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 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1월 5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자 :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경찰행정학부 교수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기영. 어제 강도 살인, 살인, 사체 은닉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이기영은 피해자와 유족에게 할 말이 없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살인해서 죄송하다’고 했고요. 추가 범행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이기영은 동거녀의 시신을 묻은 장소를 번복하면서 경찰에게 ‘시신을 찾게 해주겠다. 내가 경찰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다’ 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도 있죠. 경찰은 이기영을 상대로 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요.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경찰행정학부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경찰행정학부 교수(이하 곽대경) : 네, 안녕하십니까.
◇ 이현웅 : 오늘 이기영 이야기를 해볼 텐데 먼저 머그샷 얘기부터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검찰 송치 과정에서 포토라인에 서긴 했지만 패딩,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쓰면서 그 얼굴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 전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서 실물과 다르다는 논란이 있었고요. 강력범죄 피의자의 신상공개가 결정됐는데도 불구하고 피의자가 사진을 고르고 마스크를 벗도록 할 수 없고 그런 점들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교수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 곽대경 : 그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사실 이 제도를 만들 때 국민들의 알 권리라든지 우리 사회의 범죄 예방과 안전 확보 그리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여죄를 밝혀내고 신고를 유도하는 그런 여러 가지 목적에서 신상 공개 제도가 마련이 된 것인데 원래 취지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는 그런 맹점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이현웅 : 그러면 왜 지금은 이렇게 피의자가 사진을 고르거나 공개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겁니까?
◆ 곽대경 : 지금 현재는 법적으로 피의자의 인권을 보다 보장하는 그런 어떤 법적인 조항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는 건데요. 이미 국회에서도 이러한 법 조항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법을 개정하기 위한 발의안도 마련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논의를 하고 실제로 제대로 될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이현웅 : 살인을 한 이기영의 인권 때문이다라고 해석이 되는데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들고요. 체포 당시에 찍는 사진을 머그샷이라고 부르는데 해외에서는 이 머그샷 공개 상황이 어떻습니까, 보통?
◆ 곽대경 : 사실 미국이라든지 영국, 캐나다 같은 우리가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그런 곳에서는 범죄자가 경찰에 체포된 직후에 찍은 사진 그런 어떤 머그샷 이런 것들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만약에 미국에 가서 범죄를 저질러서 그런 경우에도 바로 체포된 이후에 그런 사진 그런 것들이 또 우리 나라의 언론에 공개되고 그런 경우도 있었거든요. 그런 것들을 본다면 피해자의 인권 보호 이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지키고 그리고 범죄자로 인해서 있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추가적인 범행을 밝혀내고 하는 이런 목적에서 보다 더 최근의 얼굴 사진이 공개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 이게 과거에는 포토라인에 설 때 그 얼굴을 확인할 수가 있어서 이런 논란이 좀 적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보면 머리카락으로 가리고 마스크로 가리고 이런 경우가 많아서 논란이 더 심화되는 것 같습니다. 이 논의가 반드시 다시 이루어져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끝까지 이기영이 공개하지 않은 것은 자신의 범행을 가족이 알게 되는 것을 극도로 꺼린 탓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왜 가족에게 알려지는 것을 이렇게까지 피하려고 하는 걸까요.
◆ 곽대경 : 그래서 이런 것들이 상당히 이중적인 자아 구조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생각하거든요. 자기가 소중하고 생각하는 사람, 그러니까 주변에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나 이런 사람들한테는 자기의 나쁜 모습이나 어두운 모습을 철저하게 보여주고 싶지 않고 그런 것들을 알리고 싶지 않은 그런 모습이 있으면서 실제로 범행 현장에서 피해자들에게는 굉장히 잔인하고 흉포한 그런 행동을 하는 그런 전혀 다른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 그런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게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러한 범죄 사실이 있었다는 것이 알려진 이후에 본인의 어머님과 어머님의 지인이 집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물건들을 챙기고 했다는 그런 걸 보면 본인이 생각했던 부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는 그런 목적은 달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 이현웅 : 그 말씀을 들어보면 지금 이기영이 자신이 한 행동이 잘못된 행동인 거는 인지를 하고 있는 거네요.
◆ 곽대경 : 네. 그렇습니다.
◇ 이현웅 : 그리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동거녀 시신을 강에 유기한 게 아니라 강가에 묻었다. 라고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고요. 시신을 찾게 해주겠다. 내가 경찰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습니다. 선물이라는 말도 그렇고요. 이렇게 진술을 번복하는 모습도 그렇고 참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데 왜 이런 행동을 한다고 보시나요.
◆ 곽대경 : 사실 이 사람의 지금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자면 강도 살인과 사체 은닉을 한 범죄자입니다. 결국 그 목적 중에 많은 것들을 보면 금전적인 그런 어떤 목적에서 돈을 갖다가 탈취한 그런 이후에 살인이나 그런 범죄를 갖다가 저지른 이런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굉장히 센 사람인 것처럼 과시하고 싶어 하는 그런 욕망이 숨어져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이런 사건의 주도권을 마치 자기가 쥐고 있는 그런 모습으로 포장을 하는 거다. 그래서 결국 이 사람의 여러 가지 말이나 행동을 한마디로 요약을 하면 허세를 굉장히 부리고 있는 그런 범죄자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가 있겠습니다.
◇ 이현웅 : 본인이 이렇게 잡혀 있는 상태에서도 경찰의 수사에 혼란을 주면서 그런 거를 즐기고 있는 겁니까.
◆ 곽대경 : 그런 심리도 좀 있을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실제로 자신이 저지른 범죄 행동에 대해서 인정을 하고 반성하고 뉘우치는 그런 모습보다는 경찰의 수사 과정을 지켜보면서 경찰이 여기저기 좀 우왕좌왕하는 그런 모습들 이걸 지금 속으로 즐기는 그런 심리도 있는 것 아닌가 보여집니다.
◇ 이현웅 : 그렇군요. 그리고 보도를 통해서도 전해졌습니다만 전 재산이 수십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실제로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지는데, 주변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건물주의 손자라면서 재력가인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고 하죠.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거짓말을 일삼았던 부분도 지금 경찰 조사에서 보이는 행동과 같은 의도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 곽대경 : 관련이 돼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결국은 자기의 인생을 거짓으로 살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자기가 돈 많고 센 사람인 것처럼 이렇게 거짓으로 꾸민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그런 허세가 굉장히 강한 사람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첫 번째 범행을 저지르고 나서도 피해자 여성의 카드를 2천만 원 정도 사용하고 휴대폰도 사용하고요. 그리고 이제 두 번째 택시기사를 살해한 이후에도 카드를 이용해서 5천만 원 대출을 받고 심지어는 명품 가방을 선물하는 이런 모습들을 보였는데 결국 자기의 능력으로 그렇게 돈을 쓴 게 아니라 피해자의 카드를 이용해서 그런 행동을 한 거거든요. 결국 목적은 보면 금전적인 탈취 행위를 한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능력이 아닌 다른 사람의 카드를 이용하면서도 자기가 굉장히 돈이 많은 것처럼 가짜의 모습 거짓의 모습을 다 꾸민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자기 진짜 모습이 아닌 가짜의 모습들을 사람들에게 과시하면서 자기의 어떤 위세를 보여주려고 하는 그런 행동이기 때문에 허세가 굉장히 심한 사람이었다. 이렇게 보는 거죠.
◇ 이현웅 : 저는 이 지점에서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하나 있는 게 보통 그렇게 살인을 했다고 하면 본인이 죽인 사람의 흔적을 지우려고 노력을 할 것 같은데 보면 카드도 쓰고 대출도 받고 또 이렇게 가족에게 연락도 취하고요. 그리고 시신도 집에 두고요. 이런 행동들이 좀 이해가 되지 않는데 범행을 은폐하는 데 노력을 안 한 것 같기도 하거든요. 이거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 곽대경 : 그래서 저희들이 연쇄 살인범들 같은 경우에 살인행위 자체를 굉장히 즐기고 범죄 행위 여기에 집중하는 그런 연쇄살인범은 아니다고 보는 겁니다. 결국은 가장 중요한 목적이 돈을 탈취하는 그런 건데 그런 과정에서 방해가 되는 그런 피해자들을 다 살인을 한 거고 그것에 대해서 처리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하거나 준비한 그런 것은 아니다. 오로지 지금 당장 자기가 필요하고 폼을 잡기 위해서 필요한 그 돈을 마련하는 그런 데 오히려 더 신경을 썼던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실제로 나중에 자기가 어떻게 수사를 받고 잡힐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충분하게 대비를 하거나 그런 걸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운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이현웅 : 집에서 나온 dna 중에 하나가 이제 청소도우미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한 달에 12번이나 청소 도우미를 불렀다고 해요. 이 부분도 범행 현장에 누군가를 부르는 거니까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인데요.
◆ 곽대경 : 그래서 자기가 생활하는 공간은 깨끗하게 청소를 하기를 원하면서도 실제로 사체가 있던 그 장소에는 청소 도우미가 접근을 하지 않도록 그런 식으로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이현웅 : 좀 구분을 나눴을 것이다라고 보시는 거죠.
◆ 곽대경 : 네.
◇ 이현웅 : 경찰이 이기영을 상대로 사이코패스 검사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결과는 전해지지 않고 있는데 이 사이코패스 검사라고 하면 보통 어떻게 진행이 됩니까?
◆ 곽대경 : 이게 이제 많이 사용을 하는 것이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 개정판을 주로 많이 쓰는데요. 일단 대인관계라든지 아니면 정서적인 면 그리고 사회적인 일탈 이런 것들을 어떻게 했는지 이런 것들을 점수로 확인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전혀 해당이 안 되면 0점, 어느 정도 관련이 되면 1점, 아주 관련이 되는 경우 2점 이런 식으로 해서 총 20개의 문항이기 때문에 만점은 40점이 됩니다. 그런데 이제 외국 같은 경우는 30점 이상을 사이코패스다 이렇게 하긴 하는데 우리나라는 25점 이상이면 사이 사이코패스인 것으로 이렇게 보는데요. 이 사이코패스의 특징은 다른 사람들을 기만을 하고 자기가 저지른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는 무책임한 그런 모습을 보이고 결정적인 게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한 겁니다. 그래서 피해자가 현장에서 굉장히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힘들어하는 그런 것에 대해서 좀 둔감한 그런 특징을 보이는 사람을 사이코패스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요. 일단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 이것들이 금방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이전에 과거 행적들 어릴 때 성장 과정이라든지 그동안에 또 법을 위반한 행동이나 또 정신과적인 그런 어떤 진단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해서 판단을 하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이현웅 : 20개 항목이 있고 거기에 배점을 해서 분석을 한다고 하셨는데 제가 포털이나 sns를 보면요.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항목을 보면 속임수를 경멸하거나 극단적으로 싫어한다.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산다. 여기에 본인이 어느 정도 해당하는지를 체크해서 점수를 주게 돼 있는데 이런 거는 근데 뻔히 보이지 않습니까? 어떻게 대답하면 어떻게 나올지 그런 식으로 하는 겁니까, 경찰에서도?
◆ 곽대경 : 사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그런 항목에 대해서 그냥 단순하게 그냥 점수를 넣어서 금방 어떤 계산할 수 있는 그런 식으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그것에 대해서 임상 전문가들이 2인 이상이 참여를 해서 여러 가지 자료들과 어떤 면접 결과들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을 하게 됩니다. 면담도 하고요. 그리고 그동안의 행동에 대한 관찰 그리고 또 과거에 법을 위반한 그런 어떤 기록들이 있는지 그리고 정신과적인 그런 측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청소년 시기의 행동에는 어떤 이상한 점이 있었는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을 하는 거죠. 그래서 일반인이 인터넷에서 본인의 어떤 성향을 갖다가 쉽게 판단해서 점수를 매기고 하는 그런 식으로 사이코패스인지 아닌지를 알 수는 없는 겁니다.
◇ 이현웅 : 그럴 것 같긴 했는데 혹시 싶어서 질문을 드려봤고요. 그러면 이기영은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게 될 거라고 보십니까?
◆ 곽대경 : 지금 현재 여러 가지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까 일단 결과를 일단 지켜보는 게 지금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어떤 자료들을 다 수집을 해서 검토하고 있는지 그런 것들을 지금은 알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리고 또 이제 본인을 면담을 하면서 대답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반응을 하는지 이런 것들을 굉장히 철저하게 관찰을 하는 게 필요합니다.
◇ 이현웅 : 알겠습니다.
◆ 곽대경 : 그래서 일반인들이 이렇다 저렇다 지금으로서는 속단하기는 조금 어려운 상황 아닌가 생각합니다.
◇ 이현웅 :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곽대경 : 네 수고하세요.
◇ 이현웅 :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경찰행정학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방송일시 : 2022년 1월 5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자 :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경찰행정학부 교수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기영. 어제 강도 살인, 살인, 사체 은닉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이기영은 피해자와 유족에게 할 말이 없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살인해서 죄송하다’고 했고요. 추가 범행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이기영은 동거녀의 시신을 묻은 장소를 번복하면서 경찰에게 ‘시신을 찾게 해주겠다. 내가 경찰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다’ 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도 있죠. 경찰은 이기영을 상대로 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요.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경찰행정학부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경찰행정학부 교수(이하 곽대경) : 네, 안녕하십니까.
◇ 이현웅 : 오늘 이기영 이야기를 해볼 텐데 먼저 머그샷 얘기부터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검찰 송치 과정에서 포토라인에 서긴 했지만 패딩,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쓰면서 그 얼굴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 전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서 실물과 다르다는 논란이 있었고요. 강력범죄 피의자의 신상공개가 결정됐는데도 불구하고 피의자가 사진을 고르고 마스크를 벗도록 할 수 없고 그런 점들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교수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 곽대경 : 그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사실 이 제도를 만들 때 국민들의 알 권리라든지 우리 사회의 범죄 예방과 안전 확보 그리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여죄를 밝혀내고 신고를 유도하는 그런 여러 가지 목적에서 신상 공개 제도가 마련이 된 것인데 원래 취지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는 그런 맹점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이현웅 : 그러면 왜 지금은 이렇게 피의자가 사진을 고르거나 공개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겁니까?
◆ 곽대경 : 지금 현재는 법적으로 피의자의 인권을 보다 보장하는 그런 어떤 법적인 조항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는 건데요. 이미 국회에서도 이러한 법 조항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법을 개정하기 위한 발의안도 마련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논의를 하고 실제로 제대로 될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이현웅 : 살인을 한 이기영의 인권 때문이다라고 해석이 되는데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들고요. 체포 당시에 찍는 사진을 머그샷이라고 부르는데 해외에서는 이 머그샷 공개 상황이 어떻습니까, 보통?
◆ 곽대경 : 사실 미국이라든지 영국, 캐나다 같은 우리가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그런 곳에서는 범죄자가 경찰에 체포된 직후에 찍은 사진 그런 어떤 머그샷 이런 것들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만약에 미국에 가서 범죄를 저질러서 그런 경우에도 바로 체포된 이후에 그런 사진 그런 것들이 또 우리 나라의 언론에 공개되고 그런 경우도 있었거든요. 그런 것들을 본다면 피해자의 인권 보호 이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지키고 그리고 범죄자로 인해서 있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추가적인 범행을 밝혀내고 하는 이런 목적에서 보다 더 최근의 얼굴 사진이 공개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 이게 과거에는 포토라인에 설 때 그 얼굴을 확인할 수가 있어서 이런 논란이 좀 적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보면 머리카락으로 가리고 마스크로 가리고 이런 경우가 많아서 논란이 더 심화되는 것 같습니다. 이 논의가 반드시 다시 이루어져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끝까지 이기영이 공개하지 않은 것은 자신의 범행을 가족이 알게 되는 것을 극도로 꺼린 탓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왜 가족에게 알려지는 것을 이렇게까지 피하려고 하는 걸까요.
◆ 곽대경 : 그래서 이런 것들이 상당히 이중적인 자아 구조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생각하거든요. 자기가 소중하고 생각하는 사람, 그러니까 주변에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나 이런 사람들한테는 자기의 나쁜 모습이나 어두운 모습을 철저하게 보여주고 싶지 않고 그런 것들을 알리고 싶지 않은 그런 모습이 있으면서 실제로 범행 현장에서 피해자들에게는 굉장히 잔인하고 흉포한 그런 행동을 하는 그런 전혀 다른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 그런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게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러한 범죄 사실이 있었다는 것이 알려진 이후에 본인의 어머님과 어머님의 지인이 집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물건들을 챙기고 했다는 그런 걸 보면 본인이 생각했던 부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는 그런 목적은 달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 이현웅 : 그 말씀을 들어보면 지금 이기영이 자신이 한 행동이 잘못된 행동인 거는 인지를 하고 있는 거네요.
◆ 곽대경 : 네. 그렇습니다.
◇ 이현웅 : 그리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동거녀 시신을 강에 유기한 게 아니라 강가에 묻었다. 라고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고요. 시신을 찾게 해주겠다. 내가 경찰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습니다. 선물이라는 말도 그렇고요. 이렇게 진술을 번복하는 모습도 그렇고 참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데 왜 이런 행동을 한다고 보시나요.
◆ 곽대경 : 사실 이 사람의 지금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자면 강도 살인과 사체 은닉을 한 범죄자입니다. 결국 그 목적 중에 많은 것들을 보면 금전적인 그런 어떤 목적에서 돈을 갖다가 탈취한 그런 이후에 살인이나 그런 범죄를 갖다가 저지른 이런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굉장히 센 사람인 것처럼 과시하고 싶어 하는 그런 욕망이 숨어져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이런 사건의 주도권을 마치 자기가 쥐고 있는 그런 모습으로 포장을 하는 거다. 그래서 결국 이 사람의 여러 가지 말이나 행동을 한마디로 요약을 하면 허세를 굉장히 부리고 있는 그런 범죄자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가 있겠습니다.
◇ 이현웅 : 본인이 이렇게 잡혀 있는 상태에서도 경찰의 수사에 혼란을 주면서 그런 거를 즐기고 있는 겁니까.
◆ 곽대경 : 그런 심리도 좀 있을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실제로 자신이 저지른 범죄 행동에 대해서 인정을 하고 반성하고 뉘우치는 그런 모습보다는 경찰의 수사 과정을 지켜보면서 경찰이 여기저기 좀 우왕좌왕하는 그런 모습들 이걸 지금 속으로 즐기는 그런 심리도 있는 것 아닌가 보여집니다.
◇ 이현웅 : 그렇군요. 그리고 보도를 통해서도 전해졌습니다만 전 재산이 수십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실제로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지는데, 주변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건물주의 손자라면서 재력가인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고 하죠.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거짓말을 일삼았던 부분도 지금 경찰 조사에서 보이는 행동과 같은 의도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 곽대경 : 관련이 돼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결국은 자기의 인생을 거짓으로 살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자기가 돈 많고 센 사람인 것처럼 이렇게 거짓으로 꾸민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그런 허세가 굉장히 강한 사람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첫 번째 범행을 저지르고 나서도 피해자 여성의 카드를 2천만 원 정도 사용하고 휴대폰도 사용하고요. 그리고 이제 두 번째 택시기사를 살해한 이후에도 카드를 이용해서 5천만 원 대출을 받고 심지어는 명품 가방을 선물하는 이런 모습들을 보였는데 결국 자기의 능력으로 그렇게 돈을 쓴 게 아니라 피해자의 카드를 이용해서 그런 행동을 한 거거든요. 결국 목적은 보면 금전적인 탈취 행위를 한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능력이 아닌 다른 사람의 카드를 이용하면서도 자기가 굉장히 돈이 많은 것처럼 가짜의 모습 거짓의 모습을 다 꾸민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자기 진짜 모습이 아닌 가짜의 모습들을 사람들에게 과시하면서 자기의 어떤 위세를 보여주려고 하는 그런 행동이기 때문에 허세가 굉장히 심한 사람이었다. 이렇게 보는 거죠.
◇ 이현웅 : 저는 이 지점에서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하나 있는 게 보통 그렇게 살인을 했다고 하면 본인이 죽인 사람의 흔적을 지우려고 노력을 할 것 같은데 보면 카드도 쓰고 대출도 받고 또 이렇게 가족에게 연락도 취하고요. 그리고 시신도 집에 두고요. 이런 행동들이 좀 이해가 되지 않는데 범행을 은폐하는 데 노력을 안 한 것 같기도 하거든요. 이거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 곽대경 : 그래서 저희들이 연쇄 살인범들 같은 경우에 살인행위 자체를 굉장히 즐기고 범죄 행위 여기에 집중하는 그런 연쇄살인범은 아니다고 보는 겁니다. 결국은 가장 중요한 목적이 돈을 탈취하는 그런 건데 그런 과정에서 방해가 되는 그런 피해자들을 다 살인을 한 거고 그것에 대해서 처리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하거나 준비한 그런 것은 아니다. 오로지 지금 당장 자기가 필요하고 폼을 잡기 위해서 필요한 그 돈을 마련하는 그런 데 오히려 더 신경을 썼던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실제로 나중에 자기가 어떻게 수사를 받고 잡힐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충분하게 대비를 하거나 그런 걸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운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이현웅 : 집에서 나온 dna 중에 하나가 이제 청소도우미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한 달에 12번이나 청소 도우미를 불렀다고 해요. 이 부분도 범행 현장에 누군가를 부르는 거니까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인데요.
◆ 곽대경 : 그래서 자기가 생활하는 공간은 깨끗하게 청소를 하기를 원하면서도 실제로 사체가 있던 그 장소에는 청소 도우미가 접근을 하지 않도록 그런 식으로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이현웅 : 좀 구분을 나눴을 것이다라고 보시는 거죠.
◆ 곽대경 : 네.
◇ 이현웅 : 경찰이 이기영을 상대로 사이코패스 검사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결과는 전해지지 않고 있는데 이 사이코패스 검사라고 하면 보통 어떻게 진행이 됩니까?
◆ 곽대경 : 이게 이제 많이 사용을 하는 것이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 개정판을 주로 많이 쓰는데요. 일단 대인관계라든지 아니면 정서적인 면 그리고 사회적인 일탈 이런 것들을 어떻게 했는지 이런 것들을 점수로 확인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전혀 해당이 안 되면 0점, 어느 정도 관련이 되면 1점, 아주 관련이 되는 경우 2점 이런 식으로 해서 총 20개의 문항이기 때문에 만점은 40점이 됩니다. 그런데 이제 외국 같은 경우는 30점 이상을 사이코패스다 이렇게 하긴 하는데 우리나라는 25점 이상이면 사이 사이코패스인 것으로 이렇게 보는데요. 이 사이코패스의 특징은 다른 사람들을 기만을 하고 자기가 저지른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는 무책임한 그런 모습을 보이고 결정적인 게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한 겁니다. 그래서 피해자가 현장에서 굉장히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힘들어하는 그런 것에 대해서 좀 둔감한 그런 특징을 보이는 사람을 사이코패스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요. 일단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 이것들이 금방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이전에 과거 행적들 어릴 때 성장 과정이라든지 그동안에 또 법을 위반한 행동이나 또 정신과적인 그런 어떤 진단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해서 판단을 하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이현웅 : 20개 항목이 있고 거기에 배점을 해서 분석을 한다고 하셨는데 제가 포털이나 sns를 보면요.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항목을 보면 속임수를 경멸하거나 극단적으로 싫어한다.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산다. 여기에 본인이 어느 정도 해당하는지를 체크해서 점수를 주게 돼 있는데 이런 거는 근데 뻔히 보이지 않습니까? 어떻게 대답하면 어떻게 나올지 그런 식으로 하는 겁니까, 경찰에서도?
◆ 곽대경 : 사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그런 항목에 대해서 그냥 단순하게 그냥 점수를 넣어서 금방 어떤 계산할 수 있는 그런 식으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그것에 대해서 임상 전문가들이 2인 이상이 참여를 해서 여러 가지 자료들과 어떤 면접 결과들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을 하게 됩니다. 면담도 하고요. 그리고 그동안의 행동에 대한 관찰 그리고 또 과거에 법을 위반한 그런 어떤 기록들이 있는지 그리고 정신과적인 그런 측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청소년 시기의 행동에는 어떤 이상한 점이 있었는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을 하는 거죠. 그래서 일반인이 인터넷에서 본인의 어떤 성향을 갖다가 쉽게 판단해서 점수를 매기고 하는 그런 식으로 사이코패스인지 아닌지를 알 수는 없는 겁니다.
◇ 이현웅 : 그럴 것 같긴 했는데 혹시 싶어서 질문을 드려봤고요. 그러면 이기영은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게 될 거라고 보십니까?
◆ 곽대경 : 지금 현재 여러 가지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까 일단 결과를 일단 지켜보는 게 지금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어떤 자료들을 다 수집을 해서 검토하고 있는지 그런 것들을 지금은 알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리고 또 이제 본인을 면담을 하면서 대답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반응을 하는지 이런 것들을 굉장히 철저하게 관찰을 하는 게 필요합니다.
◇ 이현웅 : 알겠습니다.
◆ 곽대경 : 그래서 일반인들이 이렇다 저렇다 지금으로서는 속단하기는 조금 어려운 상황 아닌가 생각합니다.
◇ 이현웅 :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곽대경 : 네 수고하세요.
◇ 이현웅 :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경찰행정학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