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경찰 4명 첫 구속영장...유족들 "윗선 수사하라"

특수본, 경찰 4명 첫 구속영장...유족들 "윗선 수사하라"

2022.12.01. 오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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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 등 경찰 간부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한 달 가까운 수사 끝에 주요 피의자에 대한 첫 신병 확보 시도인데요.

유가족들은 '윗선' 수사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의 첫 구속영장 신청 대상에는 참사 당일 현장을 직접 지휘한 서울 용산경찰서 간부들이 포함됐습니다.

먼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핼러윈 기간 인파가 몰린다는 보고에도 사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참사 이후엔 늑장 대응한 혐의를 받습니다.

특수본은 참사 초기 현장 지휘자로서 안전 조치가 부적절했다는 혐의를 받는 전 용산경찰서 112 상황실장의 신병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이른바 '정보 보고서 삭제 의혹'에 연루된 경찰 간부들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먼저,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은 참사 이후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핼러윈 보고서를 삭제하라고 일선에 지시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와 함께, 전 용산서 정보과장도 부하 직원에게 삭제를 지시한 혐의로 영장 신청 대상이 됐습니다.

특수본은 4명의 혐의가 충분히 소명된다며, 다만 모두 혐의를 부인하는 만큼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어 구속 사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참사 당일 서울청 상황관리관이었지만 상황실을 이탈한 류미진 총경은 고의성을 입증해 직무유기 혐의를 소명하는 작업을 더 거쳐야 한다고 보고, 이번엔 영장 신청 대상에 넣지 않았습니다.

특수본은 그러나 류 총경과 더불어,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다른 기관 책임자들에 대해서도 추가로 영장을 신청하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특수본 수사를 강력 비판했습니다.

수사가 현장 출동 실무진에 집중됐다며, 진짜 책임자들인 '윗선'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고(故) 이지한 씨 어머니 : 김광호, 윤희근, 오세훈, 이상민, 한덕수에 이르기까지 성역없는 수사를 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서는 파면을 원합니다.]

유가족들은 국회에도 찾아가 철저한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 달라면서 무릎을 꿇기도 했습니다.

[이종철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 부탁 드립니다. 우리 아들 억울하게 죽은, 우리 아들…. 진실을 밝혀주십시오. 부탁 드립니다.]

출범 한 달을 맞은 특수본의 첫 신병 확보 시도는 오는 5일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성패가 갈립니다.

특수본 수사가 윗선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도 이때 어느 정도 판가름날 전망입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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