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나 홀로' 지키는 편의점 폭행 노출 무방비

[뉴스라이더] '나 홀로' 지키는 편의점 폭행 노출 무방비

2023.03.07. 오전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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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계상혁 편의점가맹점주협회 공동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24시간 도심 곳곳을 밝혀주는 편의점. 이제는 목숨 걸고 지켜야 하는 일터가 됐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건지, 그 핵심관계자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회 계상혁 공동대표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계상혁]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가 짧게 영상에서 보여드렸는데 편의점이 이렇게 점점점 위험에 노출되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불안감도 많이 높으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계상혁]
최근에 강력범죄가 많이 늘어서요. 점주님들이 굉장히 불안해 하셔서 호신용품을 구입하신다든가 보안업체에 가입하신다든가 아니면 직접 야간을 하시든가 이런 일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가 발생한다고 하는데 단순 협박부터 여러 가지 강력범죄까지 계속 발생하는 건가요?

[계상혁]
상품권 사기도 많고 취객들도 많고 그런데 요즘에는 강력범죄가 생기니까 더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태죠.

[앵커]
주로 낮 시간대보다는 밤 시간대에 취약할 것 같아서 밤 시간대 편의점에서 일하는 분들의 안전이 더 위험한 상황인 거죠?

[계상혁]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알바생 구하기도 힘들다, 이런 글을 제가 인터넷에서 보기도 했는데 실제로 어떻습니까?

[계상혁]
주간근무자 공고를 내면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지원이 와요. 그런데 야간근무자는 힘들죠. 지원이 없어서 점주님이 두 달, 세 달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낮부터 밤까지 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앵커]
밤에 일하는 알바생을 구하지 못해서요? 지원 비율로 따지면 어느 정도나 됩니까? 낮에 일하는 알바생, 밤에 일하는 알바생 따로 구하게 되잖아요. 지원하는 수치가 어느 정도나 차이가 납니까?

[계상혁]
한 7:3, 8:2 되겠죠. 낮에 근무하는 친구가 7, 8 이 정도 될 겁니다.

[앵커]
그러면 밤에 일하는 근로자를 구하기 힘드니까 결국에는 점주님 혼자서 밤에 근로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도 비일비재하다. 그렇군요. 대표님, 지금 20여 년 동안 편의점 운영하셨다고 제가 들었는데 실제로도 겪으신 사건이 있으세요?

[계상혁]
몇 년 전에 저희가 알바를 뽑을 때 교육을 시켜요. 강도가 오면 돈을 다 줘라. 무조건 다 줘라. 다 줘라. 다치지 않게 다 주라고 해서 저희 근무자가 친절하게 모든 돈을 다 줘서 다치지 않고 끝난 경우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 일을 실제로 겪으셨군요.

[계상혁]
그래서 그 친구는 그만둬서 제가 한 48시간 동안 혼자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48시간이면 잠도 안 자고 이틀을 꼬박 근무하셨다고, 그렇군요. 또 근처에서 일하시는 점주들끼리 연락을 많이 하실 테니까, 어떤 일을 겪으시던가요?

[계상혁]
밤에 강도 사건도 많고요. 취객들이 와서 행패 부리는 경우도 많고. 부부싸움 하시면 도망 오시는 분들도 많고. 여성분들이 밤에 치한이 쫓아와서 도망 오시는 분들도 많고. 여러 사건사고가 많죠, 편의점 심야시간에는.

[앵커]
앞서 사기사건도 말씀해 주셨는데 편의점 하면 청소년들의 담배 관련한 사건사고도 좀 있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계상혁]
고의적으로 담배를 사고 자기 청소년이다. 청소년한테 담배 팔았다 해서 돈을 달라고 협박하는 경우도 많죠, 역으로.

[앵커]
앞서 알바생 교육할 때 있는 돈 다 내줘라, 이렇게 따로 교육을 하신다고 했는데 그러면 다 점주님이 손해를 다 떠안고 가는 겁니까?

[계상혁]
그러니까 보험처리가 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또 악용될 수 있는 소지가 있어서 저희가 충분히 대비를 하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오늘 출연을 준비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카드 결제 많이 하시잖아요. 편의점에 현금이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강도사건이 일어나는 이유가 있을까요?

[계상혁]
예전에는 제가 편의점 처음 할 때는 잔돈으로 100만 원씩을 돈을 따로 보관해 놨어요. 100만 원이 있어야 장사를 할 수 있는 거죠, 잔돈으로만. 5000원권, 1000원권 다 있었는데 지금은 잔돈 준비금을 10만 원, 20만 원. 거의 하루 매출이 100만 원이면 80만 원 정도가 카드예요. 편의점에 현금이 있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그러니까 지금 강도가 들어와봐야 가져갈 돈도 없죠.

[앵커]
가져갈 돈도 없는 상황이다. 편의점은 24시간 운영되잖아요. 혹시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 있는 경우들을 말씀해 주셨는데 혹시 안전과 관련된 장치들이 편의점 내에 설치돼 있습니까?

[계상혁]
편의점 포스에 누르면 경찰서로 연결되는 비상벨이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걸 누를 경황도 없을 거고요. 아니면 포스 떨어진 곳에서 강도가 오면 누를 수가 없겠죠.

[앵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물건을 정리하다가 들어오게 되면... 비상벨은 포스 옆에 하나, 두 개. 이 정도만?

[계상혁]
포스에 붙어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벨을 누른다고 해도.

[계상혁]
출동할 시간이 있겠죠.

[앵커]
그러면 사실상 무방비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위험한 상황을 짚어주셨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 과거와는 달리 편의점 안에 현금도 많이 구비해 놓고 있지도 않은 상황인데 문제는 단순 절도, 폭행에서 끝나지 않고 살인사건 같은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왜 이렇게 대담하게 변하고 있는 것일까. 점주님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계세요?

[계상혁]
편의점 보시면 모든 점포에 반투명 시트지가 붙어 있습니다. 그게 붙어 있기 때문에 범죄를 일으키려고 하는 분들도 바깥에서 자기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범죄를 더 유발하는 효과가 있고요. 그리고 그전에는 지나가는 행인들이 계시면 보고 뛰어들어오기도 하고...

[앵커]
위험한 상황이 있을 때.

[계상혁]
아니면 근무자도 지나가는 행인을 보고 소리 치기도 하고 그런 게 가능했는데 지금은 그게 불가능합니다.

[앵커]
말씀 듣고 보니까 그러네요. 편의점에 반투명 시트지가 대부분 붙어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왜 붙게 된 겁니까?

[계상혁]
2021년에 보건복지부가 갑자기 편의점 종사자들을 불러서 단속을 하겠다. 자기네들이 감사원의 지적을 받아서 외부에서 담배 광고가 보이면 단속을 해서 벌금을 매기겠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저희가 그때 점주님들 동의 성명을 받아서 4만 장을 들고 가서 힘들다, 안 된다 했는데 보건복지부에서 우리 모르겠다, 무조건 단속하겠다. 우리가 지적받았다. 이래서 그걸 시행하게 된 거고요. 그리고 그때 보시면 보건복지부는 점주들이 자발적으로 붙였다고 해요. 그런데 자발적으로 붙인 게 아니라 저희가 대안을 제시했어요. 그러면 광고판을 불투명 판넬로 하면 되느냐. 아니면 눈높이만 시트지를 붙이면 되느냐, 아니면 전체를 가려야 되느냐 얘기를 했는데 자기는 모르겠다. 그런데 단속하겠다. 무조건 안 보이게 해라. 그렇게 너무 강하게 얘기를 하니까 벌금이 300~1000만 원이거든요.

[앵커]
최대 1000만 원까지 벌금이 나오나요?

[계상혁]
그래서 저희가 어쩔 수 없이 전체를 다 가리는 그런 방법을 쓴 거죠. 그런데 지금 보건복지부는 저희가 자발적으로 붙였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리를 하면 시트지 부착을 하는 이유는 청소년들을 담배 노출로부터, 광고 노출로부터 좀 줄여보고자, 청소년들의 흡연을 줄이고자 하는 그런 고민적인 취지가 있었지만 이게 현실적으로 편의점주들의 입장에서는 단속을 한다고 하니까 어떤 규격 같은 건 정해지지 않았고 어쨌든 보이면 안 되니까 결국에는 전면에 불투명 시트지를 붙일 수밖에 없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그러면 실제로 복지부가 현장 단속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까?

[계상혁]
지금 다 붙어 있으니까 단속을 할 필요가 없죠, 다 붙어 있으니까.

[앵커]
혹시 그러면 이 목적대로 청소년들의 흡연을 줄이거나 혹은 청소년들에 담배 판매, 그러니까 당연히 안 되는 거지만, 이런 것들이 줄기는 했습니까?

[계상혁]
줄지 않고 도리어 늘었다고 들었고요. 그리고 지금 편의점에 청소년들이 다 들어오잖아요. 다 들어와서 다 보고 있는데. 이 법은 뭐냐 하면 길 가다가 점포에서 1m 떨어진 위치에서 바라봤을 때 관광판을 보이지 말라고 하는 법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코미디 같은 법이거든요. 이걸 또 지키라고 단속한다고 하는 것도 코미디고. 좀 어이가 없습니다, 저희는.

[앵커]
조금 더 현실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을 말씀하신 것 같아요. 앞서 지금 저희가 반투명 시트지 얘기를 하고 있는데 결국에는 점포 안이 투명하게 보이지 않다 보니까 폭력 같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 많아지게 되고 그래서 앞서 대표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도 점주들이 스스로 지키기 위해서 호신용품을 준비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용품들을 준비하시는 거예요?

[계상혁]
지금 가스총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벽돌을 포장해서 하시는 분도 계시고 야구방망이 하시는 분도 계시고 여러 가지 방법을 쓰죠. 호신용 스프레이 쓰시는 분도 계시고. 점포에 비치하시는 것 같아요, 요즘에.

[앵커]
대표님께서도 비치하고 계세요?

[계상혁]
저는 옛날에 저희 강도 들었을 때 야구방망이를 갖다놨었거든요.

[앵커]
그런데 그게 소용이 있던가요?

[계상혁]
쓸 일은 없었는데 그래도 마음 한곳에 불안한 마음이 있으니까 그 불안감을 달래는 용도죠.

[앵커]
제가 감히 짐작을 하건대 막상 그런 위험 상황이 닥치면 제가 밤에 혼자서 편의점에서 근로하는 근로자라면 강도가 닥쳤을 때 야구방망이가 있다고 해도 이걸 휘두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는 하거든요. 실제로 현장에서 호신용품을 구비해도 잘 사용하는 경우가 있던가요?

[계상혁]
있다고 해도 그런 상황에서 쓰지는 못하겠죠.

[앵커]
일단은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서라도...

[계상혁]
심리적 안정이죠.

[앵커]
혹시 본사 차원, 편의점 본사 차원에서는 어떤 지원이나 대책 같은 걸 제시한 적은 있습니까?

[계상혁]
지금 상해보험은 들어주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제 생각에는 편의점 본사들이 수천억 원의 흑자를 내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본사들도 일정 부분 점주들이나 그 근무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보안이나 이런 대책에도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하지만 현재까지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계상혁]
지금은 상해보험 정도? 제 생각에는 편의점 본사들이 돈을 갹출해서 보안회사를 해서 보안을 하든지, 보안회사와 제휴를 해서 보안 비용을 본사가 일괄적으로 지급하든지. 이런 식으로 점주들이나 근무자들의 안전을 신경 써야 될 시기라고 봅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편의점주 협회처럼 단체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혹시 심야 영업이라도 중지를 하면 낫지 않을까. 이런 의견들도 있기는 하더라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세요?

[계상혁]
심야에 장사가 잘되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리고 이게 자영업이기 때문에 심야에 돈을 벌어야 되시는 분들도 있고 아니면 심야에 장사가 안 돼서 문 닫았으면 하는 분도 있기 때문에 통일되기가 어려운 문제입니다.

[앵커]
자영업자분들의 사정도 있고 저도 이용자로서 도심에서 불을 밝히고 있는, 골목길에 편의점 불 빛나고 있으면 굉장히 안심이 되거든요, 밤길 가다가도. 급할 때 언제든 달려가서 필요한 물품 살 수도 있고 말씀하신 것처럼 노약자나 어린이들을 보호할 수도 있고. 이런 긍정적인 효과도 있는데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런 점을 함께 짚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편의점의 안전과 생존을 위해서 현실적으로 어떤 대책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계상혁]
일단 정부에서 시트지는 당장 철거하게 해 줘야 되고요. 편의점 본사들도 나서서 점주들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드는 그런 제도나 안전장치를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시트지 말씀하셔서요. 담배 판매 위치가 편의점을 가보면 판매대와 굉장히 근처, 가까이에 있더라고요. 이런 담배 판매 위치를 바꿀 수는 없는 겁니까? 노출이 되지 않도록.

[계상혁]
그러니까 이걸 보건복지부에서 앞으로 좀 시간을 둬서 이렇게 해라, 이렇게 하면 되는데. 그때는 갑자기 단속하겠다 이런 말이 나와서 이렇게 된 거거든요. 그러니까 정 그게 문제가 된다면 시간을 두고 앞으로 신규 편의점은 담배 위치를 다 바꿔라. 이렇게 하면 되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보다는 융통성이 있고 납득 가능한 그리고 현실적으로 편의점에서 근로하는 근로자를 보호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 나눠봤습니다. 지금까지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회 계상혁 공동대표와 말씀 나눴습니다. 오늘 잘 들었습니다.

[계상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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