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마스크 해제됐지만...난방비 인상에 "문 닫고 싶어요"

[뉴스라이더] 마스크 해제됐지만...난방비 인상에 "문 닫고 싶어요"

2023.01.31. 오전 08: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이영호 한국목욕업중앙회 강동·송파지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동네 목욕탕이 사라졌습니다. 추운 겨울, 따끈한 물에 몸을 푹 담그고 있으면 꽁꽁 얼었던 몸도,치열하게 사느라 지쳤던 마음도 사르르 녹는 기분 느껴보셨을 겁니다. 이 기분을 만끽하러 동네 목욕탕 찾는 분들 많은 계절이죠. 그런데 소리 소문 없이 목욕탕이 사라진 곳이 많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우리 일상에서 지워지다시피 한 동네 목욕탕이 마스크 착용이 해제된 지금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그 속사정, 뉴스 핵심관계자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국목욕업중앙회 이영호 강동·송파지회장 연결돼 있습니다. 회장님, 나와 계시죠?

[이영호]
여보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먼저 어제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해제됐잖아요. 하루 사이인데 손님이 좀 늘었을까요?

[이영호]
지금 늘었다고 볼 수는 없고 올해 월말이 돼서 손님이 더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목욕업은 코로나19 때 피해를 많이 본 업종 중의 하나인데 코로나19 초창기에는 피해가 좀 컸을 것 같고 지금은 좀 나아지셨나요?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이영호]
코로나 작년, 재작년 같은 경우는 거의 반 토막 나다시피 했던 상황이고요. 작년 하반기부터 조금 경기가 살아나나 싶었는데 살아나도 지금 예년의 60~70% 선에서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가스비, 전기료 인상 때문에 거의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안 그래도 서서히 더디게 회복되고 있는데 요금까지 올라서 많이 힘드신 상황이군요. 그동안 목욕탕에 대해서 좋지 않은,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크다는 소문 때문이기도 했지만 목욕업이 유독 회복이 더딘 이유가 있다면서요?

[이영호]
첫째는 손님들의 인식이 제일 문제이고요. 왜냐하면 거의 목욕탕들이 지금 젊은 세대들은 거의 이용하는 사람들이 별로 안 됩니다. 주로 이용 고객들이 연로하신 분들인데 코로나 때문에 메스컴에서 목욕탕이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다 보니까 자녀들이 부모님들이 목욕 가는 것을 못 가게 말려요.

이런 상황이고, 더군다나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들 같은 경우에는 거의 자녀들을 데리고 목욕을 안 다니는 이런 현상이 발생이 되다 보니까 거의 다른 업종에 비해서 목욕업이 거의 직격탄을 맞아 회복이 안 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에요.

[앵커]
회장님, 제 기억에 목욕탕 가면 물이 항상 고여있잖아요. 항상 물을 새로 받으셔야 되는데 이 비용도 만만치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영호]
그러니까 지금 말씀드리는 게 그 주된 이유가 그것인데 손님이 1명이 들어오건 100명이 들어오건 항상 가동을 해야 되고 물은 데워야 되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고객이 떨어지다 보니까 결론적으로 단가가 높아진다는 계산이 나오는 거죠. 손님은 회복이 안 되는 상황에서 가스비고 뭐고 오르다 보니까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앵커]
최근에 날씨가 추워서 겨울철에는 손님이 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목욕탕이 실제로 얼마나 줄어들었습니까, 동네에서?

[이영호]
지금 제가 속해 있는 강동송파지회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 시작하기 전에 78개였어요. 그런데 지금 현재 폐업하고 나서 업체 수가 44개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까 거의 50% 가까이 폐업한 상태고 지금 서울 같은 경우도 245개 업소가 폐업을 한 상태고요.

전국적으로 따지면 760개 업소가 폐업을 한 상태거든요. 지금 목욕은 다른 업황하고 달라서 초반에 시설 투자가 너무 금액이 많이 들어가는 상황이어서 한번 폐업하고 나면 업체 수가 늘어나지 않습니다.

[앵커]
앞서 회장님께서 수도요금도 그렇고 가스비도 그렇고 전기요금도 많이 올랐다고 하셨는데 고지서 받아보셨잖아요. 실제로 요금이 어느 정도나 늘었습니까?

[이영호]
올해 1월에는 아직까지 고지서가 발부가 안 됐어요. 작년 12월 것이 올해 1월에 고지가 된 상태이고 작년 1월에 낸 요금하고 비교를 해 보면 작년 1월에 250만 원 정도 나왔거든요. 그런데 지금 올해 같은 경우에 400만 원이 조금 넘게 나왔어요. 그러면 4월에 또 오른다고 하는데 전기료는 1월부터 오른 상태고요.

그러면 지금 가스비 같은 경우 YTN 어제 뉴스를 보니까 10원 이상 인상한다고 나오더라고요. 이렇게 따지면 50~60% 이상 인상이 되는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는 저희들이 감당하기가 힘들죠.

[앵커]
그렇군요. 저희가 그래픽으로도 나가고 있는데 코로나19 이전에는 영업시간도 더 길었습니다마는 가스요금만 놓고 봐도 150만 원이 넘게 1년 사이에 증가한 셈이에요. 정말 힘드시겠습니다. 그래서 폐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한편에서는 굴뚝 같은 시설 있잖아요. 이거 철거하는 비용이 엄청나서 폐업을 하고 싶어도 못 한다, 이런 말도 있더라고요. 사실입니까?

[이영호]
임대사업자 사장님들 같은 경우는 보통 목욕탕은 일반 식당이나 이런 다른 업체하고 달라서 폐업을 하는 데 보통 1억에서 많게는 2억 정도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러다 보니까 저 같은 경우도 물론 자가로 영업을 하고 있지만 재작년 12월 같은 경우 정부에서 시설을 운영하지 못하게 하는 바람에 한겨울에 영업을 해야 될 마당에 적자가 났거든요. 이런 악조건 속에서 영세 사업장 같은 경우에는 폐업을 하고 싶어도 폐업을 못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고심이 깊으시겠습니다. 혹시 찜질방 같은 대규모 사업장은 좀 다릅니까? 어떤가요?

[이영호]
대규모 사업장은 더 힘들다고 봐야 됩니다. 지금 왜 그러냐 하면 대규모 찜질방 같은 경우는 고용하고 있는 직원들도 그렇고 임대료도 그렇고 만만치 않게 나가는데 손님은 회복이 안 되는 상황이고요.

지금까지도 회복이 안 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가스비 이런 게 지출이 너무 심하다 보니까 지금 거의 강동송파에서도 거의 50% 폐업한 업체들이 약 3분의 2가 대형 찜질방 업체들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겨우 살아남은 게 메스컴에서 많이 나오지만...

[앵커]
최근에 저희가 자막으로도 먼저 나갔는데 1인 사우나 같은 데가 생겨서 인기라고 하더라고요. 이 부분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겠습니까?

[이영호]
그것 때문에 지금 모든 업장이 가격을 더 올리는 상황이고요. 특히 더 타격을 받는 원인이 뭐냐 하면 목욕 유사업종들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피트니스라든가 헬스클럽이라든가 이런 데 같은 경우에 샤워실이나 등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거 때문에 지금 목욕업이 타격이 더 심한 거죠.

[앵커]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너무 힘드실 것 같은데 혹시 목욕업계에서는 대책을 찾아보진 않으셨나요? 어떤 방법이 있겠습니까?

[이영호]
지금 솔직히 저희가 대책을 자체적으로 세울 방법도 없고요. 정부나 자치단체에 강력히 요구하는 것이 지금 사실 목욕 바우처를 활성화시켜달라는 문제. 지금 솔직히 언론에서도 YTN에서도 자주 방송이 되고 있지만 취약계층들이 한겨울에 난방을 제대로 못해서 얼마나 고통이 심합니까?

이런 상황에서 그런 어려운 계층들한테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지자체나 정부에서 목욕을 할 수 있게 목욕 바우처를 활성화시켜줄 수 있게 한다면 좋지 않을까. 이게 지금 저도 지금 자치단체에 여러 번 다니면서 건의도 해봤지만 한마디로 얘기해서 예산은 핑계고 서울시 같은 경우도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자꾸 회피를 하다 보니까 저희가 자치단체나 정부에 건의를 해도 소통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복지예산을 활용해서 취약계층에 지원을 해 주면 적재적소에 예산 등을 써주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되지 않을까 이런 호소였습니다. 회장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