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체제 옹호'하던 중국인...이젠 '시진핑 반대'

3년 전 '체제 옹호'하던 중국인...이젠 '시진핑 반대'

2022.12.04. 오전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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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주의 시위 잇따라…국내에서 연대 시위
중국인, 홍콩 시위에 맞서 중국 국가 제창
공산당 체제에 대한 중국인들의 지지 드러나
시위대, 중국식 공산주의 체제 노골적 비판
코로나 봉쇄 정책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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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인 유학생들은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중국 체제의 정점인 시진핑 국가 주석과 코로나 봉쇄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3년 전 홍콩 시위 때만 하더라도 자국 체제를 옹호했던 중국인들의 입장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11월, 서울 홍대 거리에 홍콩인 100여 명이 모였습니다.

당시 홍콩에서 진행되던 대규모 민주주의 운동에 연대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집회를 연 겁니다.

그런데 이들의 집회에 맞춰 중국 국가가 흘러나왔습니다.

홍콩 시위에 반대하는 중국인들이 국가를 부르며 조롱한 겁니다.

결국, 양측의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졌습니다.

공산당 체제에 대한 중국인들의 충성과 지지를 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지난달 30일, 홍대 거리에 모인 중국인 백여 명은 중국 정부의 코로나 봉쇄 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더 나아가, 선거제 실시와 표현의 자유까지 외쳤습니다.

"독재자 말고 투표권을 원한다." "언론 자유를 원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으로 상징되는 중국식 공산주의 체제를 노골적으로 비판한 겁니다.

홍콩 시위 땐 체제 옹호에 앞장섰던 중국인들은 이젠 코로나 봉쇄 정책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과 이를 표현할 수 없는 억압을 직접 겪고 있었습니다.

이런 분노는 지난달 24일, 중국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 사망 사고 이후 본격적으로 폭발했습니다.

[김한권 / 국립외교원 교수 :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중국 내부에서 코로나 봉쇄 정책에 대한 비판, 그리고 거기에 대한 생활이 어려운 불편함 등등이 피부로 느낄 수 있었기에 이번 시위가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엔 시진핑 국가주석이 그간의 관례를 깨고 3연임을 이룬 것에 대한 불만도 섞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승찬 /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용인대 교수) : 지금 정부에 불만이 많고, 지도자가 시진핑이고, 그 사람이 또 3연임을 하려는 이렇게 자꾸 귀결되는 것들이….]

3년 사이 보인 중국인 유학생들의 변화는 시진핑 주석이 이끄는 현 중국 체제에 대한 불만이 어느 정도인지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게 합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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