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호소하며 숨진 경비원, '관리소장 특별 지시'로 반장 해제"

"갑질 호소하며 숨진 경비원, '관리소장 특별 지시'로 반장 해제"

2023.03.17. 오전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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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갑질을 호소하며 숨진 강남 한 아파트 경비원 박 모 씨는 관리소장 특별지시에 따라 반장직에서 해제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YTN 취재진이 확보한 서울 대치동 A 아파트 1월 1일 반장용 경비일지를 보면, 관리소장이 자필로 쓴 '특별 지시사항'에 경비반장 교체가 명시돼 있습니다.

앞서 근무하던 아파트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 씨는 극단적 선택 직전 동료에게 반장 역할 대신 초소근무를 하도록 한 관리소장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취지의 호소문을 보냈습니다.

이에 대해 관리소장은 숨진 박 씨가 오히려 초소 근무를 원했고, 본인에게는 인사권이 없다고 해명해 왔습니다.

취재진이 경비일지 내용에 대해 묻자 관리소장은 자신은 인사책임자인 경비대장에게 반장 해제를 요청한 것이고, 지시 권한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앞서 박 씨가 초소 근무를 원했다고 한 것은 자신이 반장직 해제를 요구하자 박 씨가 1월 말까지만 더 일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언급한 것이라며 말을 바꿨습니다.

박 씨가 반장으로 일하던 해당 아파트 A 조 경비원 30여 명은 오늘 오전 9시 관리소장의 사퇴와 사과를 요구하며 관리사무소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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