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청탁' 기동민 의원 공소장에 "인허가 돕겠다"

'라임 청탁' 기동민 의원 공소장에 "인허가 돕겠다"

2023.03.09. 오후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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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의원, "검찰 회유·협박에 의한 진술" 반발
검찰 "기동민, 김봉현에게 불법 정치자금 받았다"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인허가 알선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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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라임 사태 몸통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측이 인허가 청탁을 하자 "당연히 돕겠다"고 말하며 불법 자금을 받았다고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했습니다.

검찰은 기 의원이 1억 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 기 의원은 검찰의 회유와 협박에서 나온 진술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기동민 민주당 의원.

기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과 200만 원 상당의 양복을 받은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이 돈 대부분이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인허가를 알선하는 대가로 건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이 입수한 기 의원 공소장을 보면 더 구체적인 내용이 적시되어 있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지난 2016년 3월 김 전 회장 측이 기 의원에게 "화물터미널 부지 인허가를 도와달라"는 취지로 말했고 기 의원은 "당연히 도와야지. 내가 확인해서 알려주겠다. 한번 해보자"는 취지로 화답합니다.

이후에도 "선거가 끝나면 양재동 일을 더 신경 써 달라"는 부탁에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기 의원이 답했다는 게 검찰 측 주장입니다.

공소장에는 기 의원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김 전 회장에게 "고맙다. 동생 덕분이다"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내며 친분을 유지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5년에도 기 의원과 현 비례대표인 이수진 의원 등 당시 전·현직 민주당 의원들에게 필리핀 리조트를 공짜로 제공하는 등 친분을 유지해왔고,

이후 이들이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자 정치자금까지 지원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이에 대해 기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검찰 공소장이 허위와 거짓을 짜깁기한 허술한 창작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당시 당선이 불확실해 로비할 이유가 없었고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겁니다.

앞서 검찰의 회유와 압박에 따라 거짓으로 진술했음을 고백한 김 전 회장이 다시 진술을 바꾼 건 검찰의 회유와 압박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김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정치권에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뒤 입장을 두 번 번복했습니다.

김 전 회장의 뒤바뀐 진술이 기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만큼 이후 법정에서도 증언의 신빙성을 놓고 진실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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