보통은 지하철이나 기차역 등등에서 소식이 들려옵니다.

◆ 황수철: 백화점에서는 역주행 사고가 지금 없습니다. 없는데 유독 지하철에서만 일어나거든요.

◇ 이현웅: 무슨 차이가 있죠.

◆ 황수철: 왜 그런지 짐작은 안 가십니까?

◇ 이현웅: 잘 모르겠는데요.

◆ 황수철: 백화점에는 걷거나 뛰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 이현웅: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걷거나 뛰는 사람이...

◆ 황수철: 아무도 없습니다.

◇ 이현웅: 아, 그게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군요.

◆ 황수철: 에스컬레이터는 걷거나 뛰는 정도의 어떤 충격을 가지고 설계를 안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아무리 많이 타도 한 스텝에 두 사람씩 타지 않습니까? 그 부하는 충분히 견디게 설계를 하는데.

◇ 이현웅: 서 있는 기준으로요.

◆ 황수철: 서 있는 기준으로 하죠. 사람 몸무게를 거기에 싣는 기준으로 합니다. 그런데 지금 지하철은 사람들이 걷거나 뛰어다니죠. 예를 들어서 70kg인 사람이 몸무게를 가지고 뛰어가면 그 몸무게의 10배에서 20배까지의 충격량을 받습니다. 그런데 그거 한 번 만든 게 아니고 계단마다 그렇게 밟거든요. 그러면 예를 들어서 계단이 한 20개 정도 있다고 하면 그 10배, 20배 되는 충격을 20번 하면서 지나간다는 거죠. 그러면서 그 동력 전달 체계 아까 말씀드린 동력 전달 체계의 부품들에게 그만큼 충격을 계속 주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지하철에서 그 부품들 중에서 아까 말씀드린 노후화 되든지 아니면 취약한 부분이 있든지 딱 매칭이 돼서 문제가 생겨버리는 거죠.

◇ 이현웅: 보통 우리가 에스컬레이터 탈 때 보면 오른쪽은 서서 타는 줄 왼쪽은 걸어서 올라가는 줄 이렇게 이용하는 경우들이 많지 않습니까?

◆ 황수철: 그거는 월드컵 당시에 어떤 시민단체에서 발의해서 지금 그걸 하고 있는데 그건 잘못된 발상입니다.

◇ 이현웅: 잘못된 거다.

◆ 황수철: 네 잘못된 발상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걷거나 뛰도록 설계를 하지 않습니다. 그냥 몸무게의 무게만 완전히 다 싣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걷거나 뛰는 것은 설비 에스컬레이터에 손상을 주고 수명을 짧게 할 뿐더러 이 사고를 유발합니다. 어떤 사고가 유발되느냐 하면 젊은 사람들이 막 걷거나 뛸 때 이 사람들은 사고도 거의 안 나요. 그런데 누가 사고가 나냐 하면 노인들 있지 않습니까? 중심을 잘 못 잡는 노인들이 걸어가다가 삐끗해서 굴러 떨어지거든요. 구르면 저 끝까지 구릅니다. 저 바닥까지. 그리고 두 번째는 이거는 지하철에서는 자주 일어나지 않는데 백화점에는 어린애들 데리고 가지 않습니까? 어린애들은 어른들이 걷거나 뛰어다니니까 에스컬레이터를 놀이터로 생각해요. 그래서 거기서 막 장난치며 놀다가 잘못해서 손을 짚었다고 그러면 이 손가락이 그 틈에 끼어들어서 손가락이 잘립니다. 그런 사고도 백화점에서는 그 사고가 일어나고요. 지하철에서는 노인들이 걸어가다가 전도를 하고 다치는 사고가 많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뭐냐 하면 에스컬레이터를 자기 자신은 젊은 사람들은 사고가 안 날지 모르지만 탑승 문화를 지켜줘야 합니다. 그래야지 다른 사람들에 의한 사고 유발이 근절될 수 있죠.

◇ 이현웅: 교수님이 과거에 실험 통해서 이런 충격을 비교해 봤다고 들었는데 앞서서 얘기하신 그 내용입니까?

◆ 황수철: 네. 그겁니다. 뭐냐 하면 가만히 있을 때에 비해서 걸을 때는 사람 몸무게의 한 10배 정도 되고 뛰어갈 때는 17배씩 이렇게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 이현웅: 말씀해 주신 것처럼 우리의 의식 혹은 문화생활 습관 이런 거를 바꾸면 좋긴 한데 이게 정말 잘 바꿔가는 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고요.

◆ 황수철: 그렇죠 맞습니다.

◇ 이현웅: 그때까지 이런 사고가 또 반복되면 안 될 것 같은데 혹시 그런 걷거나 뛰는 것에 충격에 맞춰서 설계를 하거나 수리를 하거나 하는 방법을 보완할 수는 없을까요?

◆ 황수철: 좀 필요하기는 하죠. 뭐냐 하면 제가 생각할 때는 제조하고 설치하는 분들은 특히 다중이용이 많이 사용하는 우리가 흔히 ‘헤비 듀티’라고 그러거든요. 굉장히 큰 부하가 걸리는 이런 현장에는 좀 더 이제 강한 소재를 써서 해줄 필요가 있고 그다음에 동력 전달하는 부품들도 정품으로 제대로 된 부품을 사용해서 설치하면 좋겠고요. 그다음에 이제 아까 말씀드린 중요한 사용하는 사람들 탑승하는 사람들 제발 걷지 않고 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지 사회 전체가 사고를 줄이는 거거든요. 걷지 않고 뛰지 않으면 현재 에스컬레이터의 사고의 3분의 1 이하로 줄어들 겁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는 유지보수, 유지 관리하시는 분들은 그런 안전장치들 만약에 어떤 부품들이 문제가 생겼을 때 안전장치들이 정확하게 동작할 수 있는지를 매달 주기적으로 꼼꼼히 체크를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오늘 사고 원인에 대한 분석 그리고 또 우리 앞으로 사고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해야 할 것들 함께 짚어주셨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황수철: 네네 감사합니다.

◇ 이현웅: 한국 승강기대학교 황수철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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