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이어 '우리기술'도 주가조작?...누구 말이 맞나

도이치 이어 '우리기술'도 주가조작?...누구 말이 맞나

2023.01.30. 오후 9:4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뉴스타파 "김건희 여사, 다른 작전 주 거래" 보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판서도 일부 거론
우리기술 ’작전주’ 의심…공소사실 포함 안 돼
"2010년 5월 이후 계좌 직접 관리" 해명 의구심
"김건희 파일 이어 2차 시기 연루 정황 추가"
AD
[앵커]
대통령실과 민주당 사이 충돌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판 내용이 일부 공개되면서 시작됐습니다.

도이치모터스뿐 아니라, 다른 주가조작에도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게 논란의 핵심인데,

검찰이 김 여사에 대한 처분을 미루면서 논란만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6일 뉴스타파 보도는 이번 논란의 발단이 됐습니다.

뉴스타파는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세력이 관리한 다른 '작전주'인 '우리기술'을 거래했다고 보도했고,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이를 인용했습니다.

해당 내용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판에서 일부 거론됐습니다.

지난해 5월 재판부는 주가조작 선수로 알려진 전직 증권사 직원 김 모 씨에게 주가가 낮고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기술 경영진이 주가 부양을 요청했는지 직접 물으며,

우리기술과 도이치모터스가 연이어 비슷한 시기에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반년 뒤 검찰은 지난 2010년 8월부터 2011년 초까지 주가조작 일당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수하면서 우리기술 주식도 매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합니다.

우리기술 역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세력이 거래한 '작전주'라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긴 한데, 그렇다고 주가조작이 있었다고 단언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기술 의혹에 대해선 검찰 수사가 진행된 사실이 없고 기소된 작전세력 공소사실에도 기재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가조작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이니 김건희 여사가 이에 연루됐다는 주장 역시 터무니없다는 게 대통령실의 입장인 겁니다.

그러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대한 기존 김 여사 측의 해명에 의구심이 드는 정황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지난 대선 당시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는 주가조작 일당이 1차 작전을 벌인 뒤인 2010년 5월 이후엔 자신의 계좌를 직접 관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 : 돈을 빼고 그 사람(주가조작 세력)하고는 절연을 했습니다. 저희 집사람은 오히려 손해 보고 나왔습니다. 그것도 2010년입니다.]

하지만 2차 작전 시기 김 여사 계좌의 거래 수량이 적힌 '김건희 파일'을 작전세력이 보관한 정황이 공개된 데 이어,

같은 시기 작전세력이 관리한 우리기술 주식을 김 여사 역시 거래했다는 점은 단순히 우연으로만 보긴 힘든 상황인 겁니다.

검찰은 오는 2월 선고를 앞둔 도이치모터스 재판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처분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소모적 논쟁만 계속되고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