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삭제 의혹' 특수본 수사받던 용산서 정보계장 숨진 채 발견

'보고서 삭제 의혹' 특수본 수사받던 용산서 정보계장 숨진 채 발견

2022.11.11. 오후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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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서 전 정보계장,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인파 우려 내부 보고서 삭제 관련 혐의점 포착"
"안 쓴 거로 하자는 회유도 있었다는 진술 확보"
피의자 입건·대기발령 조치 뒤 극단적 선택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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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를 받아오던 서울 용산경찰서 전 정보과 계장이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우려된다는 내부 보고서를 부당하게 삭제하도록 했다는 혐의로 입건된 지 닷새 만입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수유동에 있는 단독주택.

이곳에서 전 용산경찰서 정보계장 정 모 씨가 숨져 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 씨를 입건한 지 닷새 만입니다.

특수본은 이번 핼러윈을 앞두고 작성된 용산경찰서 내부 보고서 원본이 참사 이후 컴퓨터에서 삭제된 것과 관련해 당시 정보과장과 정보계장의 혐의점을 포착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특히 안전사고가 우려된단 내용의 보고서 원본이 삭제된 점을 확인하고, 작성자에게 "작성 자체를 없던 일로 하자"는 회유가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특수본은 정 씨에게 직권남용과 증거인멸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입건하고, 정보관들을 잇달아 불러 '보고서 삭제와 회유' 의혹을 수사해왔습니다.

하지만 정 씨와 정보과장 모두 관련 혐의를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전에도 서울지방경찰청 시스템에 보고가 올라가면 일선서 정보는 삭제해왔고 이 과정에서 부당한 지시는 없었다는 겁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 대기발령 조치까지 내려진 정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국가에 헌신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보고서 삭제·회유 의혹과 관련해 정 씨에게 소환을 통보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처음부터 이태원 인파 보고서 삭제 의혹에 유독 집중하던 특수본으로서는 핵심 관계자가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더욱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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