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김수남이 소개한 변호사 통해 범죄수익 은닉"

"김만배, 김수남이 소개한 변호사 통해 범죄수익 은닉"

2023.03.15.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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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추가기소 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자기 형사 사건을 맡은 변호인을 통해서 돈을 은닉한 거로 파악됐습니다.

검찰 공소장에 적힌 내용인데요.

해당 변호사를 소개해 준 인물은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김수남 전 검찰총장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재작년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하자, 김만배 씨가 대응 방안을 논의하러 찾은 사람은 김수남 전 검찰총장이었습니다.

김 전 총장은 '대장동 설계자'로 지목된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 등장하는 이른바 '50억 클럽' 인사 중 한 명입니다.

김 전 총장은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이자 검찰 출신인 A 변호사를 김 씨에게 변호인으로 추천했습니다.

검찰은 이후 김 씨가 A 변호사를 측근들과의 연락책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판단했습니다.

A 변호사를 통해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와 이사 최우향 씨에게 범죄수익 은닉을 지시하고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적시한 겁니다.

A 변호사의 역할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검찰의 추징보전 청구가 예상되자 급히 화천대유로부터 5백억 원을 배당받은 김 씨는, 세무조사를 우려해 A 변호사에게 국세청 동향을 파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후 조만간 조사가 있을 거라는 보고를 받고는, 사들이고 있던 농지를 신속히 추가 매입하라는 지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A 변호사는 김 씨와 정치권의 소통 창구도 됐습니다.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이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하는 데 대해 김 씨와 정치권 인사 간 메시지를 전하는가 하면,

정영학 녹취록이 보도되자 김 씨는 A 변호사와 20대 대선 때까진 녹취록이 공개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로 대화한 거로 공소장에 적시됐습니다.

공소장엔 김 씨가 지난해 5월 구속 만기를 앞두고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A 변호사에게 김수남 전 총장이 나서달라는 취지로 얘기했다는 내용도 기재됐습니다.

A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불법 행위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검찰이 변호인 접견 노트를 압수해 단어 몇 개만 가지고 추측 기재했다며, 자신은 사건 변호나 자문 과정에서 의견만 냈을 뿐 위법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된 김 씨의 첫 공판은 다음 달 5일 열립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YTN 임성호 (seongh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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