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속 ‘녹색’으로 변한 마늘, 먹어도 될까

냉장고 속 ‘녹색’으로 변한 마늘, 먹어도 될까

2023.03.09. 오후 2:1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이미지 확대 보기
냉장고 속 ‘녹색’으로 변한 마늘, 먹어도 될까
자료 화면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AD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3월 9일 (목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출연: 박희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매주 목요일은 식약처와 함께 하는 생활백서 시간입니다. 선물 받은 초콜릿을 아껴먹으려 두었다가 하얀 가루가 생겨 먹어도 될지 말지 고민된 적 한 번쯤은 있으실텐데요. 오늘은 초콜릿 위에 생긴 의문의 하얀 가루 등과 같이 생활 속 식품과 관련한 궁금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박희라 연구관님 안녕하세요?

◆ 박희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이하 박희라): 안녕하세요.

◇ 최휘: 진짜 초콜릿에 냉장고에 두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흰 가루가 생긴 적이 있어서 곰팡이가 핀 줄 알고 놀랬던 경험이 있는데요, 이러한 흰 가루는 무엇인가요? 먹어도 되는 건가요?

◆ 박희라: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먹어도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곰팡이가 아니고 초콜릿 블룸현상이라고 하는데요, 블룸현상은 꽃이 핀다는 뜻으로 온도와 습도의 변화에 의해 얼룩이 생겨 나타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는 보관 온도나 습도에 따라 초콜릿 속 코코아버터가 변하는 팻 블룸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설탕이 떠오르는 현상인 슈가블룸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팻블룸은 지방 성분인 카카오 버터가 고온에 녹아 미세한 지방 결정이 생성되는 것이구요. 슈가블룸은 설탕이 습기에 의해 녹았다가 다시 결정화되면서 생성되는 것을 말합니다.

◇ 최휘: 이런 흰 가루는 미세한 지방결정이나 설탕 결정이라고 보면 되는군요. 그래도 소비자들은 곰팡이 인줄 알고 버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제품에 표시가 되어 있나요?

◆ 박희라: 네, 그렇습니다. 초콜릿 포장지를 잘 보시면 ’인체에 무해하니 드셔도 괜찮습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져 있으므로, 구매하실 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초콜릿 본연의 맛이나 식감이 다소 저하될 수는 있으므로 구매 후 초콜릿을 보관하실 때 온도와 습도 변화가 심하시 않은 선선한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최휘: 또 가정에서 마늘을 냉장고에 보관하다 보면 녹색으로 변하신 경험 있으실 텐데요. 녹색으로 변한 마늘은 먹어도 되나요?

◆ 박희라: 네, 그렇습니다. 보관 중에 녹색으로 변한 마늘은 인체에는 안전합니다. 이런 녹변 현상은 마늘 속 알리신 성분이 믹서기 날에 철 성분과 결합해서 발생한 것인데요. 마늘이 싹을 틔우기 위해 엽록소를 모으는 과정에서 마늘 조직 속 효소작용이 밖으로 나와 녹변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니까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 최휘: 또 궁금한 것이 식당에 가면 삼겹살을 알루미늄 호일을 깔고 구워주는 곳이 있던데, 음식을 호일에 사서 조리하면 몸에 해롭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거든요. 호일에 고기를 구워도 괜찮은가요?

◆ 박희라: 드셔도 괜찮습니다. 알루미늄이 음식에 조금 노출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되는데요. 다만, 알루미늄은 산과 염분에 약하기 때문에 산이 많고 염도가 높은 음식을 조리할 때는 사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산이 많고 염도가 높은 음식은 알루미늄을 녹일 수 있으므로 레몬, 피클, 장아찌, 된장, 고추장과 같은 음식들은 알루미늄 호일 또는 알루미늄 냄비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최휘: 알루미늄은 열 보다는 산이나 염분에 더 잘 녹는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그리고 알루미늄 호일을 보면 반짝반짝한 면이 있고 그렇지 않은 면이 있는데요, 식품을 접촉할 때 어디를 써야하나요?

◆ 박희라: 네. 어느 쪽이든 상관없이 사용해도 됩니다. 알루미늄 호일은 두장을 겹쳐 눌러 뽑아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요, 얇게 펼 때 기계에 접합한 면이 반짝이게 되고, 반대편은 호일끼리 맞닿아서 덜 반짝이는 것뿐이지 성능이나 기능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 최휘: 끝으로 3월이 되니 한낮에는 제법 따뜻해졌습니다. 봄철이 되니 싱싱한 채소들이 생각나는데요. 고추의 매운맛, 고추를 먹다보면 처음에는 안 매웠는데 나중에 먹다보면 더 매워지거든요? 이건 왜 그런 건가요?

◆ 박희라: 맞습니다. 고추의 끝으로 갈수록 태좌가 많아서 더 맵다고 합니다. 태좌는 씨가 붙어있는 가운데 흰 부분을 태좌라고 하는데요, 이 부분이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을 생합성하는 곳인데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 함량이 이 태좌에 96%가 있구요. 과피에 1.7%, 고추씨에 1.4% 함유하고 있어 태좌가 많은 끝부분이 더 맵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최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박희라 연구관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