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3년 만에 '제야의 종' ...시민대표 '강남의인' 최영진에게 듣는다

[더뉴스] 3년 만에 '제야의 종' ...시민대표 '강남의인' 최영진에게 듣는다

2022.12.30. 오후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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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최영진 '제야의 종' 타종 시민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올해 서울에서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코로나 19 유행 이후 3년 만에 열립니다. 타종 행사 시민대표로는 올해 우리 사회에서 화제가 된 인물 10명이 뽑혔습니다.

[앵커]
오늘은 열 분 중 한 분을 모셨는데요, 지난 여름 폭우 때 빗속에서 장애물을 치우고 배수구를 뚫어 시민들을 위험에서 구한 '강남순환도로 의인' 최영진 씨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최영진]
반갑습니다.

[앵커]
지난 8월 폭우 때 생각납니다. 정말 그때 열심히 치워주셨잖아요, 그때 배수구를.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피해가 났을 텐데 그때 참 열심히 해 주셔서 제가 기억이 납니다.

[최영진]
감사합니다.

[앵커]
그런데 시민 대표로 어떻게 뽑히신 거예요?

[최영진]
수해 복구 때 힘써주신 분들을 서초구에서 표창을 해 주셨거든요. 그 표창받은 사람 중에서 제가 한 명 추천이 돼서 그렇게 추천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모두 열 분의 시민대표가 선정되셨는데 그중의 한 분으로 뽑히셨어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최영진]
가문의 영광입니다, 우선. 너무 기분 좋고요. 주변분들도 너무 칭찬 많이 하시고 해서 그래서 제가 아마 타악을 전공하는 국악인으로서 종을 조금 더 잘 쳐보겠습니다. 기분 좋습니다.

[앵커]
지금 그동안도 보니까 저희가 앞서 사진으로 보여드렸는데 봉사활동도 많이 하시고.

[최영진]
맞습니다. 국악으로 봉사활동을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연 24회 정도, 코로나 전에.

[앵커]
연 24회요? 한 달에 두 번씩? 그러면 봉사센터 단장으로 지금 활동하고 계신 거예요?

[최영진]
네, 서초구 자원봉사센터 있는데요. 거기 전문 봉사단. 공연 봉사단이죠.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고요. 그래서 지역사회에 이바지도 하고 그다음에 시민들에게 많은 전통문화 공연을 이렇게 알리는 데 목적을 두고 봉사 공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사진 설명 좀 해 주실래요?

[최영진]
저 사진은 서초구청 로비의 사진이고요. 로비에서 학생들, 청소년들과 같이 공연하고 저 사진은 서울요양원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어르신들한테 봉사 공연을 하고 있고 저 사진은 한국의 전통 산조 공연을 서초구청 로비에서 했네요. 저거는 어르신 생신잔치 때네요. 저 사진은. 창극 심청이를 하고 있고요. 서울요양원 또 사진이고요. 나들이 때 사진이에요.

[앵커]
그러면 13년째 봉사센터에서 단장으로 활동을 하시는 게주로 국악 활동으로 봉사활동을 하시는 건가요?

[최영진]
전통문화 취지를 가지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봉산탈춤 이수도 받으셨다고요?

[최영진]
맞습니다.

[앵커]
자격증이 몇 개나 가지고 계신 건가요?

[최영진]
그런 이수증 자격증은 국악 쪽으로 3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봉산탈춤과 그다음에 판소리. 고법. 판소이 할 때 북 치는 거 있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김제 우도농악. 사물놀이죠.

[앵커]
지금 또 봉산탈춤은 최근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가 됐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기쁨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최영진]
누구나 우리 한국 사람이라면 전통문화유산이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일은 다 바라고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저희 봉산탈춤뿐만 아니라 한국의 모든 탈춤이 전부 유네스코에 등재된 일이니까 더욱더 기분이 좋은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앵커]
지난 8월 강남 지역 폭우 때 이야기 좀 해 주세요. 그때 정말 큰비가 왔잖아요. 밤에 비가 많이 왔고 강남이 물바다가 됐잖아요. 그때 혹시 기억이 생생하시죠?

[최영진]
네, 그날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평생.

[앵커]
몇 시쯤부터 물이 차기 시작했나요?

[최영진]
제가 막히는 상황을 딱 이렇게 보는 순간 제가 나중에 돌이켜 보니까 그 시간에 집에 전화를 했었거든요. 시계를 보니까 8시 반이더라고요. 8시 반부터 제가 차에서 내려서 빗물이 무릎까지 차 있는 그 상황에서 바리케이드, 지금 바리케이드, 지금 보이시는 빨간색, 하얀색 바리케이드 보이시죠. 저게 물 위에 둥둥 떠다녔어요. 차들이 거기를 피해가려고 맨 끝에 서서 7차선이었는데 4차선에 있는 차들이 1차선으로 오는 거죠, 그러니까. 아수라장이 된 거죠, 거기가. 저 바리케이드들을 먼저 치우고 차들을 소통시키고 지금 보이는 저 배수구에 굉장히 커다란 널빤지가 있었어요. 그런데 눈에 안 보이잖아요.

[앵커]
저게 배수구를 막고 있으니까 물이 안 빠지는 거잖아요.

[최영진]
저는 그 사실을 모른 채 더듬더듬해서 찾아서 이렇게 딱 들어올리니까 그때 순식간에 물이 많이 빠졌어요. 그때부터 시작된 거죠?

[앵커]
더 큰 피해를 막으신 건데 정말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주변에 도와주시는 분들은 없었나요?

[최영진]
그런 분들이 제가 비가 계속 왔잖아요. 2시간 정도 혼자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시민분이 한 분이 같이 도와주셨는데 그분이 차량 소통을 진행해 주시고 제가 쓰레기를 치우고 이렇게 하신 분이 한 분 계셨어요. 그런데 그분이 길게는 못 하시고 10분 정도 하시고 이렇게 하셨고.

[앵커]
8시 반부터 혼자 2시간 넘게.

[최영진]
총 시간은 제가 5시간 동안 했더라고요.

[앵커]
5시간 동안 하셨다고요? 새벽까지?

[최영진]
집에 갈 때 보니까, 스튜디오로 갔는데 그때 보니까 시간이 2시 반이더라고요.

[앵커]
스튜디오로 갔다니 무슨 말씀이세요?

[최영진]
저 스튜디오도 지하에 있어서 잠길까 봐 관리차 가는 길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후배한테 전화해서 제 연습실 좀 봐달라.

[앵커]
방송국을 운영하시는 겁니까? 유튜브?

[최영진]
네, 유튜브 생방송 방송을 운영하고 있어서요.

[앵커]
스튜디오로 가는 길에 5시간 동안 멈춰 서서 저렇게 상황을 정리를 해 주신 거잖아요. 본인 영상이 또 SNS에 공개가 되고 나서 지인이나 가족분들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어떻습니까?

[최영진]
가족, 친지분들이 우선 제 몸에 상처를 먼저 발견했어요.

[앵커]
그때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최영진]
팔다리, 얼굴, 물살에 커다란 물건이 내려와서 가슴팍을 부딪혔는데 멍이 크게 들었어요. 그런 걸 가족이 보고 되게 마음 아파 했는데 그렇지만 너무 자랑스럽다고 얘기해 주셔서 그런 아픔은 싹 가셨습니다. 자랑스러워해서 너무 기분 좋습니다.

[앵커]
그런 걱정스러운 게 강남에 또 내년에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비가 오면 다시 차는 그런 상황 아닙니까?

[최영진]
맞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저희가 또 한 번 겪었기 때문에 대처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배수구, 하수구 이쪽을 가장 많이 정리정돈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저희가 각 지역 지방마다 다 하겠지만 모래주머니 같은 것도 미리 준비를 하셔서 상가 앞에 이렇게 배치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우스운 질문일 수도 있지만 내년에 또 이렇게 폭우가 오고 피해 상황이 발생을 하면 가던 길을 멈추시고 또 같이 도와주실 건가요?

[최영진]
그렇기는 하겠지만 이제는 차에 도구를 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날 제가 폭우 때 슬리퍼를 신고 있었거든요. 슬리퍼가 이렇게 사라졌고요. 제 슬리퍼는 물살에 휩쓸려서 발에 많이 상처를 입었고 그다음 장갑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것 때문에 항상 준비를 하고. 그런데 봉사라고 하는 게 누구든지 할 수 있는데 그런데 제가 나서서 한 이유는 그냥 먼저 발견해서 그렇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는 13년째 봉사활동을 해오신 그 경험이 자연스럽게 몸에 뱄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하시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일단 내일이죠. 내일 종로 보신각종 제야의 종 타종식에 가셔서 타종을 하실 텐데 리허설 같은 거 안 합니까?

[최영진]
리허설은 사전에 종을 정말 쳐보지는 않고 다 같이 줄서서 이렇게 몇 조로 나눠서 종을 치겠습니다, 이런 리허설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앵커]
내일 제야의 종 타종을 보러 오는 시민분들, 3년 만에 열리는 거라 기대감이 크실 것 같습니다. 시민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나 인사말이 있으시다면 해 주세요.

[최영진]
3년 만에 열리는 만큼 서울시에서 준비를 많이 했더라고요. 330인치 되는 차량용 대형 스크린도 준비하시고 식전 행사로 국악 공연도 국악팀 밴드, 이상이라는 팀도 나오고 국악 연주가 정주리 씨도 나오고 팝핀현준씨, 박애리 씨 나와서 식전 공연을 해 주신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보통 제야의 보신각종 타종식 생방송으로 생중계하니까 최영진 씨 모습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응원하겠고요.

최영진 씨처럼 남 모르게 봉사활동 열심히 하시고 어려운 일 닥쳤을 때 도와주시는 분들 계셔서 우리 사회가 좀 더 빛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금까지 최영진 씨 만나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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