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는 '200억+α 약정'...다음 표적은 김수남·권순일

박영수는 '200억+α 약정'...다음 표적은 김수남·권순일

2023.03.31. 오후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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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억 클럽' 수사에 본격 시동을 건 검찰은 박영수 전 특검이 대장동 사업을 도와준 대가로 뒷돈을 받고, 2백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약속받았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은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의 다음 표적은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권순일 전 대법관이 될 거란 관측이 많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박영수 전 특검은 검찰의 압수수색 직후 영장에 적힌 범죄사실은 모두 허구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이 관련자들의 근거 없는 진술에 기반을 둬 수사한다며, 참담하다고도 했습니다.

검찰은 일단 박 전 특검의 측근 양재식 변호사가 2014년 대장동 상가건물과 단독주택 두 채를 약속받았다는 민간업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돈을 끌어다 줄 금융기관을 물색하던 정영학 회계사는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던 박 전 특검을 통해, 부행장 등을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무를 맡았던 양 변호사가 대장동 토지보상 절차까지 주도적으로 관여하고 대가를 챙겼다는 게 검찰의 의심입니다.

검찰은 박 전 특검과 양 변호사를 공범 관계로 보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액수는 압수물을 분석해 밝혀야 하지만, 약정됐다고 거론된 대장동 부동산의 가치는 2백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밖에도, 과거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브로커와 남욱 변호사를 변호했던 박 전 특검이 실제 수수한 뒷돈도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정영학 녹취록을 보면, 민간업자들이 2014년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박 전 특검을 도운 듯한 정황도 보입니다.

박 전 특검 딸에게 50억 원을 준다던 김만배 씨의 말 역시 검증해야 할 대상입니다.

'50억 클럽' 수사의 다음 표적은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권순일 전 대법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전 총장은 재작년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자 김만배 씨를 만나 대책을 논의하고, 검사 출신 변호사를 소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12년 정영학 녹취록엔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의 뇌물 사건 수사를 막아줬다는 전언도 담겼습니다.

역시 화천대유에서 억대 고문료를 받았던 권 전 대법관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020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무죄를 받는 데 힘을 썼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습니다.

당사자들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지만, 검찰은 박 전 특검의 혐의 역시 오랜 기간 검은돈의 흐름을 추적한 끝에 포착할 수 있었다며 뒤늦게 수사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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