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가격 업소, 식자재값·공공요금 인상에 '시름'

착한가격 업소, 식자재값·공공요금 인상에 '시름'

2023.02.07. 오후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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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솟는 외식 물가 속에서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며 서민들의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는 '착한 가격 업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고물가에 최근 공공요금 인상까지 덮치며 이런 가게들이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정현 기자!

요즘 자장면 한 그릇에 6~7천 원씩 하는 곳이 대부분인데, 그곳은 가격이 어떤가요?

[기자]
네, 보시다시피 이곳 가게의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3천9백 원으로 다른 중국집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외식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면서 이런 착한 가격 업소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점심시간이 지나고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손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광자 / 서울 방학동 :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딴 데 나가서 식사하면 보통 만 원 이상이어야 하는데… 여기는 맛도 좋고 자주 이용하는데 아주 착한 가격으로….]

지난달 기준, 서울 시내 자장면 평균 가격이 6천5백 원으로 1년 전보다 13.8%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이곳 가게는, 평균 가격보다 2천6백 원 정도를 적게 받고 있는 건데요.

지난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여파로 밀가루와 식용유 값이 폭등하면서 자장면값을 5백 원 올린 것을 마지막으로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식자재값은 계속 올라서, 밀가루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7%, 식용유는 40.9%까지 급등했습니다.

이렇게 가격 인상 요인이 이어지는데도, 이곳 식당에선 함께 살자는 마음으로, 가격을 더 올리지 않고 버티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문제는 최근 한파로 채소 비용이 급등한 데 이어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까지 인상되며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이곳 식당의 지난달 가스요금도 전달보다 30% 넘게 올랐습니다.

때문에, 지난해 6월 이후 줄곧 7~9%를 웃도는 등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외식물가가 더 오를 수도 있는 상황인데요.

물가를 안정시킬 뾰족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의 고통도 한동안 누그러지기 어려워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방학동 중국집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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