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철 회장, 정신 돌아온다" 정신과 전문의 소름돋는 '재벌집 막내아들' 의학스포

"진양철 회장, 정신 돌아온다" 정신과 전문의 소름돋는 '재벌집 막내아들' 의학스포

2022.12.16.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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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12월 16일 (금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조성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내 무섭다. 와, 내를 죽일라카는데. 와" 혹시 이거 뭔지 아세요? 청률 20%를 넘긴 화제의 드라마죠.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독사 같은 순양의 진양철 회장이 정신적인 충격을 받자 손자도 못 알아보는 섬망 증상을 보인 장면 하나를 제가 따라해 봤습니다. 손자조차 알아보지 못하면서 두려움에 떠는 모습에 섬망이 뭔지 관심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좀 낯선 단어일 수도 있다고 하는데, 하지만 비교적 흔한 질환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슈in터뷰’를 통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조성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조성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하 조성준): 안녕하세요.

◇ 이현웅: 혹시 방금 제 연기도 들으셨나요?

◆ 조성준: 여전하시네요. 오늘도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우리 웅디께서는. 잘 들었습니다.

◇ 이현웅: 그렇습니다. 뭔가 부끄럽고. 약점을 보인 상태에서 인터뷰를 시작하는 것 같은데, 일단은 이 드라마 보시나요?

◆ 조성준: 저는 그런데 아직 이 장면까지는 못 봤어요. 교통사고가 나는 것까지, 그런데 이렇게 막 얘기해도 되나요?

◇ 이현웅: 안 됩니다. 안 됩니다.

◆ 조성준: 그런데 이 장면까지는 못 봤고요, 전 화 정도 될 것 같은데요. 그 앞에까지만 봤습니다. 지금 연기하신 부분은 못 봐서, 제가 어떻게 이성민 씨와 연기 대결까지는 판정을 낼 수는 없지만 아직 못 봤습니다.

◇ 이현웅: 제가 누가 잘했냐를 여쭤보려고 했던 건 아니고. 실제 섬망 증상이 이런가 한번 여쭤보고 싶었는데, 일단 그 부분에 대한 대답은 지금은 못하실 것 같고.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이거 치매 아닌가 싶었는데, 드라마 속에서 섬망이라고 나오더라고요. 섬망이 뭡니까?

◆ 조성준: 섬망이라고 하는 건 저희가 진단 기준에 대해서 말씀을 우선 드릴게요. 그래서 일단 괜찮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주의에 장애가 나타나서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하고, 유지하고, 이런 집중력 같은 게 갑자기 주의에 문제가 생기고. 의식도 갑자기 장애가 생겨서 시간, 공간, 사람 알아보고, 이런 지각력 같은 게 감소하기도 하고요.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단시간 안에 나타나고요. 몇 시간일 수도 있고 며칠일 수도 있고요. 기저 상태의 주의와 의식으로부터 변화를 잠깐 보이게 되고, 심각도가 계속 하루 중에서도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모습도 보이게 되고요. 부가적인 인지 장애도 나타나게 될 때 우리가 섬망으로 진단을 하게 됩니다.

◇ 이현웅: 주의의 장애가 요인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장애가 있는 건가요, 예를 들어?

◆ 조성준: 주의의 장애라고 하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대화를 할 때 지금 제가 웅디의 말을 알아듣고 여기 집중을 하고 답변을 하잖아요. 그런 집중력 같은 게 유지가 전혀 되지 않고. 얘기를 하다가 또 옆에서 부르면 주의로 전환해서 그 옆 사람에게 더 주의를 기울이고, 이런 것들이 돼야 되는데 전혀 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저희가 보기에는 괜찮던 사람이 갑자기 혼이 나갔나? 왜 내 말을 못 알아듣지?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니까, 저희가 어디에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치매 아닙니까? 그래서 저희가 치매와 섬망을 혼동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말씀하신 김에, 치매와 섬망이 어떻게 다른 거예요?

◆ 조성준: 치매는 실질적으로 머리에 뇌 손상이 나타나서 뇌 기능이 인지 기능과 관련된 기능들 자체가 퇴화가 되는 것을 얘기를 하는 것이지만, 섬망은 다른 어떠한 내과적인 기저 원인이라든지 급격한 환경의 변화라든지 통증이라든지 약물 부작용이라든지 이런 것들로 인해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인지기능의 변화입니다. 영구적인 손상 자체냐 아니냐, 이거에 차이가 있는 거겠죠.

 ◇ 이현웅: 그러면 섬망이 자주 발생한다, 빈도가 높아진다 그러면 그게 치매가 되는 겁니까?

◆ 조성준: 아니요. 물론 섬망이 자주 노출이 되거나 섬망을 강하게 앓는 사람들이 예후가 안 좋다, 이런 보고들도 몇몇 있기는 하는데요. 두 가지는 완전히 연관을 딱 지어서 ‘섬망이 나타났으니까 치매로 갈 거다’, ‘섬망을 여러 번 겪었으니까 치매로 갈 거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는,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해서 얘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 이현웅: 제가 의료인은 아니니까 그냥 느끼기에는 어느 정도 얼추 비슷하다 싶은데, 또 많이 다른 부분도 있는 거네요.

◆ 조성준: 네, 그렇죠.

◇ 이현웅: 섬망이라고 하면 낯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 이게 비교적 흔한 질환이라고요?

◆ 조성준: 예를 들면 잘 먹고 잘 자고 굉장히 건강하던 사람들, 그런 어르신들이 갑작스럽게 생기지는 않는데. 저희는 병원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컨디션이 좀 떨어져 있는 환경이 자주 있잖아요. 그래서 2012년도에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조사한 것을 보면, 저희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그냥 보통 내과 병동 있잖아요. 거기에 입원하신 환자분들의 10~18%, 외과 병동의 10~60%, 그다음에 내과 집중 치료실 저희가 보통 중환자실이라고 하죠. 거기에는 60~80%, 그리고 말기암 환자 같은 경우는 85% 정도, 그다음에 노인은 입원 중에 10% 이상 경험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굉장히 흔하죠.

◇ 이현웅: 그러면 이 통계로만 봤을 때는 꽤나 흔한 증상이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 저희 제작진 가족분 중에 한 분이요. 추락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다음에 이런 비슷한 증상을 보인 것 같아요. 본인의 누나,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고, 잠을 잘 자지 않고,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거나 아니면 간호하는 아내와 딸이 자신을 가둔 채 괴롭히고 있다라는 느낌도 받는다고 했고요. 스스로 눈썹을 밀고 입대를 하겠다는 말을 하는 증상을 보였다고 하는데, 이것도 섬망의 증상이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 조성준: 일단 머리를 크게 다치셨다고 했는데, 예를 들면 아까 말씀하신 부분들에서 뇌출혈이 있다거나 이런 경우에는 사실은 이런 증상들이 설명이 될 수도 있는데. 뇌에 충격은 가해졌지만 어쨌든 외형상의 변화가 없거나 출혈 같은 게 나타나지 않았다면 섬망 증상으로 인해서 이런 증상들이 충분히 수반이 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아까 인지기능의 변화가 나타나고 주의 집중력, 지각력의 변화가 나타난다는 표현을 썼는데 그것 외에도 인지 기능 떨어지고, 행동 문제 같은 것도 생기고, 망상 같은 게 수반이 되기도 하고요. 환청, 환시 이런 것처럼 보통 감각, 오감을 받아들이는 지각에도 이상이 생기는 경우들이 있고. 논리성 같은 것도 사실 굉장히 떨어지고요. 또 하나 문제는 수면 패턴이 완전히 깨져서 밤낮이 바뀌어 있거나 하루 종일 자거나 여러 가지 모습들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인터넷에서 보면 섬망 환자를 가족들이 간호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들을 볼 수가 있었는데, 낮에는 그나마 괜찮은데 밤이 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이런 이야기들이 종종 보이더라고요. 실제로 이렇게 야간이 되면 증상이 더 심해집니까?

◆ 조성준: 섬망 같은 경우는 저희가 유형이 몇 가지가 있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과활동성을 보이게 되는 하이퍼 액티브() 타입도 있고, 행동 같은 게 굉장히 떨어지게 되는 하이퍼 액티브 타입도 있거든요. 예를 들면 갑자기 안 그러던 사람이 난폭한 행동을 보인다거나, 주삿바늘이나 이런 게 꼽혀 있는 것들을 뽑으려고 든다거나, 이런 것들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이런 건 과활동성에 관련된 내용일 거고. 반대로 하루 종일 주무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밤낮없이 그냥 계속 주무시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생각을 해 보면 병원이든 보호자든 더 놀라는 건, 얌전히 계시는 것보다도 어떻게 보면 과활동성을 보이시는 분들일 수 있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과활동성을 보이게 되는 분들이 특징적인 게, 제가 아까 수면 패턴의 변화를 말씀을 드렸잖아요. 수면 패턴의 변화도 보이면서 과활동성을 보일 때 환자 보호자들이 사실은 굉장히 당황하게 되거든요. 안 그러던 사람이 굉장히 괴팍해지고, 안 쓰던 욕설을 하게 되고, 그다음에 가족들이 나를 해치려고 그런다고 하면서, 그분들은 그걸 실제로 순간 믿기 때문에 본인이 살기 위해서 그런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까 사실은 이런 과활동성, 수면 패턴이 깨져 있다 보니 야간에 더 문제가 되어 보이는 경우도 많이 있고. 반대로 행동이 줄어드는 과소형의 경우에는 하이퍼 액티브 타입 같은 경우는 사실 보호자들이나 환자들이 당장 이렇게 문제가 된다고 경각심을 갖기가 사실 쉽지는 않거든요. 그런 면에서 야간에 더 문제가 되고 더 악화시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섬망 환자를 돌볼 때 불을 켜둬야 한다, 이런 해결책은 적절하지 않은 건가요?

◆ 조성준: 저희가 이렇게 해야 돼요. 그러니까 불을 켠다고 하는 것은 도움이 되기도 하고 도움이 안 되기도 합니다. 그런 경험이 있으신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결혼해서 집 밖에 나가서 살기까지 똑같은 방을 썼거든요. 25년 정도 똑같은 방을 썼는데, 제가 중간에 군대를 갔었거든요. 군대를 가면 군의관이니까 평일에는 부대에서 지내다가 주말마다 집에 오면, 4~5일 부대에서 자다가 눈을 딱 뜨면 ‘집이 어디지?’ 그러면서 잠깐 혼란스러운 게 몇 초 지나간 이런 경험들이 저는 몇 번 있었거든요. 그러고 보면 ‘맞아, 집이지’ 이러면서 다시 잠을 청하고 이랬던 적들이 있는데, 그럴 때 우리가 내 방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사인들 같은 것들이나 자극 같은 게 있으면 저희가 더 편안하게 바로바로 알아볼 수가 있잖아요. 약간의 불빛이라든지 탁상 시계가 놓여 있는 곳이라든지, 원래 놓여 있던 곳에 딱 놓여 있는 것을 저희가 보고 나면 안심하고서 다시 잠을 청하고 이런 경험들이 있는데. 빛을 너무 강하게 주게 되면 밤낮이 바뀌게 돼요.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분들 같은 경우는 섬망이 너무 많이 나타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거기 중환자실 가보시면 밤낮이 없거든요. 24시간 굉장히 환하게 의료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밤에 잠은 자야 되기 때문에 너무 강한 빛을 주게 되면 수면에도 방해가 되고 밤낮인지 헷갈리게 되어서 환자분들이 더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은은한 조명을 주는 것은 도움이 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수면을 가지고 제가 아까 말씀드린 그런 맥락에서, 저의 경험을 비추어서 말씀드려도 적절한, 온화한 자극이 가는 것들은 환자분들의 회복에 더 도움이 되기도 하죠.

◇ 이현웅: 앞서서 2012년에 나왔던 자료 말씀해 주실 때, 제가 기억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85% 이렇게 나왔다고 하셨는데. 암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는 건 암에 걸렸을 때 섬망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서 그런 건가요? 연관성이 있는 건가요?

◆ 조성준: 일단 섬망이라고 하는 것의 유발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고령이 들어가기도 하고요. 그다음에 뇌질환에 관련된 질환을 갖고 계신 경우, 장기간 신체 기능을 못하는 것, 장기 기능을 못하는 경우, 진통제를 쓰는 경우, 그다음에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이런 것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말기암 환자 같은 경우는 어쨌든 컨디션 자체도 떨어져 있고. 통증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 저희가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한다거나 강력한 진통제들을 사용하다 보면 그런 약재들이 또 그런 작용들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더 유발이 되는 확률이 높게 되겠죠.

◇ 이현웅: 그러면, 만약에 특별한 지병이 없는 사람인 경우에 드라마 속 내용처럼 무언가 배신감을 느끼거나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을 때 섬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까?

◆ 조성준: 그런데 이거는 약간 다르게 볼 수도 있는데요. 이렇게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을 때 나타나는 것들은 저희가 정신의학적으로는 사실 다른 진단명을 붙이기도 하거든요. 전환장애라든지, 이런 진단명을 쓰기도 합니다. 약간 다르게 보면, 저희 아침 드라마 같은 거 보다 보면 며느리랑 시어머니가 싸우다가 시어머니가 뒷목 잡고 쓰러지고, 검사 다 했는데 아무 이상 없고 이런 경우들이 있잖아요. 오히려 그런 쪽에 더 가까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섬망이 그럴 때 나타날 수도 있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사실은 직접적인 원인이 없이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의해서만 뭔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섬망이라 보기 보다는 의학적으로는 전환장애, 이런 진단이 더 정확할 수도 있긴 합니다.

◇ 이현웅: 혹시 알코올성 이런 것도 영향을 주나요?

◆ 조성준: 그럼요. 알코올을 평소에 많이 드시던 분들도, 알코올이 몸에서 갑자기 빠져나가면서 섬망이 나타나는 경우도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알코올 금단 섬망이 사실은 또 알코올 치료를 적절하게 받지 않고 급작스럽게 금주를 하는 경우에 사실은 환자분들의 건강을 많이 해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 이현웅: 앞서서 고령도 원인 중에 하나로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러면 몸이 좀 안 좋거나 혹은 질환을 겪는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도 이런 섬망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까?

◆ 조성준: 어린아이는 제가 데이터를 본 기억이 잘 없어요. 그래서 아이들 같은 경우는 아마 발생할 확률이 낮을 것 같고. 그런데 아이들은 저희가 수면 패턴이 조금 달라서 악몽이나 이런 거에 조금 더 취약하거든요. 그러니까 저희가 꿈을 꾸는 수면의 단계가 아이들은 아직 뇌가 미성숙하기 때문에 꿈을 잘 꾸는 수면의 시기가 되게 길거든요. 수면 안에서 차지하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은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힘들어질 때는 차라리 소변 실수를 한다든지 배뇨 실수를 한다든지 악몽을 꾼다든지 이런 양상으로 나타나는 확률이 더 높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섬망의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면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 조성준: 섬망 진단을 받으면 일단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앞단에 놓여 있는 원인이 있을 겁니다. 통증이 있을 수도 있고요. 내과적으로 환자 건강 상태가 안 좋아서일 수도 있고, 통증 때문일 수도 있고. 그러면 그런 앞에 있는 기저 원인을 해결해 주는 게 무조건 1번이고요. 그다음에는 약물적 치료를 필요한지 아닌지를 구별을 해야 되고. 약물적 치료가 필요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하고 상의해서 약물을 사용하면 되고요. 세 번째로는 비약물적 치료가 있는데, 비약물적 치료는 주변 사람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환자 간호를 낯익은 사람들이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가족들이라든지 친분이 있는 사람, 오랫동안 자신을 돌봐줬던 사람들이 봐주게 되고. 그다음에 병실이라든지 환자가 지내는 곳에 큰 달력 같은 거 있잖아요. 일력 같은 거나 시계 같은 것을 줘서, 시기 같은 것을 두면 날짜나 시간을 보면서 계속 자각을 하게 되잖아요. 그러면 환자분들이 그런 적절한 자극에 노출이 되면서 그런 지각력 같은 것을 잡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적절한 약한 불빛도 환자분들의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 이현웅: 근데 다른 거라고 하셨지만 치매는 보통 치료가 안 된다, 완치가 안 된다라고 알려져 있는데 섬망은 완치될 수 있는 겁니까?

◆ 조성준: 네. 섬망은 대부분의 경우에 원인만 잘 교정이 될 수만 있다면 대부분 완치됩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그러면 미리 보는 드라마라고 해야 되나,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섬망이 왔을 경우, 예를 들어 드라마 속 진양철 회장 같은 경우 다시 다 알아보고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겁니까?

◆ 조성준: 저는 섬망이라는 진단명을 작가님이 쓰신 데에는 돌아올 것을 염두에 두고 하시지 않았을까 싶기는 한데요. 모르겠습니다. 아마 자문을 받고 쓰셨다면 미래를 그렇게 포석하고 쓰시지 않으셨을까 싶은데요. 제가 이렇게 여과 없이 얘기해도 되는 건가요, 보지도 않았는데?

◇ 이현웅: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섬망이라는 걸 보고 나중에 스토리까지 한번 예측을 해보셨는데, 맞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 그건 아직 안 나온 거에 대한 얘기를 한 거니까 혹시나 예상한 대로 스토리가 흘러갈 경우에 저희가 다시 한번 모시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들어보도록 하고요. 강력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조성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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