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文, 盧 주검 위에서 대통령 돼"...野 "정치검사의 망언"

이인규 "文, 盧 주검 위에서 대통령 돼"...野 "정치검사의 망언"

2023.03.17. 오후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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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막지 못한 건 당시 변호인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무능 때문이라는 회고록을 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 전 부장은 당시 수사 비화도 적나라하게 공개하며 노 전 대통령의 혐의가 사실이라고 주장했는데, 민주당에선 정치검사의 망언이라는 성토가 쏟아졌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은 5백 쪽 넘는 회고록에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라는 부제를 달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했습니다.

수사 당시 변호인으로서 정리할 사실은 정리하고 유리한 주장을 펴야 했지만 의견서 한 장 낸 적 없다며, 애초 변호를 맡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궁지에 몰렸을 땐 옆에 없다가 자신이 정치를 시작하자 검찰 수사를 악마화했다며, 위선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고인의 주검 위에 거짓의 제단을 쌓아 대통령이 됐다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이 전 부장은 공소권 없이 종결된 노 전 대통령의 수사기록을 상세히 공개하며, 뇌물 혐의는 다툼 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들 건호 씨의 미국 주택 자금 명목으로 고 박연차 회장에게서 백만 달러를 받은 혐의는 "조·중·동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부인하면서도,

명품 시계 수수 혐의는 면이 서지 않는다며 빼달라고 했다는 노 전 대통령의 진술도 공개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대질 조사를 위해 기다렸던 박연차 회장을 직접 대면해선 "감옥 가면 함께 통방하자"고 했다고도 적었습니다.

이 전 부장은 뒤늦게 회고록을 낸 이유로 지난달 노 전 대통령 혐의의 공소시효가 완전히 끝났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논두렁 시계'로 상징되는 검찰의 망신주기 수사가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허위사실이 지금도 떠돈다며, 이제는 진실을 마주할 시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명품 시계 수수 혐의를 언론에 흘린 건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 전 부장의 회고록에 더불어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간 장본인이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한민수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검찰 후배인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하자 이제 내 세상이 돌아왔다고 외치고 싶은 것입니까? 자신의 잘못을 고인에게 떠넘긴다고 해서 고인에 대한 표적, 기획 수사가 정당화되지 않고….]

노 전 대통령 조사에 동행했던 전해철 의원 역시 무도한 거짓주장과 파렴치한 행태를 좌시할 수 없다고 격분했고,

문재인 정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도 정치검사가 검사 정권의 뒷배를 믿고 고인을 두 번 죽였다고 성토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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