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박희영 이어 류미진도 피의자 소환...기동대 투입 요청도 수사

특수본, 박희영 이어 류미진도 피의자 소환...기동대 투입 요청도 수사

2022.11.18. 오후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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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 상황관리관 류미진 총경 피의자 소환 조사
굳은 표정으로 출석…잇따른 질문에 "죄송합니다"
참사 당일 근무지 이탈…보고·대응 지연 혐의
특수본, "류 총경 혐의 입증할 객관적 자료 확보"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 특수본 출석해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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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오전부터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을 조사한 데 이어 류미진 총경도 불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합니다.

특별수사본부는 서울경찰청과 서울 용산경찰서가 경비 기동대 투입 요청을 두고 말이 엇갈리는 부분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태원 기자!

[기자]
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입니다.

[앵커]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오늘 오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는데, 류미진 총경도 방금 출석했다고요?

[기자]
네, 조금 전 오후 3시 45분쯤 이태원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 총경이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굳은 표정으로 수사본부로 걸어온 류 총경은 취재진의 잇따른 질의에도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류 총경은 참사 당시 근무지인 서울청 112상황실을 벗어나 개인 사무실에 머물고 있다가 참사 1시간여 만에 복귀하면서 보고와 대응을 지연한 혐의를 받습니다.

특수본은 당시 상황실 CCTV와 직원 진술, 류 총경의 업무용 휴대전화 등 혐의를 입증할 객관적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도 오늘 오전 특수본에 나와 6시간째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박 구청장은 성실히 조사받겠다고만 말한 채 안으로 들어갔는데요.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예방 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는 등 참사 당시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를 받습니다.

특수본은 오는 21일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 수사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피의자를 추가로 입건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앵커]
기존 수사에도 속도가 붙는 만큼 어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수사 범위 역시 확대되고 있죠?

[기자]
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어제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청, 산하 자치경찰위원회 등 22곳에서 재난 안전 대책 보고서 등 3천7백여 점을 압수해 분석하면서 행안부와 서울시로도 수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신속하게 압수물을 분석하면서 각 기관의 이태원 핼러윈 관련 참사 예방과 사후 대처, 상황 처리 과정을 살펴보고 있는데요.

그러나 정작 행안부 수장인 이 장관의 집무실 등은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선 빠졌는데요.

특수본은 그간 수사사항과 압수 필요성 등을 고려했다며 아직 이 장관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지는 않았다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소방노조 고발로 이미 피의자로 전환된 이 장관이 경찰을 지휘·감독해 핼러윈에 대비할 법적 의무가 있는지, 사후 대응은 적절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앵커]
참사 당일 안전관리를 위해 경비 기동대 투입을 요청한 사실을 두고 서울 용산경찰서와 서울청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이 부분도 조사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경비 기동대는 시위 통제나 대규모 행사 등 혼잡 경비 업무를 전문적으로 맡지만,

참사 당일 현장엔 투입되지 않은 만큼 용산서가 투입 요청을 했는지는 참사 대비의 책임 소재를 가르는 핵심 쟁점입니다.

그간 용산경찰서는 기동대 투입을 요청해왔다고 주장했는데, 서울청은 요청받은 적이 없다고 맞서면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제 이임재 전 서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두 차례 이상 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이 전 서장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임재 /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 : 가장 효율적인 인파관리에 가장 효율적인 기동대를 지원 요청해라 그런 지시를 했고 그래서 주무부서에서 서울청 주무부서에 지원 요청을 했습니다.]

그러나 서울경찰청은 용산경찰서가 내부 메신저로 교통 기동대 1개 제대만을 요청했고, 경비 기동대를 요청한 적은 없었다며 여전히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해 특수본은 오늘 기자 간담회에서 용산경찰서가 교통 기동대를 요청한 건 조사 결과 사실로 보이지만, 경비 기동대 요청은 아직 확인된 바가 없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다음 주 월요일 이 전 서장을 조사하면서 이 부분도 다뤄질 거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서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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