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428억 약정' 재확인..."이재명 대통령 만들 자금"

유동규, '428억 약정' 재확인..."이재명 대통령 만들 자금"

2023.03.09.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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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재판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이른바 428억 약정 의혹을 또 언급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그 돈이 이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자금이었다고 주장하며, 기존 입장을 바꿔 자백하게 된 배경도 설명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용 전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유동규 전 본부장은 재판에서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유동규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 (오늘 증인신문에서 어떤 말씀하실 생각이십니까?) 오늘 증언 다 하겠습니다.]

증언대에 선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21년 초 김 전 부원장이 급하게 10억 원, 천천히 줘도 되는 10억 원, 모두 20억 원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선 경선을 앞둔 시기였는데, 호남 사람은 돈 없으면 안 움직인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이후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최초 1억 원을 전달했는데 당시 김 전 부원장이 돈이 든 쇼핑백을 외투 안에 넣어 팔로 끼고 가지고 갔다며 몸짓까지 써서 설명했습니다.

재판부는 돈이 골판지 상자에 들어 크기도 좀 됐을 것이고 쇼핑백에 들어있는데 외투 안에 안 보이게 들고간 점이 이상하다며 유 전 본부장의 기억이 맞는지 되묻기도 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른바 '428억 약정' 의혹에 대해서도 재확인했습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지분 절반을 받기로 했다는 사실이 이 대표에게도 보고됐느냐는 검찰 질문에 서로 다 공유한 내용이며, 자신들의 목표는 이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었고 그 돈도 이를 위한 자금으로 쓰자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대장동 의혹이 본격적으로 보도된 2021년 9월부터는 김 전 부원장이 검찰 수사를 피하라며 자신에게 백두대간이라도 타거나 배탈이라도 나 병원에 가라고 해, 음식물 쓰레기를 먹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또 지난 10년을 이 대표를 위해 산다고 스스로 세뇌해왔다며, 그런 자신이 태도를 바꿔 검찰에 자백한 건 이 대표 측에서 보낸 변호사 때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윗선이 보내 왔다던 김 모 변호사는 이 대표 기사만 뜨면 접견을 왔는데,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탐색하러 온 듯한 의심이 들었다는 취지로 이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입장이 최근 넷플릭스 프로그램에서 탈출 뒤 이를 언론에 밝혔던 JMS 광신도의 모습과 같다고 빗대기도 했습니다.

김용 전 부원장 측은 유 전 본부장의 이번 증언을 두고 앞선 수사 당시 진술과도 안 맞고 비상식적인 주장이라며, 다음 재판에 있을 반대신문에서 충분히 반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최민기입니다.


YTN 최민기 (choim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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