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지나 속도내는 '50억 클럽' 수사...직접 증거가 관건

1년 반 지나 속도내는 '50억 클럽' 수사...직접 증거가 관건

2023.04.02. 오후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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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수사 때도 박영수 수상한 거래 정황 알려져
화천대유 고문료와 딸의 아파트 분양 의혹
잠잠하던 수사…檢, 1년 반 만에 강제수사 개시
계좌추적 등 토대로 수사 단서…직접 증거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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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이 제기된 지 1년 반 만에 검찰 수사에 속도가 나고 있습니다.

묵혀왔던 로비 의혹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관계자 진술을 넘어선 직접 증거가 중요한데요,

검찰은 이미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고 압수수색에서도 필요한 자료는 확보했다는 입장입니다.

김다연 기자입니다.

[기자]
대장동 의혹 1차 수사 때도 박영수 전 특검의 수상한 거래 정황은 상당 부분 알려졌습니다.

화천대유 고문 시절 2억 원 넘는 보수를 받았고, 딸도 화천대유에서 일하며 11억 원을 받거나 대장동 아파트를 시세보다 싸게 분양받았다는 의혹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몇 차례의 소환조사 이후 수사는 잠잠했고,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이 불거진 지 1년 반 만인 최근에야 박 전 특검에 대한 강제수사가 이뤄졌습니다.

검찰은 새로운 혐의도 포착했습니다.

기존 의혹에서 더 나아가 2014년 무렵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있으면서 대장동 민간업자로부터 대출이나 컨소시엄 구성 청탁과 함께 뒷돈을 받거나 약속받았다고 혐의사실을 특정했습니다.

규모는 200억 원대가 됐습니다.

검찰은 계좌추적과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수사 단서를 찾아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데 관건은 '직접 증거' 유무입니다.

앞서 검찰은 마찬가지로 '50억 클럽' 인사인 곽상도 전 의원의 1심 재판에서 혐의 입증을 다 하지 못한 전력이 있습니다.

당시 재판부는 50억 클럽의 실체뿐만 아니라 관계자들의 오락가락한 진술을 걸고넘어졌습니다.

특히 남욱 변호사에 대해서는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기 마련인데 시간이 한참 지난 일에 대해 구체적인 기억을 떠올리게 된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까지 지적했습니다.

박 전 특검도 자신에 대한 압수수색을 관련자들의 근거 없는 진술에 기반을 둔 수사라는 논리를 세우고 있습니다.

검찰은 충분한 증거를 토대로 강제수사에 착수했고, 자택과 은행 압수수색에서 필요한 자료는 충분히 가져왔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미 10년 전쯤 일인 데다 수사가 주춤한 사이 당사자들이 수사에 대비할 수 있었던 시간이 충분했던 상황입니다.

일단 박 전 특검의 소환 시기가 향후 검찰 수사의 성패를 가늠할 일차적인 잣대가 될 전망입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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