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크라운제과도 '매출 부풀리기'...해태제과와 닮은꼴

단독 크라운제과도 '매출 부풀리기'...해태제과와 닮은꼴

2023.04.05. 오전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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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매출 뻥튀기’ 60억 원 추징세금
’가짜 매출’ 크라운제과에서도…내부 전산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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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제과업체 해태제과가 매출을 부풀려 수십억 원대 세금이 추징된 사실이 YTN 보도로 알려졌는데요.

그런데 '크라운해태'의 다른 계열사인 크라운제과에서도 광범위한 매출 부풀리기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준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세무조사 끝에 유명 제과업체 해태제과가 '매출 뻥튀기'로 60억 원에 이르는 추징세금을 물게 된 사실이 YTN 보도로 처음 알려졌습니다.

취재 결과 해태제과가 속한 '크라운해태'의 다른 계열사인 크라운제과에서도 광범위한 가짜 매출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YTN 취재진은 지난 2017년 크라운제과 영업소 내부 전산 '판매 내역'을 입수했습니다.

그런데 특정 과자 제품을 153상자나 사들인 고객의 이름은 다름 아닌 크라운제과 영업사원.

영업사원을 마트나 도매상처럼 가장해 거짓으로 매출 부풀리기를 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본사가 만든 특정 코드, '기타판매 5'를 사용했습니다.

[A 씨 / 당시 크라운제과 영업소장 : 기타판매라는 거를 인제 뭐라고 할까, 일종의 코드 하나를 따로 이렇게 빼놓는 거죠.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것으로 크게 무리 안 가는 선에서.]

'대외비'라며 스스로 문제가 될 것을 인지한 구체적인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B 씨 / 당시 크라운제과 영업소장 : (가짜 판매가 많아서) 일선에서 더는 안 된다, 힘들다고 그러니까 본사도 생각해서 생각한 게 기타 판매5… 세금에 문제없다, 부족한 부분은 무조건 거기에 판매기표를 하고 나중에 반환처리를 해라.]

크라운해태는 문제의 코드가 가짜 매출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게 아니라, 오히려 비정상 매출을 정리하기 위해 반년 동안 운영한 임시코드라고 설명합니다.

[소성수 / 크라운해태홀딩스 홍보부장 : 당시 어려운 영업환경을 고려해 매출목표까지 낮췄지만, 일부 영업 조직원들이 회사의 영업 규정에 맞지 않은 영업을 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해, 그 즉시 기타판매 5번 코드로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정상화했습니다.)]

이 같은 해명과 달리 취재 과정에서는 실제 일부 지점이 가짜 매출을 추가로 잡는 데 본사 코드를 이용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런 코드가 필요한 것 자체가 매출 부풀리기가 워낙 광범위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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