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염산 테러'?...우편함 속 세안제 샘플 괴담 [띵동 이슈배달]

'마약'? '염산 테러'?...우편함 속 세안제 샘플 괴담 [띵동 이슈배달]

2023.06.01. 오전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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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고, 뉴스라이더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본 사건이었죠?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정신을 잃은 뒤에도 무차별로 폭행한 것도 모자라 CCTV 사각지대로 데려갔었죠.

그렇게 사라진 7분.

그 사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밝히기 위해 피해자는 아픈 몸을 이끌고 고군분투해야 했습니다.

피해 사실을 호소하고, 탄원서를 모으고, 힘겹게 증언한 끝에!

당시 피해자가 입었던 청바지에 대한 DNA 재감정이 결정됐습니다.

그리고 어제 그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당시 피해자가 입었던 바지 곳곳에서 가해 남성의 DNA가 검출됐습니다.

그리고 검찰은 징역 35년을 구형했습니다.

피해자는 더 이상 피해 보는 사람이 없도록 해달라며 강력한 처벌을 호소했습니다.

오는 12일! 응당한 선고로 피해자를 위로하는 건 이제 재판부의 몫입니다.

김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5월,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따라가 오피스텔 공동현관에서 무차별 폭행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 남성은 살인미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어제 열린 결심공판에서 DNA 검증 결과가 공개됐는데,

피해 여성의 청바지 허리 안쪽 부분과 허벅지, 종아리 등 모두 5개 부위에서 가해 남성의 DNA가 검출됐습니다.

검찰은 피고인이 피해자의 바지와 속옷을 벗겨 성폭행하려 했다는 객관적인 물증이라며 강간 살인미수 범행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공소장도 강간 살인미수 혐의로 변경했습니다.

또, 가해 남성이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징역 35년과 위치추적장치 부착, 보호관찰명령 20년을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앵커]
음주운전으로 아이들이 희생되는 사건, 저희는 여럿 목격했습니다.

지난해 서울 청담동 언북초등학교 앞에서도 사고가 있었죠.

만취한 30대 남성이 몰던 차량에 치여 9살 이 모 군이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재판부는 가해 남성에 징역 7년을 선고했습니다.

그리고 뺑소니 혐의는 무죄로 봤습니다.

도주 의사를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유족은 즉각 항소를 요구했습니다.

이 형량이 또 다른 희생을 막을만한 건지 음주운전에 대한 경종을 울릴만한지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김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를 낸 30대 운전자 A 씨는 곧바로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떠났다가,

20m 정도 떨어진 자신의 집에 차를 세운 뒤에야 현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사고 목격자 (지난해 12월) : 창문이 다 열려 있는 상태였는데도 차량 안에서 술 냄새가 확 느껴졌어요.]

이후 검찰은 A 씨를 음주 뺑소니 혐의 등으로 기소했고, 결심 공판에서 징역 20년을 구형했습니다.

A 씨 측은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지만, 도주 혐의만은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현장 검증 결과 등으로 미루어 볼 때 A 씨가 차로 사람을 쳤다는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알았을 거라면서도, '도망친 건 아니다'는 주장은 일부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면서 A 씨가 전방주시 의무만 다했더라도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고 질타한 뒤,

9살에 불과한 어린 학생이 꿈을 펼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나 가족들이 차마 헤아리기 어려운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피해 아동 아버지 : 이 형량이 과연 다른 사람들의 경종을 울려서 음주운전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정도의 강도인지 의문스럽습니다. 그러므로 실망했다고밖에 말씀드릴 수 없겠네요.]

[앵커]
혹시 어제 '염산 괴담'이 담긴 이 사진 보신 분 계십니까.

SNS를 타고 순식간에 퍼졌습니다.

경기도 양주 아파트 단지에서 염산이 세안제 샘플로 둔갑해 배포됐다는 내용입니다.

또 다른 괴담도 퍼졌습니다.

아파트 단지 우편함에 배포된 이 샘플이 사실은 마약 던지기 수법이 아니냐, 의심 신고도 경찰에 접수된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다 괴담이에요.

이거 세안제 샘플 맞습니다.

SNS가 이렇게 무섭다, 싶습니다.

솔직히 손끝 몇 번이면 전달이 얼마나 쉽나요.

발없는 말보다 확산이 더 빠릅니다.

의심과 가설, 근거 없는 확신이 붙고 붙어서 괴담으로 확산한 것이죠.

마약 던지기 수법으로 의심되는 신고가 들어온 건 지난주였습니다.

여기에 염산이 세안제 샘플로 둔갑해 배포됐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지역 주민들이 극도로 불안에 떨었지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염산도, 만약도 아니었습니다.

정말 정상적인 세안제 신제품 샘플이었습니다.

경찰은 샘플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성분 감식도 진행할 방침인데요,

근거 없는 루머로 세안제 업체도,지역 주민들도 속앓이만 하고 말았네요.

씁쓸한 현실입니다.

'응급실 뺑뺑이'

병상이 없어 구급차도, 환자도 도로 위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일,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상황이 점점 더 악화돼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요.

며칠 전에는 교통사고를 당한 70대 남성이 수술 가능한 병원을 찾아 전전하다 구급차 안에서 숨진 일도 있었죠.

정부와 여당이 긴급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총괄 상황실에서 지정하면 응급 환자를 의무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조치인데요,

의사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의무 조치가 자칫 법적 처벌로 이어지면 의료진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이렇게 되면 응급의료가 붕괴될 수 있다는 겁니다.

김평정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기자]
우선, '응급실 뺑뺑이' 사태가 반복되는 주된 원인 으로 70%에 달하는 경증환자로 인한 응급실의 중환자실 병상 부족이 지목됐습니다.

이에 따라 경증과 중증 환자를 철저히 이원화해, 경증환자는 최상급 응급실인 권역응급의료센터는 가지 못하고 지역응급의료기관 이하에서만 담당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지역 내 응급환자 이송을 총괄 지휘하도록 지역응급의료상황실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이송된 환자는 병원이 의무적으로 수용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병상이 없는 경우에는 의무적으로 경증환자를 빼서라도 (병상) 배정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비번인 외과의사가 수술을 맡을 경우 응급의료기금을 통해 추가 수당을 지원하는 등 의사 부족을 해결할 방안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 의대 정원을 확충한다고 해도 현장에 투입하기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그것은 그것대로 추진을 적극적으로 하고요. 그사이에 빈 시간에서도 필수의료 인력 확충을 위해서 여러 가지 제안을 했는데….]

그러나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응급실 뺑뺑이'의 원인은 의뢰한 병원의 배후진료능력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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