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유아인, 돈스파이크와 달리 수사 늦어지는 이유

'마약 혐의' 유아인, 돈스파이크와 달리 수사 늦어지는 이유

2023.05.02.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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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측이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 씨에 대한 수사가 늦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일 윤희근 경찰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청장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유아인 씨의 마약 혐의 관련 수사 계획을 밝혔다.

이날 "배우 유아인에 대한 신병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통상 유명인들이 마약 범죄에 연루됐을 때와 비교하면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는 것 같다. 일례로 돈스파이크(김민수)의 경우,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는 했지만 구속까지 며칠 걸리지 않았다"라며 수사 현황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돈스파이크 씨는 지난해 9월 26일 메스암페타민을 소지하고 투약한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돼 사흘 뒤 구속됐다. 1심 재판부는 지난 1월 돈스파이크 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윤 청장은 "돈스파이크 사건은 간단하게 한 건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체포 후 구속으로 바로 이어졌던 것"이라며 "유아인 씨는 식약처의 첩보를 받아 수사를 시작했고 프로포폴, 대마, 졸피뎀 등 사안이 달라 혐의도 다수다. 그렇다 보니 입증을 위한 수사 대상도 다수고 병원도 여러 군데라 압수물 분석도 오래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조사들이 진행되면 직접 대상자인 유아인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추가 수사할 계획이다. 그러고 나서 최종 판단을 해야 해서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 씨는 현재 대마,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등 마약류 4종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유 씨는 대마 투약 혐의는 일부 인정하지만 프로포폴과 케타민 투약 경위와 관련해선 "치료 목적이었다"라고 진술하고, 코카인 투약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는 지난 3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소환 조사에 한 차례 출석했다. 당시 12시간의 조사를 받고 나온 그는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 주셨던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 씨가 향정신성의약품 졸피뎀을 의료 외 목적으로 처방 받아 매수한 혐의를 추가로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 씨 측은 "오랜 수면장애로 수면제를 복용했다. 졸피뎀은 수면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한 적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유 씨에 대한 2차 소환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YTN digital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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