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되려면 5~6년 공부해야"...'교전원' 도입 속도

"선생님 되려면 5~6년 공부해야"...'교전원' 도입 속도

2023.01.23. 오전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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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교전원 도입 속도…교대·사대 개혁 추진
교대 교수들 "교사 양성 5·6년제 도입해야"
교대 측 "2년제 교전원 반대…정원 관리도 필요"
교대생 "교전원 추진, 구조조정 위한 물밑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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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육부가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 4년제 교대나 사범대 졸업 후 임용고시로 선발하고 있는 교사 양성 체계를 바꿔 최소 5년 이상 학교를 다녀야 교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건데,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잠자는 교실을 깨우려면 시대에 맞게 교사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 '이주호 교육부'가 20년 묵은 교대-사범대 개혁을 꺼내 들었습니다.

[이주호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정말 쉽지 않지만 시기가 됐고 어떻게 보면 가장 근본적인 개혁이거든요. 교대 사대 개혁이….]

로스쿨이나 의학전문대학원처럼, 교대나 사범대 출신이 아니어도 교육전문대학원을 통해 교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그림입니다.

교사의 전문성과 연구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4년으로는 부족하다는 건 교원 양성 대학들도 의견이 같습니다.

핀란드를 비롯해 독일, 일본 등 주요 교육 선진국에서도 교사에게 5~6년을 공부해야 하는 석사 과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교대 교수들은 타 학부생에 열린 2년제 교전원은 안 되고, 5∼6년 학·석사 통합과정을 통해 실습을 대폭 늘리자고 주장합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맞춰 예비 교사의 정원도 관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혁규 / 청주교대 총장 : (정원 관리를) 팽개치는 순간 '교사의 질'하고 트레이드오프 (상충) 관계가 굉장히 성립하거든요. 핀란드 싱가포르가 다, 엊그제 싱가포르 학자도 만났습니다만, 본인들은 100% 임용 보장한다, 그 대신에 엄격하게 잘라 내는 겁니다.]

교대생들은 교전원 추진 자체가 교원 구조조정을 위한 물밑작업이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성예림 / 서울교대 총학생회장 : 교사의 전문성 신장은 충분히 지금의 4년제 학제 개편으로도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고 교전원 도입이 교사 정원 감축과 더 나아가서는 교·사대 통폐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올해 서울의 초등 임용고시 경쟁률은 4.75대 1.

하지만 이 문을 뚫어도 학교에 발령이 나려면 1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교사가 되기 위한 비용과 시간까지 늘어난다면 우수한 학생들이 교대를 선택하지 않을 거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때문에 교전원의 역할을 사법연수원처럼, 임용고시 합격자를 위한 실무 교육 기관으로 하면 어떠냐는 의견도 나옵니다.

[박남기 / 광주교대 교수 : 임용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을 교전원에 그대로 받아들이고 집중적으로 강도 높은 실습과 미래형 교사가 갖춰야 할 역량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그 비용은 국가가 내야 한다고 보는 건가요?) 당연하죠.]

정부는 교전원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시범 대학을 선정한 뒤 내년부터 운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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