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 언급한 MZ 반발 뭐길래?..."있는 휴가도 못 가는데"

윤 대통령이 언급한 MZ 반발 뭐길래?..."있는 휴가도 못 가는데"

2023.03.15. 오후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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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주 69시간 근무 개편 방안 재검토를 지시한 배경에는 2030인 MZ 세대의 반발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집중적으로 일하고 길게 휴가 간다"는 취지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다는 청년들의 비판이 있는데 처음부터 이를 고려하지 않았던 결과로 보입니다.

강민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69시간 근무제에 대한 MZ 세대의 반응은 정부의 기대와 사뭇 달랐습니다.

[김선 / 경기도 시흥시 : 처음 그 정책 들었을 때부터 약간 실효성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잇단 야근 자체도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데 가뜩이나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회사에서 몰아 쉬는 게 가능하냐는 회의 섞인 시선이 대부분입니다.

[허형만 / 서울 목동 : 어차피 못 쉴 걸 알고 있는데 그런 걸, 정책 방향이 그렇게 나간다고 하니까….]

정부가 노동시간 유연화를 추진하면서 정작 MZ 세대의 목소리는 듣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김영진 / 서울 당산동 : 69시간을 소위 말하는 MZ 세대들이 원하는지 잘 모르겠거든요. 오히려 더 줄어드는 걸 원하지 않을까, 저는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윤석열 정부는 왜 이런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을까?

MZ 세대의 특징에만 주목했을 뿐, 이들의 현실을 외면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정식 / 고용노동부 장관 (지난 6일) : MZ 세대들은 부회장 나와라, 회장 나와라, 성과급이 무슨 근거로 이렇게 됐냐, 라고 해서 권리의식이 굉장히 뛰어나다, 과거의 우리 같은 나이 많은 기성세대들하고는 달리….]

이처럼 윤석열 정부는 MZ 세대가 권리 찾기에 당당히 앞장서고, 당돌하며 또 자유롭다고 규정합니다.

그러나 실제 MZ 세대 대다수는 말단 노동자입니다.

법정 유급휴가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는 회사 생활이 오히려 이들과 더 가까운 현실인 겁니다.

20대의 57%, 30대의 60%는 정부의 노동시간 개편안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결국, 윤석열 정부는 매체에 비추어진 MZ 세대의 모습을 보고 섣불리 정책을 내놨다가 여론이 안 좋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정다운 / 경기 평택시 : 'MZ 오피스' 방송이 많이 과장되어서 나온 것 같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에선 여전히 '잘못된 오해'와 '홍보 실패'를 언급하며 계속해서 의견 수렴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앞서 비정규직 중소기업 노동자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MZ 세대의 노동 현실부터 직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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