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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4월 12일 (수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미국 정보기관 CIA가 한국 정부를 도·감청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도·감청 의혹에 대해 거짓이다, 정보 상당수 위조되어 있다는 입장인데요. 도청.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인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뉴스를 통해서 들으니까 또 새롭습니다. 도청 기술의 세계는 어떨지, 또 도청의 위험으로부터 우리는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할지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임종인 교수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이하 임종인): 안녕하세요. 임종인입니다.
◇ 이현웅: 예 반갑습니다. 대통령실을 도청했다는 보도가 나와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일단 ‘위조됐다’, ‘거짓이다’ 이런 입장을 밝혔는데, 교수님도 이제 전문가시니까요. 이번에 도청, 감청 이런 얘기 뉴스를 통해서 나오니까 관심 있게 보고 계실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임종인: 저도 사실 기사 보고 굉장히 조사도 해보고, 처음에는 굉장히 저도 약간 충격이었죠. 왜 그러냐 하면 2013년에 스노든이 폭로할 때 우방국에 대해서 무차별적으로 도청한다는 것을 폭로했고 그 후에 오바마 대통령이 모든 걸 다 개선하겠다고 약속을 했거든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우리 국정원도 그렇고 CIA나 NSA나 다 정보기관들이 국익을 위해서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들을 갖다가 해외에서 수집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식으로든 수집할 텐데, 문제는 이제 한국과 미국은 동맹국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동맹국 사이에 이렇게 도청까지 해서 정보를 수집하나? 그것 때문에 충격을 받았는데, 제가 이렇게 잘 보니까, 일단 대통령실에 대해서 야당에서 자꾸 뭐라고 그러는데. 사실 도청이나 이런 것으로부터의 어떤 위험도는 불가능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굉장히 낮아요. 그래서 일각에서 얘기하는 레이저를 이용한, 창문 떨림을 이용한 거라든지, 이런 건 옛날 방식인데 그런 것도 방음 필름으로 다 막아놨고. 그다음에 이제 폰도 굉장히 철저히 스파이웨어라는 걸 이용해서 하지 못하게 하고 있고. 특히 이제 이번에 대화를 도청했다는 장소가 어디인지 모르겠는데, 만약에 대통령실이라고 하면 거기서 초소형 무선 도청기 같은 게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은 이제 자기가 도청을 하면 그걸 외부로 전파로 보내거든요. 그랬을 때 그것을 주파수로 다 감지하는 장치들이 방마다 설치돼 있어서 이상한 전파가 날아가면 즉시 잡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제가 모르는 불가능한 방법이 있을 수도 있는데, 굉장히 어려워요. 그런데 또 하나의 의문점이 드는 것은, 여러 보도를 보면 이 문서가 상당히 편집이 됐다. 문서가 굉장히 편집이 됐고 이 문서 공개로 인해서 가장 많은 이득을 보는 것은 러시아인데, 러시아에 유리하게 상당히 편집이 됐고 그리고 우리나라에 관해서 지금 도청했다고 하는 것이, 가만히 보면 이건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내용이기 때문에, 정말 미국이 이걸 원했다고 하면 안보실장께 전화해서 양국 장관끼리 협의할 수 있는 정도인데 이걸 갖다가 동맹국끼리 도청까지 해서 할까? 그건 좀 약간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오늘은 우리 교수님을 모신 게 정치적인 이야기나 혹은 사실관계 파악 이런 것보다는, 사실 이번 보도를 통해서 들으면서 일반 국민분들께서는 ‘아니, 진짜 도청이라는 게 어느 수준까지 가능한 거고 어떤 기술들을 통해서 가능한 거기에 이렇게 얘기들이 많은 거야?’ 이런 게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여쭤보고 싶은데, 일단 그 먼 미국에서 우리나라를 도청한다. 어떤 방법들이 있겠습니까, 만약에 한다고 가정을 했을 때?
◆ 임종인: 한다고 하면 일단 대화를 엿듣는 방법도 있고 아니면 휴대전화를 갖다가 내용을 도청하는 방법도 있잖아요.
◇ 이현웅: 휴대전화 도청, 감청 이런 거는 우리가 뉴스나 혹은 다른 데서도 본 것 같은데, 대화를 어떻게 얻습니까?
◆ 임종인: 대화가 쉽지가 않지만, 이게 일반적으로는 우리 영화 같은 데 보면 두 사람이 대화를 하고 있으면 근처에 쓱 다가가는데 주머니에다가 초소형 보이스 인터셉터라고 있거든요. 대화를 인터셉트하는 조그만 기계가 있어요. 그걸 갖다가 가면 한 100피트, 그러니까 30m 정도 내로만 접근하면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딱 증폭돼서 이렇게 기계가 그것을 갖다가 빨아들여요.
◇ 이현웅: 30m면 그래도 꽤 먼 거리인데 두 사람이 일상적인 보이스로 하는 대화가 들어가나요?
◆ 임종인: 예. 증폭 장치가 있어서 가능하니까, 영화 같은 데 보면 30m까지 떨어지지 않고 근처까지 가잖아요. 근처까지 가서 가까이 가면, 한 10m 떨어 정도 떨어지면 사람들이 안심하잖아요. 그때 그게 전부 다 대화 내용이 녹음이 되고, 그러면 나중에 리플레이 하면 그게 전부 다시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게 그렇게 되는데. 그런 식으로 하고, 전화 같으면 휴대전화 자체에다가 스파이웨어라고 그래서 악성 코드를 깔아놓아서 하는 방법도 있고. 아니면 우리나라는 거 다 폐기해 버렸는데 영화에 나오는 식으로 자동차 안에다가 임시 기지국 같이 생긴 임시 기지가 있어요. 그거를 자동차 안에다 넣고 굉장히 근처까지 가면, 둘이 휴대전화 통화를 하면 전파가 근처 기지국으로 가는데, 얘가 굉장히 세서요. 기지국으로 가야 할 게 일단 자동차 안에 있는 임시 기지국으로 빨아들여요. 빨아들여서 거기서 휴대전화 내용을 갖다가 딱 가로채서 그쪽으로 보내니까 여기서는 휴대전화 내용을 다 들을 수 있는 거죠.
◇ 이현웅: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일반 휴대전화 말고 보안이 중요한 곳들에서는 따로 통신기기를 이용한다고 들었는데, 그런 것들을 이용하면 그 주파가 거기에 빨려 들어가지 않습니까?
◆ 임종인: 빨려는 들어가는데 암호화가 돼서 가니까 그때는 빨려 들어가도 사실은 내용을 알아들을 수가 없죠.
◇ 이현웅: 암호화가 된다는 게요, 예를 들어 그냥 일반적으로 도청하면 지금 교수님하고 저랑 대화 나눈 것처럼 쭉 다 들을 수 있다고 그러면. 암호화가 되면 어떻게 들립니까?
◆ 임종인: 잡음으로 들리죠. 잡음으로 들리니까 그 암호를 풀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거는 굉장히 슈퍼컴퓨터를 동원해도 쉽지 않은 그런 암호를 쓰기 때문에 사실 그거를 갖다가 할 수 있는 것은 미국 NSA도 쉽지 않은 것이고 우리 국정원도 쉽지 않거든요. 또 하나의 방법은 아예 스마트폰 안에다가 여러 가지 방법을 써서 스파이웨어를 갖다가 다운로드받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피싱 문자 받는 것처럼 문자라든지 등등을 이용해서 제가 모르고 터치했을 때 스파이웨어가 제 스마트폰에다가 장착되는 방법도 있고. 아니면 진짜 고급 제품, ‘페가수스’라는 게 있는데 그건 제 번호만 알면 그냥 들어와요. 그런데 그거는 너무 파괴력이 커서, 크고 비싸요. 100억이 넘는 비싼 거기 때문에, 그거는 이스라엘 제품인데 그거 같은 경우에는 아마 사용하는 기관은 거의 없을 겁니다.
◇ 이현웅: 범죄 조직 이런 데서는 사용할 수 없겠네요?
◆ 임종인: 예. 대개 아프리카나 등등 독재국가에서 정적 감시할 때 있죠. 그때 사용한다고 알려지고 있어요.
◇ 이현웅: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오는 얘기들 보니까, ‘시긴트’라는 용어가 나오던데 이게 ‘신호 정보 보고’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시긴트’가 뭡니까?
◆ 임종인: 신호라는 ‘시그널(signal)’ 플러스 정보라는 ‘인텔리전스(intelligence)’ 둘의 합성어예요. 그래서 시긴트라는 것은 결국은 신호 정보를 가로채서 이 지금 정보를 생성했다 그 뜻이고요. 그러니까 이제 두 사람의 대화를 감청한 것일 수도 있고 대화를 감청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휴대전화를 갖다가 도청을 했을 수도 있는데, 어떤 경우든 어떤 시그널을 갖다가 우리의 대화 내용이나 이런 것들이 전부 다 신호로 바뀌어서 무선으로 날아가고 있으니까 그거를 인터셉션 했다. 그런 뜻에서 ‘시긴트’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말씀드린 것처럼 내용 자체가 그래서 도리어 얘네들이 여러 루트를 통해서 사실은 들어온 정보들을 갖다가 편집해서 마치 두 사람의 대화를 한 것처럼 하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모사드에서 펄쩍 뛰고 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아는 모사드는 절대 그런 짓을 할 조직이 아닌데, 모사드가 마치 약간 수상에 대해서 대항하는 내용이 나와 있는데 그거는 이스라엘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 이현웅: 도청 관련해서 또 이렇게 여러 가지 비판을 하거나 공격하는 입장에서 보면, 작은 칩 하나로도 할 수 있고 작은 전선 같은 거 하나로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것도 가능합니까?
◆ 임종인: 그런데 옛날에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우리 대부분 스마트폰 쓰잖아요. 그래서 지금의 스마트폰은 굉장히 정교하기 때문에 그런 게 거의 불가능하고. 문제는, 이게 대통령실이잖아요. 대통령실은 출입 조치가 엄격해서 인원통제도 하고 그다음에 곳곳에다가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초소형 무선 도청 장치를 갖다가 살짝 누구 다른 사람을 시켜서 근처에 떨어뜨려 놓으면 걔가 대화 내용을 갖다가 전부 다 도청해서 1km 정도까지 바깥에 무선으로 쏴줘요. 그러면 밖에서 그걸 갖다가 무선으로 쏴주는 걸 받아서 다시 음성 정보로 바꿔서 도청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거는 누군가 사실은 대통령실까지 들어가서 초소형 장치를 갖다가 일단 떨어뜨려놔야 되고요.
◇ 이현웅: 365일 24시간 되는 건 아니네요?
◆ 임종인: 예, 그다음에 아까 말씀한 것처럼 도청을 한 다음에 어떤 대화 내용을 갖다가 무선으로 바꿔서 밖에다가 계속 쏴주고 있으니까. 그게 아까 말했던 무선으로 전부 다 근처에 지나가는 전파들을 스캔하는 장치가 있거든요. 우리나라에도 나와 있어요. 전 세계에서 한 6개국 정도가 생산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하나 생산하는데, 그런 제품들을 갖고 중요한 곳에는 전부 다 혹시 누가 도청할까 해서 무선 도청 장치, 탐지 장치가 전부 다 있기 때문에 대통령실의 경우에는 그게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 이현웅: 그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리모델링이나 공사, 이사하는 과정에서 벽 속에 심어놨을 것이다. 이런 것도 기술적으로 가능한 얘기입니까?
◆ 임종인: 옛날에 했죠. 예를 들면 모스크바에다가 미국 대사관을 짓는다. 그러면 벽속에다가 아까 제가 말씀드린 초소형 무선 도청 장치 있죠, 그것을 갖다가 벽돌 속에 숨겨놓는 거죠.
◇ 이현웅: 그런 거는 전원 공급 같은 건 안 해도 되는 겁니까?
◆ 임종인: 그거는 물론 배터리가 있어야 되겠죠. 그래서 그런 것을 하고 그랬기 때문에 모스크바에 미국 대사관을 짓는다, 그러면 미국 사람들이 직접 가서 짓고 자재도 전부 다 자국으로부터 공급받고 그랬는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렇게 해서 도청을 해도 그 도청된 것이 무선 전파로 바뀌어서 밖으로 나가고 있을 거 아니에요.
◇ 이현웅: 그걸 다 감지할 수 있고 막을 수 있다?
◆ 임종인: 그걸 탐지하는 장치가 옛날에는 없었는데 지금은 여러 6개국에서 개발돼서 지금은 그 방법이 쉽지 않죠.
◇ 이현웅: 그렇군요. 그렇게 전파나 이런 걸 통해서 바깥에 있는 기기에 내보내는 일이 유일한 수단입니까
◆ 임종인: 지금 봐서는 무선으로 이렇게 초소형 도청장치를 했을 때는 거의 그 방법이 유일하죠. 그렇기 때문에 이제 제가 보기에는 이게 대통령실 내에서 만약에 도청을 했다고 해도 대통령실 내에서 하기는 쉽지 않고. 외부에서 통화를 했다든지 그랬을 때 그걸 갖다가 도청을 하려고 하면 외부에서니까 그게 가능할 수는 있을 텐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근처에 간다든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능했을 텐데. 이 내용이 문서의 신뢰성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서요.
◇ 이현웅: 그 얘기는 거기까지 좀 듣고요. 오늘 얘기하려는 게 도청에 대한 얘기다 보니까, 예를 들어 몰래카메라 같은 것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처럼 도청도 그런 기기나 이런 것들이 더 보편화되고 구하기 쉬워지면 분명히 일상생활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 임종인: 그게 마약들 보면 해외 직구로 해서 구입하고 그러잖아요. 그것처럼 사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무선 도청 장치 있죠. 이런 것들 제일 싼 것은 100달러짜리도 있고요. 아까 말씀드린 자동차에 실어서 하는 임시 기지국 같은 거, 그런 것도 한 40만 달러 정도 되거든요. 그런 건 좀 비싸지만 소형 100달러짜리도 있고 그러니까 그걸 갖다가 해외 직구라든지 이런 것으로 구입하는 것이, 마약이 구입되는 것 보면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볼 수 있죠.
◇ 이현웅: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스토킹 범죄 이런 것도 많다 보니까 혹시 그런 거를 내가 알아차리거나 방지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까?
◆ 임종인: 사실상 없죠. 몰래 누가 초소형 무선 도청 장치, 보이스 인터셉트들을 가지고 슬쩍 와서 왔다 갔다 하면, 그건 자기 스스로가 누가 오면 ‘저 사람이 좀 이상하다’ 그러면 스스로 대화를 조심하는 수밖에 없죠.
◇ 이현웅: 공항 같은 데서 쓰는 금속 탐지기 같은 거 있잖아요. 그런 걸로 확인할 수 있습니까, 도청 장치가 있는지 없는지?
◆ 임종인: 이게 그냥 조그마한 라디오처럼 생겼거든요. 조그마한 라디오처럼 생겨서 그냥 라디오인지 그게 도청 장치인지 알 수가 없잖아요. 그 사람 붙잡아서 그걸 보자, 그렇게 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죠.
◇ 이현웅: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방송일시 : 2023년 4월 12일 (수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미국 정보기관 CIA가 한국 정부를 도·감청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도·감청 의혹에 대해 거짓이다, 정보 상당수 위조되어 있다는 입장인데요. 도청.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인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뉴스를 통해서 들으니까 또 새롭습니다. 도청 기술의 세계는 어떨지, 또 도청의 위험으로부터 우리는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할지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임종인 교수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이하 임종인): 안녕하세요. 임종인입니다.
◇ 이현웅: 예 반갑습니다. 대통령실을 도청했다는 보도가 나와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일단 ‘위조됐다’, ‘거짓이다’ 이런 입장을 밝혔는데, 교수님도 이제 전문가시니까요. 이번에 도청, 감청 이런 얘기 뉴스를 통해서 나오니까 관심 있게 보고 계실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임종인: 저도 사실 기사 보고 굉장히 조사도 해보고, 처음에는 굉장히 저도 약간 충격이었죠. 왜 그러냐 하면 2013년에 스노든이 폭로할 때 우방국에 대해서 무차별적으로 도청한다는 것을 폭로했고 그 후에 오바마 대통령이 모든 걸 다 개선하겠다고 약속을 했거든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우리 국정원도 그렇고 CIA나 NSA나 다 정보기관들이 국익을 위해서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들을 갖다가 해외에서 수집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식으로든 수집할 텐데, 문제는 이제 한국과 미국은 동맹국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동맹국 사이에 이렇게 도청까지 해서 정보를 수집하나? 그것 때문에 충격을 받았는데, 제가 이렇게 잘 보니까, 일단 대통령실에 대해서 야당에서 자꾸 뭐라고 그러는데. 사실 도청이나 이런 것으로부터의 어떤 위험도는 불가능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굉장히 낮아요. 그래서 일각에서 얘기하는 레이저를 이용한, 창문 떨림을 이용한 거라든지, 이런 건 옛날 방식인데 그런 것도 방음 필름으로 다 막아놨고. 그다음에 이제 폰도 굉장히 철저히 스파이웨어라는 걸 이용해서 하지 못하게 하고 있고. 특히 이제 이번에 대화를 도청했다는 장소가 어디인지 모르겠는데, 만약에 대통령실이라고 하면 거기서 초소형 무선 도청기 같은 게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은 이제 자기가 도청을 하면 그걸 외부로 전파로 보내거든요. 그랬을 때 그것을 주파수로 다 감지하는 장치들이 방마다 설치돼 있어서 이상한 전파가 날아가면 즉시 잡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제가 모르는 불가능한 방법이 있을 수도 있는데, 굉장히 어려워요. 그런데 또 하나의 의문점이 드는 것은, 여러 보도를 보면 이 문서가 상당히 편집이 됐다. 문서가 굉장히 편집이 됐고 이 문서 공개로 인해서 가장 많은 이득을 보는 것은 러시아인데, 러시아에 유리하게 상당히 편집이 됐고 그리고 우리나라에 관해서 지금 도청했다고 하는 것이, 가만히 보면 이건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내용이기 때문에, 정말 미국이 이걸 원했다고 하면 안보실장께 전화해서 양국 장관끼리 협의할 수 있는 정도인데 이걸 갖다가 동맹국끼리 도청까지 해서 할까? 그건 좀 약간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오늘은 우리 교수님을 모신 게 정치적인 이야기나 혹은 사실관계 파악 이런 것보다는, 사실 이번 보도를 통해서 들으면서 일반 국민분들께서는 ‘아니, 진짜 도청이라는 게 어느 수준까지 가능한 거고 어떤 기술들을 통해서 가능한 거기에 이렇게 얘기들이 많은 거야?’ 이런 게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여쭤보고 싶은데, 일단 그 먼 미국에서 우리나라를 도청한다. 어떤 방법들이 있겠습니까, 만약에 한다고 가정을 했을 때?
◆ 임종인: 한다고 하면 일단 대화를 엿듣는 방법도 있고 아니면 휴대전화를 갖다가 내용을 도청하는 방법도 있잖아요.
◇ 이현웅: 휴대전화 도청, 감청 이런 거는 우리가 뉴스나 혹은 다른 데서도 본 것 같은데, 대화를 어떻게 얻습니까?
◆ 임종인: 대화가 쉽지가 않지만, 이게 일반적으로는 우리 영화 같은 데 보면 두 사람이 대화를 하고 있으면 근처에 쓱 다가가는데 주머니에다가 초소형 보이스 인터셉터라고 있거든요. 대화를 인터셉트하는 조그만 기계가 있어요. 그걸 갖다가 가면 한 100피트, 그러니까 30m 정도 내로만 접근하면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딱 증폭돼서 이렇게 기계가 그것을 갖다가 빨아들여요.
◇ 이현웅: 30m면 그래도 꽤 먼 거리인데 두 사람이 일상적인 보이스로 하는 대화가 들어가나요?
◆ 임종인: 예. 증폭 장치가 있어서 가능하니까, 영화 같은 데 보면 30m까지 떨어지지 않고 근처까지 가잖아요. 근처까지 가서 가까이 가면, 한 10m 떨어 정도 떨어지면 사람들이 안심하잖아요. 그때 그게 전부 다 대화 내용이 녹음이 되고, 그러면 나중에 리플레이 하면 그게 전부 다시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게 그렇게 되는데. 그런 식으로 하고, 전화 같으면 휴대전화 자체에다가 스파이웨어라고 그래서 악성 코드를 깔아놓아서 하는 방법도 있고. 아니면 우리나라는 거 다 폐기해 버렸는데 영화에 나오는 식으로 자동차 안에다가 임시 기지국 같이 생긴 임시 기지가 있어요. 그거를 자동차 안에다 넣고 굉장히 근처까지 가면, 둘이 휴대전화 통화를 하면 전파가 근처 기지국으로 가는데, 얘가 굉장히 세서요. 기지국으로 가야 할 게 일단 자동차 안에 있는 임시 기지국으로 빨아들여요. 빨아들여서 거기서 휴대전화 내용을 갖다가 딱 가로채서 그쪽으로 보내니까 여기서는 휴대전화 내용을 다 들을 수 있는 거죠.
◇ 이현웅: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일반 휴대전화 말고 보안이 중요한 곳들에서는 따로 통신기기를 이용한다고 들었는데, 그런 것들을 이용하면 그 주파가 거기에 빨려 들어가지 않습니까?
◆ 임종인: 빨려는 들어가는데 암호화가 돼서 가니까 그때는 빨려 들어가도 사실은 내용을 알아들을 수가 없죠.
◇ 이현웅: 암호화가 된다는 게요, 예를 들어 그냥 일반적으로 도청하면 지금 교수님하고 저랑 대화 나눈 것처럼 쭉 다 들을 수 있다고 그러면. 암호화가 되면 어떻게 들립니까?
◆ 임종인: 잡음으로 들리죠. 잡음으로 들리니까 그 암호를 풀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거는 굉장히 슈퍼컴퓨터를 동원해도 쉽지 않은 그런 암호를 쓰기 때문에 사실 그거를 갖다가 할 수 있는 것은 미국 NSA도 쉽지 않은 것이고 우리 국정원도 쉽지 않거든요. 또 하나의 방법은 아예 스마트폰 안에다가 여러 가지 방법을 써서 스파이웨어를 갖다가 다운로드받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피싱 문자 받는 것처럼 문자라든지 등등을 이용해서 제가 모르고 터치했을 때 스파이웨어가 제 스마트폰에다가 장착되는 방법도 있고. 아니면 진짜 고급 제품, ‘페가수스’라는 게 있는데 그건 제 번호만 알면 그냥 들어와요. 그런데 그거는 너무 파괴력이 커서, 크고 비싸요. 100억이 넘는 비싼 거기 때문에, 그거는 이스라엘 제품인데 그거 같은 경우에는 아마 사용하는 기관은 거의 없을 겁니다.
◇ 이현웅: 범죄 조직 이런 데서는 사용할 수 없겠네요?
◆ 임종인: 예. 대개 아프리카나 등등 독재국가에서 정적 감시할 때 있죠. 그때 사용한다고 알려지고 있어요.
◇ 이현웅: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오는 얘기들 보니까, ‘시긴트’라는 용어가 나오던데 이게 ‘신호 정보 보고’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시긴트’가 뭡니까?
◆ 임종인: 신호라는 ‘시그널(signal)’ 플러스 정보라는 ‘인텔리전스(intelligence)’ 둘의 합성어예요. 그래서 시긴트라는 것은 결국은 신호 정보를 가로채서 이 지금 정보를 생성했다 그 뜻이고요. 그러니까 이제 두 사람의 대화를 감청한 것일 수도 있고 대화를 감청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휴대전화를 갖다가 도청을 했을 수도 있는데, 어떤 경우든 어떤 시그널을 갖다가 우리의 대화 내용이나 이런 것들이 전부 다 신호로 바뀌어서 무선으로 날아가고 있으니까 그거를 인터셉션 했다. 그런 뜻에서 ‘시긴트’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말씀드린 것처럼 내용 자체가 그래서 도리어 얘네들이 여러 루트를 통해서 사실은 들어온 정보들을 갖다가 편집해서 마치 두 사람의 대화를 한 것처럼 하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모사드에서 펄쩍 뛰고 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아는 모사드는 절대 그런 짓을 할 조직이 아닌데, 모사드가 마치 약간 수상에 대해서 대항하는 내용이 나와 있는데 그거는 이스라엘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 이현웅: 도청 관련해서 또 이렇게 여러 가지 비판을 하거나 공격하는 입장에서 보면, 작은 칩 하나로도 할 수 있고 작은 전선 같은 거 하나로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것도 가능합니까?
◆ 임종인: 그런데 옛날에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우리 대부분 스마트폰 쓰잖아요. 그래서 지금의 스마트폰은 굉장히 정교하기 때문에 그런 게 거의 불가능하고. 문제는, 이게 대통령실이잖아요. 대통령실은 출입 조치가 엄격해서 인원통제도 하고 그다음에 곳곳에다가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초소형 무선 도청 장치를 갖다가 살짝 누구 다른 사람을 시켜서 근처에 떨어뜨려 놓으면 걔가 대화 내용을 갖다가 전부 다 도청해서 1km 정도까지 바깥에 무선으로 쏴줘요. 그러면 밖에서 그걸 갖다가 무선으로 쏴주는 걸 받아서 다시 음성 정보로 바꿔서 도청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거는 누군가 사실은 대통령실까지 들어가서 초소형 장치를 갖다가 일단 떨어뜨려놔야 되고요.
◇ 이현웅: 365일 24시간 되는 건 아니네요?
◆ 임종인: 예, 그다음에 아까 말씀한 것처럼 도청을 한 다음에 어떤 대화 내용을 갖다가 무선으로 바꿔서 밖에다가 계속 쏴주고 있으니까. 그게 아까 말했던 무선으로 전부 다 근처에 지나가는 전파들을 스캔하는 장치가 있거든요. 우리나라에도 나와 있어요. 전 세계에서 한 6개국 정도가 생산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하나 생산하는데, 그런 제품들을 갖고 중요한 곳에는 전부 다 혹시 누가 도청할까 해서 무선 도청 장치, 탐지 장치가 전부 다 있기 때문에 대통령실의 경우에는 그게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 이현웅: 그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리모델링이나 공사, 이사하는 과정에서 벽 속에 심어놨을 것이다. 이런 것도 기술적으로 가능한 얘기입니까?
◆ 임종인: 옛날에 했죠. 예를 들면 모스크바에다가 미국 대사관을 짓는다. 그러면 벽속에다가 아까 제가 말씀드린 초소형 무선 도청 장치 있죠, 그것을 갖다가 벽돌 속에 숨겨놓는 거죠.
◇ 이현웅: 그런 거는 전원 공급 같은 건 안 해도 되는 겁니까?
◆ 임종인: 그거는 물론 배터리가 있어야 되겠죠. 그래서 그런 것을 하고 그랬기 때문에 모스크바에 미국 대사관을 짓는다, 그러면 미국 사람들이 직접 가서 짓고 자재도 전부 다 자국으로부터 공급받고 그랬는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렇게 해서 도청을 해도 그 도청된 것이 무선 전파로 바뀌어서 밖으로 나가고 있을 거 아니에요.
◇ 이현웅: 그걸 다 감지할 수 있고 막을 수 있다?
◆ 임종인: 그걸 탐지하는 장치가 옛날에는 없었는데 지금은 여러 6개국에서 개발돼서 지금은 그 방법이 쉽지 않죠.
◇ 이현웅: 그렇군요. 그렇게 전파나 이런 걸 통해서 바깥에 있는 기기에 내보내는 일이 유일한 수단입니까
◆ 임종인: 지금 봐서는 무선으로 이렇게 초소형 도청장치를 했을 때는 거의 그 방법이 유일하죠. 그렇기 때문에 이제 제가 보기에는 이게 대통령실 내에서 만약에 도청을 했다고 해도 대통령실 내에서 하기는 쉽지 않고. 외부에서 통화를 했다든지 그랬을 때 그걸 갖다가 도청을 하려고 하면 외부에서니까 그게 가능할 수는 있을 텐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근처에 간다든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능했을 텐데. 이 내용이 문서의 신뢰성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서요.
◇ 이현웅: 그 얘기는 거기까지 좀 듣고요. 오늘 얘기하려는 게 도청에 대한 얘기다 보니까, 예를 들어 몰래카메라 같은 것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처럼 도청도 그런 기기나 이런 것들이 더 보편화되고 구하기 쉬워지면 분명히 일상생활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 임종인: 그게 마약들 보면 해외 직구로 해서 구입하고 그러잖아요. 그것처럼 사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무선 도청 장치 있죠. 이런 것들 제일 싼 것은 100달러짜리도 있고요. 아까 말씀드린 자동차에 실어서 하는 임시 기지국 같은 거, 그런 것도 한 40만 달러 정도 되거든요. 그런 건 좀 비싸지만 소형 100달러짜리도 있고 그러니까 그걸 갖다가 해외 직구라든지 이런 것으로 구입하는 것이, 마약이 구입되는 것 보면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볼 수 있죠.
◇ 이현웅: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스토킹 범죄 이런 것도 많다 보니까 혹시 그런 거를 내가 알아차리거나 방지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까?
◆ 임종인: 사실상 없죠. 몰래 누가 초소형 무선 도청 장치, 보이스 인터셉트들을 가지고 슬쩍 와서 왔다 갔다 하면, 그건 자기 스스로가 누가 오면 ‘저 사람이 좀 이상하다’ 그러면 스스로 대화를 조심하는 수밖에 없죠.
◇ 이현웅: 공항 같은 데서 쓰는 금속 탐지기 같은 거 있잖아요. 그런 걸로 확인할 수 있습니까, 도청 장치가 있는지 없는지?
◆ 임종인: 이게 그냥 조그마한 라디오처럼 생겼거든요. 조그마한 라디오처럼 생겨서 그냥 라디오인지 그게 도청 장치인지 알 수가 없잖아요. 그 사람 붙잡아서 그걸 보자, 그렇게 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죠.
◇ 이현웅: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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