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배에서 젖은 채 맨발로 오들오들"...구조 당시 상황은?

"뒤집힌 배에서 젖은 채 맨발로 오들오들"...구조 당시 상황은?

2023.02.05. 오전 08: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유다원 앵커, 이현웅 앵커
■ 출연 : 이형근 광양프론티어호 선장(구조 선박)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24t급 어선이 전복된 전남 신안 해상에선 인근에 있던 민간 어선이 먼저 도착해구조작업을 벌였습니다.

[앵커]
현장에서 3명을 구조한 광양프론티어호 이형근 선장 연결해 당시 구조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선장님 나와 계십니까?

[이형근]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십니까. 사고가 났던 신안 해상 현장에 선장님이 가장 먼저 도착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선장님이 현장에 가게 되신 겁니까?

[이형근]
11시 30분 목포 VTS 해양교통관제선 거기서부터 연락을 받고 어선 전복 사고가 있다고 수색 구조 요청을 받고 이동하게 됐습니다.

[앵커]
11시 30분에 연락을 받고 현장까지 가는 데는 시간이 얼마 정도 걸리셨습니까?

[이형근]
그래서 저희가 12시 10분쯤 전복 사고에 접근해서 구조 당시에 보면 전복된 선박 위에 1명 정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라이프링 던져서 구조하려고 그랬는데 라이프링을 못 잡더라고요, 바로 옆에 있는데도. 그래서 저희가 선박에 바로 접근을 해서 본 선원들이 내려가서 1명 이렇게 본선으로 구조했습니다. 구조 당시 맨발에 젖은 옷을 입고 의사소통이 안 될 정도로 저체온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본선에서 온수 샤워 좀 시키고 뜨거운 물 드리고 이래서 응급 구난을 좀 하니까 대화가 돼서 확인하니까 사고 원인을 물어보니까 기관실에 물이 들어오면서 갑자기 배가 전복이 됐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른 분들 혹시나 생존자가 있는가 싶어서 확인하고 물어봤는데도 자기들도 올라와서 주위 확인했는데 생존자가 따로 없었다.

그래서 저희가 구조하고 나서 주위에 확인을 다 해봤는데도 수색을 했는데 생존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생존자들은 구조 한 30분, 30분경에 해경정이 도착을 해서 본선 접안해서 응급구조사가 올라와서 건강상태 확인하고 해경정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해경정으로 옮긴 이후로 본선 계속 해양경비정, 그다음에 헬기본선 그다음에 다른 선박들하고 주위 수색했는데 더 이상 생존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앵커]
사실 날이 추웠기 때문에 저체온증이 걱정이었는데 그래도 지금 구조된 선원들이 안정이 돼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혹시 선장님께서 구조한 선원들 말고 주변 해역에 다른 사람은 못 보셨나요?

[이형근]
네, 주변에 저희가 계속 구조 끝내고 나서도 그 배 뒤에서 계속 돌면서 확인을 했는데 어둡고 서치라이트 비추고 또 불도 다 켜서 확인했는데 생존자 더 이상 확인 못 했습니다.

[앵커]
날씨는 맑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당시 현장에서 바다의 모습이 어느 정도나 보였습니까?

[이형근]
시계는 밤이라 한 200m 정도밖에 안 보였고 파도는 1.5m 이 정도였고 바람은 한 13노트 이 정도 불었습니다.

[앵커]
지금 선장님께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하셔서 일단 3명의 선원을 구조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후에 해경은 언제 도착한 건가요?

[이형근]
해경은 저희가 구조를 하고 해경정은 한 30분 정도 뒤에 도착을 했습니다.

[앵커]
선장님, 앞서서 파도나 물의 세기 등등을 말씀해 주셨는데 그 정도면 물체가 떠내려갈 만한 그 정도 수준인가요?

[이형근]
배가 물이 쭉쭉 많이 밀렸습니다. 한 3노트 정도 배가 북동쪽으로 배가 밀리고 있었습니다.

[앵커]
배가 조금 밀릴 정도 됐다라는 말씀이신 거죠?

[이형근]
네, 물발 때문에 계속 조류 세기 때문에 계속 밀리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계속 그 배를 따라가면서 이렇게 밀리는 쪽으로 확인도 하고 좀 더 멀리도 한번 돌아보고 그랬습니다.

[앵커]
현장에서 배가 북동쪽으로 밀렸다라고 얘기를 해 주셨는데 사고 해역이 위치한 곳을 보면 대비치도입니다. 이게 현장까지 오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거리인 건가요? 어느 정도 거리인가요?

[이형근]
거기 육지에서 저희가 연락받을 때 해경이 해경선도 출발을 했고 해경선이 한 10마일 정도 떨어져 있었습니다. 저희 쪽으로 오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현장 도착할 쯤에.

[앵커]
앞서서 3명을 구조를 하시고 구조된 분들하고 얘기도 나누신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들 나누셨습니까?

[이형근]
일단 가장 먼저 혹시 수영을 하고 바깥으로 나온 사람이 있느냐, 사람부터 확인했지만 확인 못 했다고 그러고요. 그리고 일단은 사고 원인을 물어보니까 기관실에 물이 들어오면서 급작스럽게, 갑자기 이렇게 배가 전복이 됐다. 이런 원인, 이런 거 정도 의사소통을 했습니다.

[앵커]
남은 인원들에 대해서는 혹시 어디에 위치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런 추정도 있었습니까?

[이형근]
나머지 선원들은 다 침실에서 자고 있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앵커]
기관실에 갑자기 물이 차면서 배가 전복이 된 거고 세 분 선원, 구조된 분들은 밖에 나와 있었고 9명은 자고 있었을 거다라고 설명을 들으셨다고 얘기해 주셨는데 그러면 지금 구조된 세 분의 선원과 함께 선장님은 육지로 돌아오신 겁니까?

[이형근]
아닙니다. 세 분은 경비정으로 옮겼고요. 해경정으로 옮겨서 해경정에서 아마 육지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본선은 한 3시간 정도 그 뒤에 더 수색하다가 저희 배가 커서 다른 배들이 많이 왔습니다. 많이 와서 다른 배들 수색작업에 배가 회전반경이 커서 방해도 되고 해서, 전체 통제선이 있습니다. 그쪽에 연락을 해서 저희 본선은 빠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항해 중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선장님 선박도 괜찮은지 궁금한데요.

[이형근]
저희 배는 괜찮습니다.

[앵커]
그러면 선장님은 언제 육지로 돌아올 예정이신가요?

[이형근]
오늘 한 20시경 광양 입항 예정입니다.

[앵커]
그래도 선장님께도 현장에 빨리 도착했기 때문에 선원 세 분을 구조한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이후에 복귀하시는데 안전하게 들어오시고요. 나머지 선원 9명도 빠르게 구조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광양프론티어호 이형근 선장이었습니다. 선장님, 오늘 전화 연결 고맙습니다.

※ 해경은 3명 구조 후 12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고 알려왔습니다.

YTN 이정미 (smiling37@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