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 넘는 한국인 나트륨 섭취, 사망엔 영향 없어"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이 WHO 기준치를 초과하지만, 이런 식습관이 실제 사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은 한국인 유전체 역학연구에 참여한 성인 14만 3천여 명을 조사한 결과 나트륨 섭취와 사망에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연구 대상자들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인 2천mg보다 많은 2천500㎎으로 파악됐습니다.

연구팀은 나트륨 섭취량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눠 평균 10년을 추적 관찰했는데 전체적인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 등에서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섭취량이 과도하면 혈압을 높이고 심혈관질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인종과 지역, 국가별로 식품을 통해 나트륨을 섭취하는 형태가 달라 실제 질환과 사망에 미치는 영향도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예를 들어 서구와 달리 한국인은 마늘과 파, 고추, 생강으로 양념한 곡물이나 김치, 간장, 된장 등의 발효식품을 통해 나트륨을 섭취하는 특징이 있어 사망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칼륨의 경우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의 총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섭취량이 가장 낮은 그룹보다 각각 21%, 32% 낮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지원 교수는 충분한 칼륨 섭취가 과도한 나트륨 섭취의 부작용을 줄여 사망률과 심혈관계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도 관찰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소 칼륨이 풍부한 과일과 야채, 전곡류의 섭취를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 최근호에 게재됐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