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CCTV 있어 뇌물 불가능"...검찰 "CCTV는 가짜"

정진상 "CCTV 있어 뇌물 불가능"...검찰 "CCTV는 가짜"

2023.03.29. 오후 2: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대장동 일당과 유착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첫 정식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오늘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성남시장실 배치도를 공개하며 정 전 실장 사무실은 시장실 앞 열린 공간에 있었고 당시 소리까지 녹음되는 CCTV가 설치돼있어 뇌물을 받는 게 거의 불가능한 구조라고 밝혔습니다.

또 428억 원 약정 의혹에 대해서도 어떻게 나온 셈법이냐며 김만배 씨가 말한 이재명 측 지분도 앞선 구속영장과 공소장에서의 기재된 수치가 다른데, 이는 검찰이 없는 사실을 만들어 끼워 맞추다 보니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비서실 내 설치했다는 CCTV는 모두 가짜라면서, 이 같은 정 전 실장 측의 주장은 이미 앞선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과정에서 탄핵 된 내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검찰은 428억 원이 산출된 계산 식을 공개하며 김만배 씨가 자신의 지분 확대를 요구하면서 절반 이상은 이 대표 측 차명지분이라고 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뇌물을 건넨 혐의로 함께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오전 재판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대국민 사기극이 공판에서 드러난 것이라며, 녹화도 되지 않는 가짜 CCTV라는 점을 이 대표도 정 전 실장도 모두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 전 실장 측은 유 전 본부장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지 않도록 방어권 보장을 위해 보석을 허가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는데, 재판부는 다음 재판까지 보석 여부와 조건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11년 시장실로 돈 봉투를 가져오는 사람이 많아 이를 막기 위해 집무실에 CCTV를 설치했다며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 전 실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경기도 정책실장으로 재직하며 각종 개발사업 편의 대가로 유동규 전 본부장으로부터 7차례에 걸쳐 2억4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또 위례신도시 개발 당시 비공개 정보를 민간업자들에게 알려주고 대장동 사업 특혜를 제공하는 대가로 개발이익 일부인 428억 원을 약속받은 혐의 등도 받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 (choimk@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