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미끼로 100억대 '상품권 투자 사기'...피해자만 150여 명

명품 미끼로 100억대 '상품권 투자 사기'...피해자만 150여 명

2022.12.13. 오후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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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 2년 전부터 ’상품권 투자’로 수익 올려
상품권 판매 블로그 폐쇄…업체 대표는 연락 두절
온라인 쇼핑몰에서 명품 싸게 판다며 고객 유치
대표 오 모 씨 돌연 잠적에 피해자들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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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렴한 명품 판매를 미끼로 고객을 끌어모아 이른바 '상품권 투자 사기'를 벌인 온라인 쇼핑몰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150여 명, 피해 금액은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다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0대 여성 A 씨는 2년 전, 이른바 '상품권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오 모 씨의 블로그에서 시세보다 8% 정도 싸게 백화점 상품권을 사서 비싸게 되팔아 수익을 내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지난 7일, 블로그는 갑자기 비공개로 전환됐고, 오 씨도 연락을 끊고 사라졌습니다.

A 씨는 상품권을 사려고 낸 돈도, 상품권도 모두 못 받게 됐습니다.

[A 씨 / 사기 피해자 : 상품권을 알아보려고 검색을 하다가 블로그를 알게 돼서 구매한 거예요. (피해액이) 1억 8천만 원 좀 넘으니까 2천 장 정도 되는 거 같고요.]

온라인 쇼핑몰도 함께 운영하던 오 씨는 먼저, 명품을 저렴하게 판다며 고객을 끌어모았습니다.

그러면서 단골에겐 상품권 투자도 안내했습니다.

자신에게서 사들인 백화점 상품권을 상품권 교환점에 가서 팔면, 은행 이율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자기가 직접 투자금을 불려 주겠다며 입금을 유도하는가 하면, 운영비를 제외한 모든 수익은 복지 재단에 기부한다는 말로 믿음을 줬습니다.

[오 모 씨 / 상품권·명품 판매 업체 대표 : 소년·소녀 가장들이 많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지원하는 사업에 모두 기부하였고요.]

이렇게 5년가량 영업을 이어오던 오 씨가 돌연 잠적하면서 피해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입니다.

오 씨의 쇼핑몰에서 고가품을 산 사람들도 낭패를 봤습니다.

[A 씨 / 사기 피해자 : 방문한 적도 없는데 방문 수령이라고 돼 있고 지금까지 가방을 못 받은 상태고요.]

업체 대표의 사무실에 찾아왔습니다.

명패는 아직 그대로지만 문은 굳게 잠겨 열리지 않습니다.

피해자들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오 씨는 대전 등 여러 지역을 옮기며 추적을 피하다 강원도 원주에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150여 명, 피해액은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경찰은 오 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 등을 캐묻고 있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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