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일당 "李 책임" 한목소리...각자 혐의엔 '선 긋기'

대장동 일당 "李 책임" 한목소리...각자 혐의엔 '선 긋기'

2022.11.27.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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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속 기간 만료로 풀려난 대장동 일당이 연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법정 폭로를 이어가면서, 검찰 수사 역시 힘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이들은 각자의 범죄혐의에 대해선 책임을 떠넘기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데요.

검찰은 일단 이 대표와 '정치적 공동체' 관계라는 정진상 실장의 구속 기간을 다음 달 11일까지 연장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남욱 변호사는 구치소에서 풀려난 뒤 대장동 개발사업 의사결정권이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있었다고 여러 차례 증언했습니다.

남 변호사를 직접 신문한 유동규 전 본부장 측도 대장동 사업은 당시 성남시 윗선의 문제였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특히 남 변호사가 사업 초기부터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 쪽에 지분을 주는 조건으로 인허가 협상을 시도했다는 증언을 끌어내며, 유 전 본부장은 주범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장동 일당은 정 실장 구속영장에 적시된 천화동인 1호 지분 약속 혐의에도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유 전 본부장 측이 이 대표 쪽 지분에 이 대표 본인의 몫도 포함되느냐고 묻자, 남 변호사가 그렇게 이해한다고 호응한 게 대표적입니다.

남 변호사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에 이어 대선까지 염두에 뒀고, 대장동 지분을 노후자금으로도 생각했다는 말을 유 전 본부장에게서 들었다고 했습니다.

반면 이들은 각자의 혐의에 대해선 책임을 떠넘기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김만배 씨에게서 받았다는 뇌물 5억 원 가운데 수표 4억 원이 사실 남 변호사에게 줄 돈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 변호사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2014년 말부터 자신은 대장동 사업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가 유 전 본부장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남 변호사 역시 자신이 유 전 본부장의 측근 정민용 변호사에게 줬다는 뇌물 35억 원은 다시마 비료사업 투자금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대북지원사업으로 추천할 수 있다고 유 전 본부장이 권유했다며, 뇌물 혐의로 구속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법정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주장들을 주시하며 공소장 변경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단 정진상 실장 구속 기간을 다음 달 11일까지 연장했고, 기소를 준비하며 이 대표의 관여 여부를 계속 추궁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주 법정에선 김만배 씨 측도 남 변호사를 증인 신문할 예정이라 또 어떤 내용이 튀어나올지 주목됩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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