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대책으로 노점상 쉰다지만..."근시안적 대책"

인파 대책으로 노점상 쉰다지만..."근시안적 대책"

2022.12.22. 오전 05:1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코로나19로 침체했던 명동…거리두기 해제로 ’활기’
’시민 안전 우선’ 공감대…대목 포기에 아쉬움도
자치구 안전 관리 대책 고심…공간 확보에 주력
AD
[앵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처음으로 맞는 연말인 만큼, 서울 명동에도 많은 인파가 예상되는데요.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는 24일 관할 지자체는 인파 대책으로 노점상 운영 하루 중단을 결정했는데, 이를 두고 근시안적인 인파 관리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때 쇼핑의 중심지로 불렸던 서울 명동.

외국인 관광코스에도 빠짐없이 들어갈 정도였지만 상권 침체에 코로나 위기까지 덮치면서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나마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명동 상권은 조금은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입니다.

[김 호 / 명동 노점 상인 : 여러 가지 일도 하고 오토바이로 배달도 해보고 했는데, 너무 힘들어 가지고…. 힘을 내서 다시 나왔습니다. 마음도 편해지고 아주 좋습니다.]

노점상들이 몰려 있는 명동 거리입니다.

이곳 노점상들도 연말 대목을 앞두고 손님 맞을 준비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는 24일, 명동의 노점상들은 장사를 접기로 했습니다.

관할 자치구인 서울 중구청이 거리 두기 해제로 올해도 40만 명 가까운 인파가 예상된다며, 보행자 안전 대책으로 노점상 운영 하루 중단을 제안한 겁니다.

노점상들도 시민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구청의 요청을 조건 없이 받아들였지만, 대목을 포기한다는 건 아쉬운 일입니다.

[최대성 / 명동 노점 상인 : 물론 매출에는 큰 타격이 있겠지만 서도, 돈 보다도 사람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저희가 흔쾌히 승낙하고 결정을 내리게 됐습니다.]

이처럼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지자체와 기관마다 인파 관리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부분 최대한 많은 공간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노점상 운영을 통제하거나 지하철 역에 있는 서점을 없애기로 하는 게 대표적인 예입니다.

주어진 공간에서 인파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기존에 있던 시설물을 없애거나 운영을 제한하는 건 근시안적인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하성 /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서점, 노점상 등을 중단이나 폐쇄한다든지 하는 극단적인 대책보다는 우선 서로 상생하면서 군중 밀집 대책을 강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태원 참사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려면, 반짝 대책보다는 보다 근본적이고 세밀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